SF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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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302 게임 테스트

블랙 미러 302 게임 테스트

멧가비|2016년 10월 22일

스포일러 포함 어째선지 어머니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줄곧 무시하는 여행자. 돌아갈 비행기 값 마련을 위해 참가한 공포 시뮬레이션 테스트. 남자는 극한의 공포를 체험한다. 공포 영화를 대함에 있어서 나는 늘 주장한다. 직접적으로 놀래키는 대신, 적당한 실마리만 주고 관객 스스로의 상상력에 맡기는 게 공포의 완성이라고. 올드보이 중 오달수가 말한 "인간은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진다"라는 대사를 그런 맥락에서 좋아한다. 비겁해지는 건 두렵기 때문이다. 본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남자가 체험한 증강현실 공포 시뮬레이션은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런 진짜 공포의 시각화인 셈이다. 거미공포증은 그저 맥거핀일 뿐, 남자를 결국 끝까지 몰고 간 것은 알츠하이머를 앓다 간 부친에 대한 트라우마다. 마치 크리스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멧가비|2016년 9월 23일

잠자는 사자의 콧털도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닌데, 영원한 잠에 빠졌던 종을 되살림에 있어서 자본가의 이상은 충분한 고찰을 거치지 않았다. 금지된 영역을 건드린 자본가와 과학자들 앞에서 공룡들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되어 자신을 창조한 자들을 저주한다. 사육할 수 있는 짐승에 불과할 거라 믿었던 공룡은 인간이 통제에 사용한 기술의 헛점을 절묘하게 파고든다. 전기가 끊긴 철조망을 찢고 개구리의 DNA를 이용해 교미의 통제 마저 깨부순 공룡들은 어쩌면 오만하게도 신의 영역에 침범한 인간들을 향한 대리 심판자였을 것이다. 또한 영화는 과학에 대한 순수한 탐구심과 자본의 논리, 그 경계에서 중심을 잃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물 중 하나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예상치 못한 악천후가 모든 일을

플라이 The Fly (1986)

플라이 The Fly (1986)

멧가비|2016년 9월 23일

"파리 대가리를 한 인간"이라는 시각적 충격이 작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르주 랑주란의 원작 소설 대신, 커트 뉴먼의 58년작 영화를 실질적인 원작으로 상정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원작을 재구현하는 데에서 그치는 대신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전혀 다른 무언가로 진화시킨다. 관객에게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방식 자체가 58년 원작과는 다르다. 안드레가 뒤집어 쓰고 있던 보자기가 벗겨지고 파리 대가리가 나타나는 "순간"의 쇼크가 58년작이 주는 공포였다면, 본작에서는 점점 파리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고 그 신체 변형과 파괴를 불쾌한 엔터테인먼트로 삼는다. 결과의 공포인 원작, 과정의 공포인 리메이크로 구분할 수 있겠다. 80

플라이 The Fly (1958)

플라이 The Fly (1958)

멧가비|2016년 9월 23일

외계인 침공의 공포, 과학 기술에 대한 경계 등 온갖 아이디어와 서스펜스가 넘치던 50년대 서구 SF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기괴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품이다. 원작이 따로 있으나 특히 본작처럼 시각적인 충격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라면, 원작보다도 이 영화화 작품이 후대 SF에 끼친 영향력이 결코 작다 할 수 없다. 순간 이동 장치를 연구하던 안드레는 자신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하기에 이르렀으나 두번째 실험에서의 부주의로 파리와 몸이 섞이고 만다. 파리의 얼굴을 한 인간이 결국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비극,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파리가 거미에게 잡혀먹힐듯 말듯 하는 순간의 그로데스크함이 영화의 전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회상을 통해 내러티브가 풀리는 액자식 이야기 구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