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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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posts북버지니아의 역사 공원만큼 많은 브루어리... 딸과 함께 방문한 라크 브루잉컴퍼니(Lark Brewing Co.)
8월초부터 맨하탄의 새직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따님이 노동절 연휴 전주는 재택근무 주간이라며 지난 금요일에 버지니아 집으로 내려왔다. 토요일 저녁을 함께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맥주를 곁들인 외식을 하기로 하고, 옆동네 리스버그(Leesburg)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도 15번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갔는데, 그 도로변에는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있어서 항상 궁금해 하다가 이번에 자세히 찾아본 이야기부터 먼저 시작한다. '신성한 땅의 여정(Journey Through Hallowed Ground)'이란 특이한 이름으로 펜실베니아 게티스버그부터 몬티첼로가 있는 샬롯츠빌까지의 180마일이 국가경관도로(National Scenic Byway)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우리가 달린 구간은 미국 제5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제임스먼로 하이웨이(James Monroe Hwy)로 불리는데, 1820년에 지어져서 그가 20여년간 살았던 저택인 오크힐(Oak Hill)이 리스버그 남쪽 9마일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강 위의 지도에 표시된 사각형과 같은 그 도로를 따라 폭 75마일 지역이 2008년부터 동명의 국가유산지역(National Heritage Area)으로 관리되는데, 식민지 시대부터 남북전쟁까지 무려 약 10,000개의 국가등록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가 있으며, 그 중에 18곳은 국립 또는 주립 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단다. 그런데 이 지역에 역사 공원만큼 많은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작년부터 소개해오고 있는 와이너리와 브루어리이다.^^ 그래서 우리가 찾아간 곳은 라크 브루잉컴퍼니(Lark Brewing Co.)로 주차요원의 안내를 받아야 할 정도로 주차장이 넓었고,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오니 인조잔디 마당에서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일단 제일 큰 건물을 찾아서 들어가는데, 입구에 'Home'이라고 써놓은게 눈에 띄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요즘 친구들과 업스테이트 뉴욕(Upstate New York)에 있는 브루어리들을 좀 다녀봤다는 따님이 엄마와 함께 주문을 하고 있다. 헛간처럼 높은 천장의 실내도 분위기는 좋았지만 음악소리가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다시 중앙 마당으로 나가서 야외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가격 대비 양이 적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샘플 플라이트가 사진빨은 잘 받는 듯...ㅎㅎ 인근 수십 곳의 브루어리들 중에서 닭다리를 든 아내가 여기를 고른 이유는 맥주보다 음식이 종류가 많고 맛있다고 해서였는데, 바삭하게 튀겨서 소스를 발라놓은 치킨이 정말로 맛있었다. 추가로 부녀는 IPA와 앰버에일을 큰 잔으로 마셨고, 사모님은 저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다. 그리고 뒤로 보이는 미국의 전통놀이 콘홀(Cornhole)도 잠깐 해뵜는데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가 않았다. "이 몸도 왕년에 콜라 좀 했었는데..." 30여분 운전해서 집까지 가야하니까 술을 더 많이 마실 수도 없고 해서, 사진처럼 아직 해도 다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만 일어나서 브루어리 구경을 좀 하다가 돌아가기로 했는데, 집에 가서 함께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스포츠바 형태의 건물이 별도로 2개가 더 있어서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데, 전구 조명이 들어온 글씨가 여기는 'Found'라 적혀있고, 저쪽 다른 건물엔 'Lost'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Lost & Found니까... 분실물 보관소? 여기 주인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적어 놓았는지 궁금해셔 이메일 보내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이상과 같이 우리 동네의 또 한 곳의 브루어리를 접수한 후에 우리가 빨리 집에 돌아간 이유는... 따님이 아직도 넷플릭스에서 '케데헌'을 안 봤다고 해서, 집 지하의 홈시어터로 함께 관람을 하기 위해서였다! ㅎㅎ 지난 주말에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관객들이 노래를 마음껏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Sing-Along) 버전이 상영되었는데, 토/일요일 이틀간 1천8백만불의 매출로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단다. 가을이 오려는지 바람은 제법 쌀쌀해졌지만, 미국에서 케데헌의 열기는 아직도 식을 줄을 모른다~

공짜 지하철 타고 워싱턴DC의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쪽에서 구경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 올해는 지난 금요일이라, 운 좋게 아내의 직장 스케쥴 상의 쉬는 요일과 겹쳤다. 지난 한 달 넘게 블로그가 잠잠했던게 부부가 같이 쉬는 날이 별로 없었던 것도 원인이었는데, 모처럼 함께 휴일을 보낼 수 있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래간만에 워싱턴DC에 나가서 내셔널몰(National Mall)에서 저녁에 열리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th of July Fireworks'를 구경했다. 주말과 연방 휴일에는 무료인 Wiehle-Reston East 전철역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오니, 천정과 기둥의 전광판도 성조기 화면으로 장식을 해놓았다. 메트로 카드에 충분한 잔액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직원이 다가와서는 오늘은 전철이 모두 공짜라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3년전 독립기념일에는 요금을 냈었는데, 예상외로 공짜로 탈 수 있다고 해서 시작부터 아주 횡재한 느낌이었다.^^ 버지니아에서 포토맥 강을 땅속으로 건너 DC로 들어와 첫번째로 나오는 Foggy Bottom-GWU 역에서 내렸는데, 앞사람처럼 성조기 디자인의 옷을 입거나 소품을 들고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역에서 23rd St를 따라 남쪽으로 1마일 정도를 걸으면, 정면에 보이는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이 나오는데, 일찌감치 자동차들을 다 차단해 놓아서 이렇게 도로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경험도 재밌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날은 불꽃을 쏘는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의 좌우로 보안구역(Secure Area)이 만들어져서, 정해진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음식과 의자를 가지고 들어갈 수는 있지만, 주류와 유리병 및 커다란 아이스박스 등은 반입이 불가하다. 3년전에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반대편 워싱턴 기념탑 부근에서 봤는데, 그 포스팅의 마지막에 내년에는 링컨 기념관의 계단에서 보고싶다고 썼었다. 3년만에 그 목표를 위해 이 쪽으로 오기는 했는데... 보수 공사중이라 안전상의 문제로 기념관 계단에는 앉을 수 없다는 문구가 안전모를 쓴 링컨 동상의 사진과 함께 안내판에 씌여 있었다. 우리는 적당히 리플렉팅풀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때가 시작까지 1시간반 정도 전이라 좀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약간 띄엄띄엄 자리를 잡아서 우리 2명이 끼어 들어갈만한 빈틈은 아직도 제법 있었다. 기다란 연못 건너편 워싱턴 기념탑을 줌으로 당겨 보니까 사람들이 빼곡히 보이는데, 좌우 양쪽도 아주 높은게 무슨 관람석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했다. (혹시라도 저쪽에서 보신 분이 계시면 확인 부탁^^) 사람들 앞으로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이 위치하고 그 앞의 연못 좌우로 놓여진 하얀 박스들에서 연못 중앙쪽, 즉 우리가 있는 방향의 위로 불꽃이 발사된다. 집에서 준비해 온 치킨 도시락을 먹고나니 해가 지고 좀 어두워졌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핸드폰 플래쉬를 켜서는 흔드는 것이 아닌가? 다시 보니 건너편의 사람들도 일제히 그렇게 불을 켠 것에 대한 화답으로, 마치 동서로 두 팀이 나눠서 어느쪽이 불을 많이 켜는지 경쟁을 하는 듯한 재미있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링컨 기념관에도 조명이 들어오고, 성조기 반바지와 원피스를 맞춰 입고 온 부부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모두 9시 9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3년전에는 끝내 찾지 못한 밤 9:09 p.m. 시작의 이유를 ChatGPT에 물어보니 쉽게 알 수 있었다. 미국 공영방송국 PBS에서 생중계하는 'A Capitol Fourth'라는 독립기념일 축하 콘서트가 의사당 앞에서 저녁 8시에 시작해서 1시간반 동안 진행되는데, 그 마지막 20분 정도에 불꽃놀이 시간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아무 예고도 없이 시간이 되자 불꽃들이 발사가 되었는데... 모두가 그냥 앉으면 다 잘 보이는데, 바로 앞사람이 서면 뒤쪽은 설 수 밖에 없으니까 우리 오른쪽은 사람들이 계속 서서 구경을 했다.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 불꽃이 아니라, 불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성분 얼굴이...ㅎㅎ 우리 부부는 소심하게 앉은 상태로 커플셀카 한두장 찍어보다가, 그냥 현장 관람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불꽃놀이 자체의 배경음악들이 따로 있기는 한데,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이 스피커와 많이 멀어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붉은 하트모양의 이 불꽃이 터질때 윤수일의...가 아니고,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잠시 나왔다. 3년전에도 BTS의 가 사용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 K팝의 인기가 오래 간다~ 이런 커다란 폭죽이 터질 때는 시야를 꽉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소리도 엄청나게 커서 폭발의 진동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려면 귀마개가 필요하다는 홈페이지의 경고가 정말로 빈말이 아니다. 앞서 소개한 PBS 행사 홈페이지에서 전체 불꽃놀이를 방송한다는 것을 알고, 처음부터 직접 영상을 찍을 생각은 전혀 안 했지만, 10분이 넘어가니까 그 사진이 그 사진같고 해서 짧게 비디오를 딱 한 번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영상의 말미에 불꽃으로 U.S.A. 글자가 새겨질 때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실 수 있다. 후반부로 가니까 연기와 화약 냄새가 우리가 앉은 곳까지 심하게 밀려 오는데다가, 하늘에서 재(ash)도 제법 떨어져서 옷과 팔다리에 내려 앉은게 보였다. 포스팅을 올리며 홈페이지를 다시 보니까 귀마개 뿐만 아니라 눈에 재가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경도 준비하면 좋다고 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1분 정도는 음악이고 스토리고 뭐고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쉬지않고 엄청나게 막 쏘는 것으로 불꽃놀이가 끝났다. 오죽하면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도 멍멍하고 화약 냄새에 재도 많이 날려서, 끝나자마자 짐을 챙겨서 입을 꾹 닫고 일어섰다.^^ 일제히 출구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너머로 링컨 기념관이 마치 안개에 쌓인 듯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2시간 전에 내려왔던 도로를 반대방향 북쪽으로 걷다가 뒤돌아 보고 찍은 모습인데,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동시에 지하철 역으로 간다고 생각하니까 과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군인들이 막아선 모습으로, 안전을 위해서 지하 승강장의 사람들이 전철을 타고난 후에 조금씩 다시 내려보내는 중이었다. 걱정과는 달리 우리는 여기서 10분 정도만 기다린 후에 승강장으로 내려갔고, 비좁기는 했지만 우리집 방향의 실버라인 열차를 바로 탈 수가 있었다. 그래서 예상보다 일찍 밤 11시가 안 되어서 차를 세워둔 레스톤 역에 내려보니, 테크 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역세권 빌딩들도 미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조명을 켜놓은게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워싱턴DC 지역으로 이사와서 두번째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구경도 잘 마쳤고, 동쪽과 서쪽 가까이서 모두 관람을 해봤으니, 세번째는 비록 불꽃은 멀지만 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PBS의 축하공연을 보는 것으로 또 목표를 세워봤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공짜 지하철 타고 워싱턴DC의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쪽에서 구경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 올해는 지난 금요일이라, 운 좋게 아내의 직장 스케쥴 상의 쉬는 요일과 겹쳤다. 지난 한 달 넘게 블로그가 잠잠했던게 부부가 같이 쉬는 날이 별로 없었던 것도 원인이었는데, 모처럼 함께 휴일을 보낼 수 있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래간만에 워싱턴DC에 나가서 내셔널몰(National Mall)에서 저녁에 열리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th of July Fireworks'를 구경했다. 주말과 연방 휴일에는 무료인 Wiehle-Reston East 전철역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오니, 천정과 기둥의 전광판도 성조기 화면으로 장식을 해놓았다. 메트로 카드에 충분한 잔액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직원이 다가와서는 오늘은 전철이 모두 공짜라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3년전 독립기념일에는 요금을 냈었는데, 예상외로 공짜로 탈 수 있다고 해서 시작부터 아주 횡재한 느낌이었다.^^ 버지니아에서 포토맥 강을 땅속으로 건너 DC로 들어와 첫번째로 나오는 Foggy Bottom-GWU 역에서 내렸는데, 앞사람처럼 성조기 디자인의 옷을 입거나 소품을 들고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역에서 23rd St를 따라 남쪽으로 1마일 정도를 걸으면, 정면에 보이는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이 나오는데, 일찌감치 자동차들을 다 차단해 놓아서 이렇게 도로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경험도 재밌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날은 불꽃을 쏘는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의 좌우로 보안구역(Secure Area)이 만들어져서, 정해진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음식과 의자를 가지고 들어갈 수는 있지만, 주류와 유리병 및 커다란 아이스박스 등은 반입이 불가하다. 3년전에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반대편 워싱턴 기념탑 부근에서 봤는데, 그 포스팅의 마지막에 내년에는 링컨 기념관의 계단에서 보고싶다고 썼었다. 3년만에 그 목표를 위해 이 쪽으로 오기는 했는데... 보수 공사중이라 안전상의 문제로 기념관 계단에는 앉을 수 없다는 문구가 안전모를 쓴 링컨 동상의 사진과 함께 안내판에 씌여 있었다. 우리는 적당히 리플렉팅풀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때가 시작까지 1시간반 정도 전이라 좀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약간 띄엄띄엄 자리를 잡아서 우리 2명이 끼어 들어갈만한 빈틈은 아직도 제법 있었다. 기다란 연못 건너편 워싱턴 기념탑을 줌으로 당겨 보니까 사람들이 빼곡히 보이는데, 좌우 양쪽도 아주 높은게 무슨 관람석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했다. (혹시라도 저쪽에서 보신 분이 계시면 확인 부탁^^) 사람들 앞으로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이 위치하고 그 앞의 연못 좌우로 놓여진 하얀 박스들에서 연못 중앙쪽, 즉 우리가 있는 방향의 위로 불꽃이 발사된다. 집에서 준비해 온 치킨 도시락을 먹고나니 해가 지고 좀 어두워졌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핸드폰 플래쉬를 켜서는 흔드는 것이 아닌가? 다시 보니 건너편의 사람들도 일제히 그렇게 불을 켠 것에 대한 화답으로, 마치 동서로 두 팀이 나눠서 어느쪽이 불을 많이 켜는지 경쟁을 하는 듯한 재미있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링컨 기념관에도 조명이 들어오고, 성조기 반바지와 원피스를 맞춰 입고 온 부부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모두 9시 9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3년전에는 끝내 찾지 못한 밤 9:09 p.m. 시작의 이유를 ChatGPT에 물어보니 쉽게 알 수 있었다. 미국 공영방송국 PBS에서 생중계하는 'A Capitol Fourth'라는 독립기념일 축하 콘서트가 의사당 앞에서 저녁 8시에 시작해서 1시간반 동안 진행되는데, 그 마지막 20분 정도에 불꽃놀이 시간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아무 예고도 없이 시간이 되자 불꽃들이 발사가 되었는데... 모두가 그냥 앉으면 다 잘 보이는데, 바로 앞사람이 서면 뒤쪽은 설 수 밖에 없으니까 우리 오른쪽은 사람들이 계속 서서 구경을 했다.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 불꽃이 아니라, 불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성분 얼굴이...ㅎㅎ 우리 부부는 소심하게 앉은 상태로 커플셀카 한두장 찍어보다가, 그냥 현장 관람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불꽃놀이 자체의 배경음악들이 따로 있기는 한데,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이 스피커와 많이 멀어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붉은 하트모양의 이 불꽃이 터질때 윤수일의...가 아니고,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잠시 나왔다. 3년전에도 BTS의 가 사용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 K팝의 인기가 오래 간다~ 이런 커다란 폭죽이 터질 때는 시야를 꽉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소리도 엄청나게 커서 폭발의 진동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려면 귀마개가 필요하다는 홈페이지의 경고가 정말로 빈말이 아니다. 앞서 소개한 PBS 행사 홈페이지에서 전체 불꽃놀이를 방송한다는 것을 알고, 처음부터 직접 영상을 찍을 생각은 전혀 안 했지만, 10분이 넘어가니까 그 사진이 그 사진같고 해서 짧게 비디오를 딱 한 번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영상의 말미에 불꽃으로 U.S.A. 글자가 새겨질 때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실 수 있다. 후반부로 가니까 연기와 화약 냄새가 우리가 앉은 곳까지 심하게 밀려 오는데다가, 하늘에서 재(ash)도 제법 떨어져서 옷과 팔다리에 내려 앉은게 보였다. 포스팅을 올리며 홈페이지를 다시 보니까 귀마개 뿐만 아니라 눈에 재가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경도 준비하면 좋다고 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1분 정도는 음악이고 스토리고 뭐고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쉬지않고 엄청나게 막 쏘는 것으로 불꽃놀이가 끝났다. 오죽하면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도 멍멍하고 화약 냄새에 재도 많이 날려서, 끝나자마자 짐을 챙겨서 입을 꾹 닫고 일어섰다.^^ 일제히 출구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너머로 링컨 기념관이 마치 안개에 쌓인 듯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2시간 전에 내려왔던 도로를 반대방향 북쪽으로 걷다가 뒤돌아 보고 찍은 모습인데,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동시에 지하철 역으로 간다고 생각하니까 과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군인들이 막아선 모습으로, 안전을 위해서 지하 승강장의 사람들이 전철을 타고난 후에 조금씩 다시 내려보내는 중이었다. 걱정과는 달리 우리는 여기서 10분 정도만 기다린 후에 승강장으로 내려갔고, 비좁기는 했지만 우리집 방향의 실버라인 열차를 바로 탈 수가 있었다. 그래서 예상보다 일찍 밤 11시가 안 되어서 차를 세워둔 레스톤 역에 내려보니, 테크 기업들이 많이 입주한 역세권 빌딩들도 미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조명을 켜놓은게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워싱턴DC 지역으로 이사와서 두번째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구경도 잘 마쳤고, 동쪽과 서쪽 가까이서 모두 관람을 해봤으니, 세번째는 비록 불꽃은 멀지만 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PBS의 축하공연을 보는 것으로 또 목표를 세워봤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랫동네 헌든(Herndon)의 실내 승마장이 유명한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의 동물농장
어느 집이나 부엌에 서너개씩은 있는 프라이팬의 정확한 영어철자는 'Frying Pan(후라잉팬?)'이라는 것 먼저 알려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버지니아 최대 한인타운 센터빌(Centreville)에서 북쪽으로 28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보면, 공항 인터체인지 직전에 빠지는 도로의 이름이 'Frying Pan Rd'이다. 이게 그냥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실제 도로표지판을 볼 때의 느낌이 훨씬 더 강렬하기(?) 때문에, 아래에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쳐한 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린다. 식민지 시절인 1728년부터 이 지역을 Frying Pan으로 불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채광꾼들이 여기 개울가에서 아침을 해먹고 프라이팬을 깜박 놔두고 떠나서 "후라이팬 잃어버린 곳"이라 부른게 기원일 가능성이 높단다. 그 개울가에 마을이 생기면서 그대로 이름이 붙었는데, 소개팅 나가서 "저 후라이판에 살아요"라 말하는게 싫었는지, 1892년에 주민들이 투표로 마을 이름을 아주 우아한 플로리스(Floris)로 바꿨단다.^^ 하지만 개울을 따라 만들어졌던 도로는 아직도 '프라이팬 길'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이름으로도 남아있다~ 프라잉팬 팜파크(Frying Pan Farm Park)는 페어팩스(Fairfax)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공원으로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몇 개의 농장과 옛날 학교 건물 등이 합쳐진 체험형 동물농장으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작년에 따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헌든(Herndon) 시에 속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카니발 등의 많은 행사가 열리는 장소라서, 아예 회전목마 놀이기구까지 하나 고정적으로 입구에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약간은 색이 바랜 목마들 너머로 컨츄리스토어(Country Store) 건물도 살짝 보이고, 그 왼편의 옛날 학교는 지금은 아이들의 방과후 학습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공원은 1920~50년대 전형적인 미동부 가족농장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개장시간 동안에 모든 헛간 건물들을 누구나 공짜로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카니발 등의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입구에서 주차비를 받는다고 함) 이런 미동부 농장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인 '애플사이다(apple cider)'를 만드는 과정과 함께 예전에 사용되던 기계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최신의 트랙터 구동부와 벨트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간단하게 동작하는 모습도 보여줄 때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차로 들어왔던 입구쪽의 모습으로 양들이 풀을 뜯고 있다. 바로 서쪽에 덜레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부근이 대규모 주택가와 산업단지로 개발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확장이 되는 와중에 이런 공간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꼭 들러봐야 하는 건물을 '키드웰 반(Kidwell Barn)'이라는 간판이 붙은 저 헛간으로... 커다란 돼지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약간의 그 냄새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악취가 심하지는 않는데, 바닥이 마른 건초로 되어 있고, 여기는 일하는 직원이 있어서 바로바로 관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위기주부도 참 오래간만에 커다란 돼지를 봤는데, 문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Spirited Away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 통로 건너편 칸에는 양과 염소 새끼들이 히터 아래에 귀엽게 함께 모여 있었다. "까만 놈도 염소가 아니고 양인가?" 그 옆으로는 아주 커다란 닭장이 있는데... 요즘 미국은 달걀 값이 지역에 따라서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인게 또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닭들 등에 저게 뭔가 해서 자세히 보니, 요즘 날씨가 춥다고 옷(?)을 입혀놓은 것이었다! ㅎㅎ 철망으로 된 다른 새장들에는 공작새 한 쌍도 있고, 오리 등도 키우고 있었다. 한 때는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직전에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행사에서 살아남은 칠면조들이 여기 농장으로 보내져 짧은 여생을 보내기도 했단다. 멀리 보이는 녹색의 큰 건물은 실내 승마장으로 북버지니아에서 승마 대회나 쇼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며, 그 주위로 많은 최신 마굿간들이 만들어져 있다. 승마장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소 우리가 있었다. 바닥에 쭈그려 앉은 쌍둥이가 풀을 뜯어서 몸집이 100배는 되어 보이는 까만 소들에게 주고 있었는데, 소들도 그 풀 한줄기를 하나하나 받아먹고 있더라는... 거의 소가 귀찮지만 서비스를 하는 분위기였달까? 승마장 건물 옆으로 웜업링(warm-up ring)이 만들어져서, 복장을 갖추고 말을 타는 사람들을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이 구경하고 있었다. 안쪽에서 무슨 방송도 나오고 등번호를 붙인 많은 사람들이 말을 타고 있는 것으로 봐서, 토요일을 맞아 무슨 대회가 있는 모양이었다. 농장의 동물들을 다 구경했으니, 이제 저 숲속을 흐르는 Frying Pan Branch 개울가에 그 채광꾼들이 잃어버린 프라이팬을 찾으러 가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출발한다는 트레일의 시작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 공원은 방문객 대부분이 동물을 구경하거나 말을 타지, 트레일을 하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런 듯 하다. 다른 비포장도로를 좀 걸어서 찾아온 이 건물은 남북전쟁 당시에 남군의 회합장소로 사용되었고, 후송된 병사들을 임시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안내판에 2년전쯤의 우리 동네 세네카(Seneca) 공원 방문기에 등장했던 J.E.B. Stuart 장군의 이름이 다시 나와서 반가웠다. 건물 주변으로 띄엄띄엄 솟아있는 돌들은 대부분이 묘비인데, 개울가에 있던 옛날 '프라이팬 마을'의 공동묘지로, 치료받다 사망한 남군 3명의 유해도 묻혀있다지만, 거의 버려진 상태라 밤에 오면 정말 귀신 만나기 딱 좋은 장소같아 보였다. 이상으로 정말 오래간만에 집 근처 동네 공원을 잠깐 둘러본 이야기를 마치는데, 추웠던 겨울이 다 지나가고 이제 봄이 오는 듯 하니까, 운동삼아 한두곳 더 찾아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그 전에 앞마당 잔디와 정원부터 손을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네번째로 맞이하는 봄이 시작되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