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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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제작한 안내책자에 등장하는 아래의 지도를 먼저 보여드린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약 30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약 20%의 포도가 재배되고 와이너리의 수는 위와 같이 50개가 넘게 모여있단다. (카운티의 면적은 주의 1.3%에 불과함) 그래서 수도 워싱턴DC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 많은 와이너리들로 "DC's Wine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 일단 출발한 후에 아내가 골라서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위 지도에 47번으로 표시된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였다. 원래 이 시골 마을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1826년에 스닉커스빌(Snickersville)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얼마전 소개했던 W&OD 철도가 1875년에 바로 동쪽의 라운드힐(Round Hill)까지 연결되자, 산을 찾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900년에 마을 이름을 이국적인 '블루몽트(Bluemont)'로 바꿨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언덕 위로 보이던 큰 건물에서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도로변에 공장을 새로 만들어서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포도주 제조과정 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옆쪽으로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과 발코니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여기 라우던 카운티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이 와인을 도매로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이렇게 딸린 레스토랑을 거의 주수입원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나면 넓은 야외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어서, 왼편에 보이는 카운터에 음식과 와인을 주문해서 셀프로 가져다가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내려다 보는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탁 트인 경치를 함께 내려다 보며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테이블들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가을 햇살이 아주 뜨거운 오후였기 때문에, 아내가 그늘을 찾아서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위기주부가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줄을 섰다.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사진으로 와인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이 집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모아놓은 tasting flight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샘플러(sampler)'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는 '비행(flight)'이라 부르는걸까? ㅎㅎ 그렇게 받아 온 6잔의 와인... (좀 많이 따라주지! 쪼잔하게^^) 아래쪽 발코니 가에 자리를 잡았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좀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되는데로 난간에 올려놓고 각도를 바꿔가며 대표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히 6잔에 담긴 각 와인에 대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함께 줬다. (와인 트레이를 180도 돌려야 매칭이 됨) 문제는 오묘한 내용을 읽어보며 아무리 그 설명된 맛을 느껴보려고 해도 '절망미각'의 소유자인 위기주부에게는 불가능! 유일하게 첫번째 화이트와인 Albariño의 설명에 언급된 green apple은 조금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절대미각'에 가깝다는 아내는 술에 아주 약한 단점으로 맛보다가 취해서 또 불가능이다.^^ (종이의 각 칸 제일 아래 와인잔 그림 옆에 빈 밑줄이 있는 것은 점수를 적어보라는 뜻?) 가장 색깔이 예쁜 로제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해봤는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ㅎㅎ 참,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안주로 주문한 치즈가 올려진 플랫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시음을 끝내고 가을바람을 쐬고 있는데 뒤쪽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당히 어색했던 '40'이란 숫자의 풍선과 함께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저씨 또는 아줌마가 매년 풍선의 숫자를 바꿔가며 이런데서 생일파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십단위가 바뀌어서 조금 좋은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빈 잔을 놓고 수다를 떨다가 일어섰고, 발코니 끝에서 시원한 전망을 좀 감상한 후에, 저 언덕을 올라오는 일방통행 도로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갔다. 좋은 가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위쪽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고, 우리가 내려갈 때 일몰에 맞춰 올라오는 차들도 제법 많았다. 아쉽게도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아마도 수확철이 모두 끝났던 모양이다. 도로변의 와이너리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Great Country Farms도 할로윈을 앞두고 펌프킨픽킹(Pumpkin Picking)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차들이 많았고 애플사이다(Apple Cider)도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러보지 못한게 살짝 아쉽다. 모든게 처음 한 번이 어려운거라는 말처럼, 와이너리 투어의 첫발을 잘 뗐고 단풍도 점점 예뻐질테니, 10월에 이 쪽 '와인컨트리(Wine Country)'로 주말 나들이를 한두번 더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제작한 안내책자에 등장하는 아래의 지도를 먼저 보여드린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약 30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약 20%의 포도가 재배되고 와이너리의 수는 위와 같이 50개가 넘게 모여있단다. (카운티의 면적은 주의 1.3%에 불과함) 그래서 수도 워싱턴DC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 많은 와이너리들로 "DC's Wine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 일단 출발한 후에 아내가 골라서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위 지도에 47번으로 표시된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였다. 원래 이 시골 마을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1826년에 스닉커스빌(Snickersville)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얼마전 소개했던 W&OD 철도가 1875년에 바로 동쪽의 라운드힐(Round Hill)까지 연결되자, 산을 찾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900년에 마을 이름을 이국적인 '블루몽트(Bluemont)'로 바꿨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언덕 위로 보이던 큰 건물에서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도로변에 공장을 새로 만들어서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포도주 제조과정 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옆쪽으로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과 발코니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여기 라우던 카운티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이 와인을 도매로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이렇게 딸린 레스토랑을 거의 주수입원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나면 넓은 야외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어서, 왼편에 보이는 카운터에 음식과 와인을 주문해서 셀프로 가져다가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내려다 보는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탁 트인 경치를 함께 내려다 보며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테이블들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가을 햇살이 아주 뜨거운 오후였기 때문에, 아내가 그늘을 찾아서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위기주부가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줄을 섰다.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사진으로 와인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이 집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모아놓은 tasting flight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샘플러(sampler)'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는 '비행(flight)'이라 부르는걸까? ㅎㅎ 그렇게 받아 온 6잔의 와인... (좀 많이 따라주지! 쪼잔하게^^) 아래쪽 발코니 가에 자리를 잡았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좀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되는데로 난간에 올려놓고 각도를 바꿔가며 대표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히 6잔에 담긴 각 와인에 대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함께 줬다. (와인 트레이를 180도 돌려야 매칭이 됨) 문제는 오묘한 내용을 읽어보며 아무리 그 설명된 맛을 느껴보려고 해도 '절망미각'의 소유자인 위기주부에게는 불가능! 유일하게 첫번째 화이트와인 Albariño의 설명에 언급된 green apple은 조금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절대미각'에 가깝다는 아내는 술에 아주 약한 단점으로 맛보다가 취해서 또 불가능이다.^^ (종이의 각 칸 제일 아래 와인잔 그림 옆에 빈 밑줄이 있는 것은 점수를 적어보라는 뜻?) 가장 색깔이 예쁜 로제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해봤는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ㅎㅎ 참,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안주로 주문한 치즈가 올려진 플랫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시음을 끝내고 가을바람을 쐬고 있는데 뒤쪽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당히 어색했던 '40'이란 숫자의 풍선과 함께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저씨 또는 아줌마가 매년 풍선의 숫자를 바꿔가며 이런데서 생일파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십단위가 바뀌어서 조금 좋은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빈 잔을 놓고 수다를 떨다가 일어섰고, 발코니 끝에서 시원한 전망을 좀 감상한 후에, 저 언덕을 올라오는 일방통행 도로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갔다. 좋은 가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위쪽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고, 우리가 내려갈 때 일몰에 맞춰 올라오는 차들도 제법 많았다. 아쉽게도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아마도 수확철이 모두 끝났던 모양이다. 도로변의 와이너리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Great Country Farms도 할로윈을 앞두고 펌프킨픽킹(Pumpkin Picking)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차들이 많았고 애플사이다(Apple Cider)도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러보지 못한게 살짝 아쉽다. 모든게 처음 한 번이 어려운거라는 말처럼, 와이너리 투어의 첫발을 잘 뗐고 단풍도 점점 예뻐질테니, 10월에 이 쪽 '와인컨트리(Wine Country)'로 주말 나들이를 한두번 더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과천애문화, 좋은책추천,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과천애문화, 좋은책추천,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과천애문화|2024년 9월 30일

과천애문화, 좋은책추천,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과천애문화, 좋은책추천,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자유가 우리 존재의 본질!” 주체적인 내가 되기 위해 자유로 나아갔던 #버지니아 울프#로부터 온 편지들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 등으로 오늘날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사회적 억압에 도전하며 ‘자유’의 삶을 살아낸 그녀는 ‘편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했을 만큼 편지 쓰는 걸 좋아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 문학을 연구하는 박신현 문학평론가가 울프가 남긴 4,000여 통의 편지 가.......

북버지니아의 가장 인기있는 자전거도로인 워싱턴-올드도미니언(Washington & Old Dominion) 트레일

북버지니아의 가장 인기있는 자전거도로인 워싱턴-올드도미니언(Washington & Old Dominion) 트레일

4년전 '도미니언(Dominion)'이란 단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사용된 투표기를 만든 회사 이름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했었다. 이제 다시 2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2024년 해리스 vs. 트럼프의 미대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시고...^^ 그 단어의 사전적 뜻은 지배/통치, 영토/영지, 그리고 영연방 자치령 등인데, 특히 대문자로 'Old Dominion'이라고 쓰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의 식민지 땅이었던 지금의 미국 버지니아(Virginia) 주를 부르는 별칭이 된다.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 내려가 이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유서깊은 헌든(Herndon) 구시가에 잠시 차를 세웠는데, 마을 이름이 적힌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은 1875년에 만들어진 옛날 기차역이다. 간판을 확대하면 여기서 동쪽의 워싱턴DC까지는 20.9마일, 반대 방향으로 라운드힐(Round Hill)이란 곳까지는 26.8마일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마을에 처음 철도가 들어선 것은 185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1912년부터 폐선될 때까지 마지막으로 운영된 노선의 이름이 워싱턴-올드도미니언(Washington and Old Dominion, W&OD) 철도였다. 문을 닫은 기차역은 이 동네의 역사를 소개하는 헌든데포뮤지엄(Herndon Depot Museum)으로 사용되는데, 일요일 낮 3시간 동안만 오픈한다고 창문의 씌여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리고 박물관으로 바뀐 기차역 앞으로는 녹슨 철로가 아니라... 잘 포장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차도를 지나는 횡단보도를 센스있게 철길처럼 그려놓았다! 철도가 1968년에 운영을 중단한 후에 일부 구간이 송전탑과 도로 건설 등에 활용되다가, 1974년부터 폴스처치(Falls Church) 시의 중심가를 지났던 선로가 공원으로 바뀐 것을 시작으로, 여러 도시가 버려진 철로를 산책로와 녹지로 탈바꿈을 시켰다. 그 후 주정부 차원에서 전구간을 공원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서 2009년에 아래 지도와 같은 선형공원 Washington and Old Dominion Railroad Regional Park가 완성되었다. 녹색으로 표시된 전체 45마일(72 km) 길이의 공원 동쪽 끝은 알렉산드리아 시와 알링턴 카운티가 만나는 셜링턴(Shirlington)이고, 지도 정중앙의 헌든(Herndon)을 포함한 북버지니아의 오래된 마을들을 모두 지난 후에 서쪽 퍼셀빌(Purcellville)에서 끝난다. (앞서 등장했던 라운드힐은 퍼셀빌 바로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임) 보통 줄여서 '워드 트레일(W&OD Trail)'로 불리는 이 산책로는 전구간이 이렇게 잘 포장되어서 특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헌든 기차역에서 차도를 건너온 이 곳은 Herndon Caboose Park로 불리는데, 이렇게 화물열차의 꼬리에 기관차와는 별도로 연결해서 승무원들이 생활하는 객차를 뜻하는 '카부스(caboose)' 차량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쪽의 안내판은 1960년대까지 철도를 포함한 공공장소에서 흑백분리를 의무화했던 짐크로우(Jim Crow)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리창으로 들여다 본 카부스의 내부 모습으로 마치 '캠핑열차'를 보는 듯 했는데, 앞서 소개한 박물관이 문을 여는 일요일 낮에는 자원봉사자를 따라서 내부에 들어가볼 수도 있단다. 일부러 샛빨갛게 칠해 놓아서 아주 사진빨이 잘 받았고, 전체 열차의 상태와 선로를 잘 확인할 수 있도록 저렇게 지붕 위로 돌출된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 카부스 객차가 외관상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한다. 다시 트레일로 나와보니 연세 지긋하신 사이클리스트 두 분이 다리를 지나서 오길래, 저 다리까지만 건너가 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지 않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한 명 만나기는 했지만, 더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올 필요는 없을 듯 해서 여기서 W&OD 트레일을 벗어나서 아래쪽 차도로 내려갔다. 철도가 폐선된 후에 많은 자동차 도로가 그 흔적을 없애며 건설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횡단보도로 차도를 건너며 트레일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지만, 여기처럼 차도의 통행량이 많아서 보행자와 사이클리스트의 안전이 문제가 되는 곳에는 이렇게 육교나 지하도를 추가로 만드는 작업을 지금도 여러 곳에서 계속하고 있단다. 버지니아에서는 제법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만드는 업체인 애슬린(Aslin)의 첫번째 양조장이 헌든 시내에 있다. 작년에 친구 덕분에 캔으로 맛을 본 적은 있지만, 브루어리에서 금방 만들어진 생맥주 맛이 궁금하기도 했으나... 평일 낮에 혼자 양조장에서 시음을 하는 경지의 '맥덕'은 아니라서 그냥 통과했다. 마지막 사진은 기차역 바로 뒤에 1939년에 만들어졌던 헌든(Herndon)의 옛날 시청사(Town Hall)로 지금은 지역 상공회의소가 입주해 있단다. 3년전에 미서부 LA에서 북버지니아로 대륙횡단 이사를 계획하며 여러 동네들을 알아볼 때, 이 마을에서는 새 돈은 못 쓰고 반드시 헌 돈을 써야되는 것 아니냐는 아재개그를 아내와 둘이서 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마을 이름이 '헌돈(Herndon)'이니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