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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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제목과 같은 곳이라서 이사를 온 직후부터 지난 3년간 계속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2022년 봄부터 하루 8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미리 별도의 유료 티켓을 예약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도록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12월~2월의 겨울은 예약이 필요없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마침내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뭇잎도 다 떨어져 푸른 녹음이나 노란 단풍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게 우거진 숲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는가? 그냥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위기주부도 한겨울에 올드랙을 혼자 올랐다. 캘리포니아에 요세미티가 있다면, 버지니아에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후원하는 자동차 번호판이 따로 있다. 올드래그 마운틴(Old Rag Mountain)은 블루리지 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여기 주차장도 지금까지 소개했던 공원의 입구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인데, 마지막 3마일은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하지만 레인저스테이션에 국립공원청 직원이 상주하며 3월~11월에는 예매한 입장권 검사를 하고, 그외 기간에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거나 연간회원권을 제시해야만 입산을 시키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이제 보여드릴 힘든 코스 때문에 등산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가이아GPS 앱으로 하이킹을 기록하려 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데 주차장에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는... 그냥 위 지도에서 굵은 녹색으로 표시된 Circuit Hike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고 보시면 되는데, 총거리 9.4 마일(15 km)에 등반고도는 2,348 피트(716 m)이고, 안내문에는 6~10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위기주부는 한 바퀴 도는데 정확히 5시간이 걸렸다. 순환 트레일의 시작인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이고, 바로 스위치백이 시작되어 조금 올라가다가 등산쟈켓 안에 입은 파카는 벗어야 했다. 이후 1시간 동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바람소리 뿐이라 사진이 하나도 없고, 위 지도에 Rock Scramble이라 표시된 곳을 지나니 능선의 바위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다. Ridge Trail을 알리는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바위가 사람 키 높이라서, 처음으로 손을 짚고 그 틈으로 올라가야 했다. 그 후로는 그냥 바위 계단만 좀 더 나오길래 이 정도로 '락 스크램블'이라 겁을 줬나 생각을 하며 첫번째 바위산을 올랐다. 그러나 그 곳에서의 이런 평화로운 풍경도 잠시... 조금 앞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많이 들려서 다가가 보니, 에베레스트의 힐러리 스텝처럼 여기도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일 앞쪽에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들만 20명 가까이 인솔해 온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신나게 올라온 소년들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결국 제일 가까이 보이는 배낭을 메신 남자분이 오른쪽 바위로 급히 올라가 조용히 시키고, 어디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한 명씩 빠져나가는데 20분 가까이 정체가 되었다. 여기가 그 문제의 장소인데 아래쪽으로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딱 사람 몸통 정도의 바위틈으로 거의 2 미터 높이를 아무 발판도 없이 내려가야 하는 진짜 난코스였다. 이후로 위험한 바윗길이 좀 더 나오고 약간 넓어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 그룹을 추월해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이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더라는... 그런데 그건 위기주부도 마찬가지였다~ 이후로도 살벌한 바위타기는 계속되었고, 이렇게 바위 틈으로 만들어진 구멍을 거의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등산로가 이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한두시간씩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사고도 빈발해서 국립공원측에서 결국 인원제한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이런 바위 틈의 좁은 계단도 있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돌덩이 하나가 사이에 끼어 있기까지 해서 그 아래로 또 기어가야 했다. 그룹을 추월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것은 좋았지만, 초행길에 하늘색 블레이저를 찾으며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이런 사진에는 모델이 좀 있어줘야 사진빨이 받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살짝 아쉬웠다.^^ 능선을 따라 지나가는 봉우리의 정상에는 이런 흔들바위들도 아슬아슬하게 많이 놓여 있었다. 뒤돌아 보니까 처음의 정체 후로 약 1시간 동안 기어서 올라온 바위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위기주부도 한 번 미끄러졌고, 안 쓰던 근육을 썼더니 오른쪽 종아리에 쥐도 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당시에는 다시는 올만한 곳이 아닌 너무 위험한 등산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아서 또 이런 모험을 그리워 하겠지만...ㅎㅎ 그리고는 올드랙 산의 정상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해발고도가 3,291 피트(1,003 m)로 공원의 주능선을 달리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 도로의 최고점보다도 훨씬 낮다. 즉,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높이로는 별볼일 없는 이 산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큰 등반고도와 앞서 보여드린 살인적인 암릉 구간, 그리고... 정상의 이 특이한 거대한 바위들 때문이다. 왼편 바위의 꼭대기가 가장 높아 보였지만 올라가다가는 바람에 날라갈 것 같았고, 주변 어디에도 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전혀 없는 것도 특이했다. 아무도 없어서 그림자로 V자 사진이나 하나 남기고, 바위 밑에 숨어서 점심으로 싸간 김밥 두 줄을 다 먹은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올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올드랙 정상에 선 위기주부의 전신 사진을 부탁해서 하나 남길 수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꺼내서 신고 온 저 트렉스타 등산화는 거의 30년전에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것이다. 사진을 찍어준 분의 일행들이 그 사이에 역시 점심을 먹으려는지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며 하산을 시작했다. 남대문에 등산화 사러갈 때 같이 갔던 친구가 혹시 버지니아 집에 놀러오면 여기 또 올라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경사는 제법 급했지만, 그래도 손을 써야하는 곳은 없어서 다시 하이킹 스틱을 이용하며 Saddle Trail을 조금 내려오니까, 돌로 만든 대피소인 Byrds Nest Shelter가 나왔다. 얼핏 '새둥지'로 읽히지만 Bird의 오타가 아니고, 버지니아 주지사였던 Harry By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계속해서 약 1 마일을 더 내려가면 산악 소방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Old Rag Shelter가 또 나오고, 그 조금 아래쪽의 소방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반가웠던 간이 화장실과 함께 아래의 표지판이 있었다. Post Office Junction이라 불리는 사거리 주변으로 옛날에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었지만, 1935년 국립공원 지정 후에 모두 이주하고 건물은 철거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위기주부의 하산길과는 반대 방향에 Berry Hollow Parking이 있는데, 거기서 올드랙 정상까지 왕복 5.4 마일의 최단 거리로 등산이 가능하단다. 이 날 마지막으로 3.3 마일의 Weakley Hollow Fire Road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5시간만에 Old Rag Circuit Hike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다리가 놓여 있었다. 예상한 최소 6시간보다 일찍 등산을 마치는 바람에 센터빌 순대국집에서 이른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핸드폰에 알림이 떠서 확인해보니 전날 22,578 스텝을 걸어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었다.^^ 이왕 필을 받은 김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다른 유명한 바위도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인데, 집에서 좀 많이 멀어서 망설이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

본론과 전혀 관계없는 '알쓸미잡' 지리학 공부로 글을 시작하면... 미국의 50개 주(state) 모양을 놓고 봤을때, 다른 주에 둘러싸여 툭 튀어나온 부분을 일컫는 '후라이팬 손잡이' 팬핸들(panhandle)은 아래 지도와 같이 10곳이 있단다. 가장 유명하고 바로 눈에 띄는 오클라호마 주의 서쪽 팬핸들에 비해서, 텍사스 주의 북쪽과 네브라스카 주의 서쪽으로 각각 튀어나온 부분들은 손잡이치고는 너무 뭉툭하다. 그리고 코네티컷 주의 남서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손잡이로 쓰기에는 너무 작아 보인다.^^ 그런데 10곳이라면서 색칠된 주의 갯수는 9개뿐인 이유는 자세히 보시면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WV)가 북쪽과 동쪽으로 2개의 팬핸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쪽으로 돌출된 팬핸들 지역에 직전에 소개한 버클리스프링스가 있고, 거기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찰스타운(Charles Town)과 하퍼스페리(Harpers Ferry) 등의 관광지를 지나지만, 모두 한 번씩 가봤던 곳이라 그냥 통과를 했다. 하지만 바로 1박2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는 좀 섭섭하길래, 점심을 겸해서 요즘 맛을 들인 브루어리 방문을 또 시전했다~ 일단 짚고 넘어갈 것은 이 집의 이름이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이지만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있는게 아니라, 쉐난도어 강을 건너서 행정구역상 버지니아 주의 퍼셀빌(Purcellville)에 속한다는 점이다. 짙은 가을 하늘색으로 칠해진 브루어리 건물로 아내가 들어가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과 같이 20종의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라거(Lager)와 IPA(India Pale Ale)로 각각 한 잔씩 마셔보기로 했다. 왼쪽의 IPA는 기대를 만족했지만, 오른쪽의 라거가 색깔부터 짙은게 좀 특이했고 탄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상당히 밍밍했던 기억이다. 맥주잔 뒤로 곰가죽이 걸려있는 곳에서 가성비를 생각해 통짜 피자를 점심으로 주문했다. 그 옆에 기념품으로 브루어리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옷과 모자를 많이 진열해 놓았는데, 사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건물을 관통해서 강쪽으로 나와보니, 당시 베테랑스데이 휴일을 맞아서 우리처럼 낮술을 즐기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는 일단 피자를 편하게 먹기 위해서 왼편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발코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리가 놓여진 물길은 포토맥 강(Potomac River)으로 서쪽 상류의 하퍼스페리에서 쉐난도어 강과 합류해서 동쪽 워싱턴DC로 흘러가는 것이고, 강 건너는 1박2일 여행의 첫날 들렀던 메릴랜드 주이다. 피자를 받아와서 맥주와 같이 '피맥' 사진을 찍었는데, 이 집은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안주로 피자를 주문해서 먹는 듯 했다. 부러진 나무의 끝을 성조기를 감싼 블랙베어로 조각을 해놓고, 그 아래에는 처음 간판 사진에도 적혀있던 #brewswithviews 모토를 새겨놓았다. 풍경을 어떻게 집어넣어서 맥주를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포토맥 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으로 장사를 하는 것은 확실하다.^^ 점심을 다 먹은 후에 남은 피자 박스는 잘 닫아서 들고, 우리도 아래쪽 잔디밭에 나란히 놓여진 애디론댁 체어(Adirondack chair)에 등을 기댔다. 오전에 관광지들은 다 그냥 지나쳐 왔지만, 사모님께서 여기서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아울렛은 빠트릴 수 없다고 해서, 금방 일어나 앞쪽 난간까지만 걸어가본 후에 출발하기로 했다. 강을 건너는 다리는 340번 국도로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남쪽 부근에서 시작해 북동쪽으로 계속 올라와 웨스트버지니아 동쪽 팬핸들을 관통한 후에, 여기서 아주 짧게 다시 버지니아를 지났다가 강건너 메릴랜드의 프레더릭(Frederick)에서 40번 국도를 만나며 끝난다. 그리고 포토맥 강의 상류쪽으로 눈을 돌려야만, 쉐난도어 강이 합류하는 위치에 있는 하퍼스페리 마을이 멀리 살짝 보인다. 즉 지금 서있는 강남은 버지니아, 정면의 '양수리'는 웨스트버지니아, 그리고 강북은 메릴랜드 주이며, 특히 처음 링크한 여행기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사진 오른편 언덕인 메릴랜드하이츠(Maryland Heights)에서 하퍼스페리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유명하다고 해서 꼭 한 번 하이킹으로 올라가볼 생각을 하며 자리를 떴다. P.S. 옛날에는 11월말 추수감사절에 데스밸리나 그랜드서클로 여행을 떠났지만, 이제는 타지에서 일하는 딸이 집을 방문해서 가족이 모이는 날이 되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 두 장만 여기 올려놓고 2024년 추수감사절의 간단한 기억을 남겨본다. 딸이 일찍 월요일에 친구와 함께 내려오는 바람에 모처럼 대청소도 하고, 저녁에는 심혈을 다해 2인치 두께의 립아이 스테이크를 구웠다. 처음으로 숯불에 히코리(hickory) 훈연칩도 넣고, 막판 뒤집기 후에 사진처럼 버터도 한조각씩 올린 다음에 화로에서 꺼내, 충분히 레스팅(resting)을 해줬더니 아주 완벽한 꽃등심 스테이크가 되었다. 귀한 손님 대접한다고 바빠서 단면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단골 스시 뷔페로 점심을 먹은 후 아내는 야간근무로 출근해서, 딸과 둘이서만 동네 그레이트폴스 공원(Great Falls Park)을 방문해서 오붓한 부녀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일찍 딸은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고, 영하의 아주 추운 날씨와 함께 12월이 시작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

본론과 전혀 관계없는 '알쓸미잡' 지리학 공부로 글을 시작하면... 미국의 50개 주(state) 모양을 놓고 봤을때, 다른 주에 둘러싸여 툭 튀어나온 부분을 일컫는 '후라이팬 손잡이' 팬핸들(panhandle)은 아래 지도와 같이 10곳이 있단다. 가장 유명하고 바로 눈에 띄는 오클라호마 주의 서쪽 팬핸들에 비해서, 텍사스 주의 북쪽과 네브라스카 주의 서쪽으로 각각 튀어나온 부분들은 손잡이치고는 너무 뭉툭하다. 그리고 코네티컷 주의 남서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손잡이로 쓰기에는 너무 작아 보인다.^^ 그런데 10곳이라면서 색칠된 주의 갯수는 9개뿐인 이유는 자세히 보시면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WV)가 북쪽과 동쪽으로 2개의 팬핸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쪽으로 돌출된 팬핸들 지역에 직전에 소개한 버클리스프링스가 있고, 거기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찰스타운(Charles Town)과 하퍼스페리(Harpers Ferry) 등의 관광지를 지나지만, 모두 한 번씩 가봤던 곳이라 그냥 통과를 했다. 하지만 바로 1박2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는 좀 섭섭하길래, 점심을 겸해서 요즘 맛을 들인 브루어리 방문을 또 시전했다~ 일단 짚고 넘어갈 것은 이 집의 이름이 하퍼스페리 브루잉(Harpers Ferry Brewing)이지만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있는게 아니라, 쉐난도어 강을 건너서 행정구역상 버지니아 주의 퍼셀빌(Purcellville)에 속한다는 점이다. 짙은 가을 하늘색으로 칠해진 브루어리 건물로 아내가 들어가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과 같이 20종의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라거(Lager)와 IPA(India Pale Ale)로 각각 한 잔씩 마셔보기로 했다. 왼쪽의 IPA는 기대를 만족했지만, 오른쪽의 라거가 색깔부터 짙은게 좀 특이했고 탄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상당히 밍밍했던 기억이다. 맥주잔 뒤로 곰가죽이 걸려있는 곳에서 가성비를 생각해 통짜 피자를 점심으로 주문했다. 그 옆에 기념품으로 브루어리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옷과 모자를 많이 진열해 놓았는데, 사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건물을 관통해서 강쪽으로 나와보니, 당시 베테랑스데이 휴일을 맞아서 우리처럼 낮술을 즐기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는 일단 피자를 편하게 먹기 위해서 왼편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발코니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리가 놓여진 물길은 포토맥 강(Potomac River)으로 서쪽 상류의 하퍼스페리에서 쉐난도어 강과 합류해서 동쪽 워싱턴DC로 흘러가는 것이고, 강 건너는 1박2일 여행의 첫날 들렀던 메릴랜드 주이다. 피자를 받아와서 맥주와 같이 '피맥' 사진을 찍었는데, 이 집은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안주로 피자를 주문해서 먹는 듯 했다. 부러진 나무의 끝을 성조기를 감싼 블랙베어로 조각을 해놓고, 그 아래에는 처음 간판 사진에도 적혀있던 #brewswithviews 모토를 새겨놓았다. 풍경을 어떻게 집어넣어서 맥주를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포토맥 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으로 장사를 하는 것은 확실하다.^^ 점심을 다 먹은 후에 남은 피자 박스는 잘 닫아서 들고, 우리도 아래쪽 잔디밭에 나란히 놓여진 애디론댁 체어(Adirondack chair)에 등을 기댔다. 오전에 관광지들은 다 그냥 지나쳐 왔지만, 사모님께서 여기서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아울렛은 빠트릴 수 없다고 해서, 금방 일어나 앞쪽 난간까지만 걸어가본 후에 출발하기로 했다. 강을 건너는 다리는 340번 국도로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남쪽 부근에서 시작해 북동쪽으로 계속 올라와 웨스트버지니아 동쪽 팬핸들을 관통한 후에, 여기서 아주 짧게 다시 버지니아를 지났다가 강건너 메릴랜드의 프레더릭(Frederick)에서 40번 국도를 만나며 끝난다. 그리고 포토맥 강의 상류쪽으로 눈을 돌려야만, 쉐난도어 강이 합류하는 위치에 있는 하퍼스페리 마을이 멀리 살짝 보인다. 즉 지금 서있는 강남은 버지니아, 정면의 '양수리'는 웨스트버지니아, 그리고 강북은 메릴랜드 주이며, 특히 처음 링크한 여행기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사진 오른편 언덕인 메릴랜드하이츠(Maryland Heights)에서 하퍼스페리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유명하다고 해서 꼭 한 번 하이킹으로 올라가볼 생각을 하며 자리를 떴다. P.S. 옛날에는 11월말 추수감사절에 데스밸리나 그랜드서클로 여행을 떠났지만, 이제는 타지에서 일하는 딸이 집을 방문해서 가족이 모이는 날이 되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 두 장만 여기 올려놓고 2024년 추수감사절의 간단한 기억을 남겨본다. 딸이 일찍 월요일에 친구와 함께 내려오는 바람에 모처럼 대청소도 하고, 저녁에는 심혈을 다해 2인치 두께의 립아이 스테이크를 구웠다. 처음으로 숯불에 히코리(hickory) 훈연칩도 넣고, 막판 뒤집기 후에 사진처럼 버터도 한조각씩 올린 다음에 화로에서 꺼내, 충분히 레스팅(resting)을 해줬더니 아주 완벽한 꽃등심 스테이크가 되었다. 귀한 손님 대접한다고 바빠서 단면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단골 스시 뷔페로 점심을 먹은 후 아내는 야간근무로 출근해서, 딸과 둘이서만 동네 그레이트폴스 공원(Great Falls Park)을 방문해서 오붓한 부녀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일찍 딸은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고, 영하의 아주 추운 날씨와 함께 12월이 시작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정확히 3년전에 대륙을 횡단해서 미동부로 이사를 왔으니, 단풍이 물드는 것을 지켜보며 맞이한 3번째 가을이었다. 그래서 첫해에는 버지니아에서 유명하다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으로, 작년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락크릭 공원으로 나름 '가을단풍' 구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당일 나들이를 다녀왔었다. 그러나 올가을에는 부지런히 교외로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면서도 특별히 단풍을 보러 나왔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노랗게 물든 우리집 뒷마당의 풍경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직전에 다녀왔던 브루어리(brewery) 분위기가 좋아서, 원래 이 날은 다른 곳을 또 찾아가려 했었지만, 사정상 늦어서 못가는 바람에... 일부러 여러 종류의 캔맥주들을 사와서는 마치 브루어리에서 시음용 '플라이트'를 주문한 것처럼 분위기를 내봤다~ 안주 겸 저녁식사 메뉴는 파파이스 치킨이었고, 여기 레스토랑의 셰프가 치즈를 넣어서 특별히 조리한 불닭볶음면을 후식으로 먹는 모습이다. 비록 장작불은 아니지만 화로에 불을 피웠더니 분위기도 나무랄데가 없었고, 무엇보다 운전을 안해도 되니 취하도록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이 '브루어리'의 최대 장점이었다. ㅎㅎ 그렇게 두 주 연달아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마셨으니, 지난 일요일은 다시 와인 차례인 듯해서, 50개가 넘는 우리 동네 와이너리들 중에서 리뷰 갯수가 가장 많은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를 선택했다. 리스버그(Leesburg)에서 남쪽으로 15번 국도로 조금 내려가다 좁은 Hogback Mountain Rd로 빠져 언덕을 올라가는데, 마지막 1마일 정도가 비포장의 자갈길인게 의외였다. 오크통을 쌓아둔 곳에 추수감사절 분위기의 가을 장식을 해놓았는데, 우리는 먼저 오른편의 테이스팅룸(Tasting Room)으로 향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러한 바가 양쪽으로 있어서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잔이나 병으로 살 수가 있는데... "시음은 공짠가? 맛을 알아야 대화가 될텐데~" 이 집에서 가장 '대중적인(popular)'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맛을 본 후에, 100% 피노누아(Pinot Noir)라고 된 레드와인 한 병을 샀는데, 위기주부가 한때 애호하던 트레이더조 와인에 비하면 가격이 10배인 셈이다! 시음장 건물을 관통해서 나오는 곳에는 통기타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이 앞쪽으로 지붕이 있는 넓은 발코니에 야외 테이블들이 빼곡히 만들어져 있는 모습은 나중에 보여드리기로 한다. 음식은 건너편에서 역시 셀프로 주문해서 받아야 하는데, 그 앞에 세워진 클래식한 '삼발이' 용달차는 아이스크림 트럭이었다. 여기 와이너리의 특징은 제법 넓은 포도밭을 바로 옆에 두고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오른편으로 언덕 아래쪽의 풀밭에 놓여진 피크닉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샤퀴테리 보드(Charcuterie Board)라는 모듬안주(?)와 피자로 거하게 한 상 차려서 잘 먹었다~ 보랏빛 와인에 빠진 늦은 가을 오후의 햇님... 와인 맛이야... 음... 맛있었다.^^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저택은 이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연회장으로 이 일요일 저녁에 결혼식이 있었다. 포도밭에서 촬영을 마치고 올라오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신랑의 모습이 오른쪽 카트에 살짝 보였다. 우리는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서 조금 남은 술병과 잔만 들고는 위쪽의 발코니 가장자리로 옮겼다. 석양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서로 찍어주던 커플들의 모습이다. 우리가 처음 앉았던 거친 테이블의 상판이 스러지는 햇살을 반사하고, 그 뒤로 작은 연못과 분수도 보인다. 그렇게 2024년의 가을이 줄을 맞춰 심은 포도밭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발코니 둘레를 따라 매달아 놓은 전구의 불빛도 밝아지고 일몰 후의 분위기가 참 좋았지만,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곧 영업이 끝나는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뜬 모습이다. 농장의 헛간(barn) 형태로 아주 잘 지어놓았던 시음장 건물의 전체 모습이다. 포도밭을 배경으로 놓여진 야외용 소파에서 럭셔리함이 느껴지는데, 3대째 여기 땅을 소유한 가족이 2009년에 만든 스톤타워 와이너리는 고전적인 프랑스 품종의 포도를 재배해서 정통 프리미엄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단다. 그래서, 막판에 살짝 반전이 있었는데... 우리가 마셨던 와인의 제일 아래에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라고 씌여있어서 확인해보니, 여기 스톤타워 와이너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수입한 와인이었다! 왠지모를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지만 직원이 처음 설명했는데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고, 그냥 포도주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에 여행왔던셈 치지뭐... 이렇게 몇 번의 주말 나들이로 2024년의 가을은 잘 떠나 보냈고, 첫번째 사진의 노랗고 빨간 잎들이 수북하게 떨어져 쌓인 낙엽이나 빨리 치워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