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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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정확히 3년전에 대륙을 횡단해서 미동부로 이사를 왔으니, 단풍이 물드는 것을 지켜보며 맞이한 3번째 가을이었다. 그래서 첫해에는 버지니아에서 유명하다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으로, 작년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락크릭 공원으로 나름 '가을단풍' 구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당일 나들이를 다녀왔었다. 그러나 올가을에는 부지런히 교외로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면서도 특별히 단풍을 보러 나왔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노랗게 물든 우리집 뒷마당의 풍경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직전에 다녀왔던 브루어리(brewery) 분위기가 좋아서, 원래 이 날은 다른 곳을 또 찾아가려 했었지만, 사정상 늦어서 못가는 바람에... 일부러 여러 종류의 캔맥주들을 사와서는 마치 브루어리에서 시음용 '플라이트'를 주문한 것처럼 분위기를 내봤다~ 안주 겸 저녁식사 메뉴는 파파이스 치킨이었고, 여기 레스토랑의 셰프가 치즈를 넣어서 특별히 조리한 불닭볶음면을 후식으로 먹는 모습이다. 비록 장작불은 아니지만 화로에 불을 피웠더니 분위기도 나무랄데가 없었고, 무엇보다 운전을 안해도 되니 취하도록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이 '브루어리'의 최대 장점이었다. ㅎㅎ 그렇게 두 주 연달아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마셨으니, 지난 일요일은 다시 와인 차례인 듯해서, 50개가 넘는 우리 동네 와이너리들 중에서 리뷰 갯수가 가장 많은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를 선택했다. 리스버그(Leesburg)에서 남쪽으로 15번 국도로 조금 내려가다 좁은 Hogback Mountain Rd로 빠져 언덕을 올라가는데, 마지막 1마일 정도가 비포장의 자갈길인게 의외였다. 오크통을 쌓아둔 곳에 추수감사절 분위기의 가을 장식을 해놓았는데, 우리는 먼저 오른편의 테이스팅룸(Tasting Room)으로 향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러한 바가 양쪽으로 있어서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잔이나 병으로 살 수가 있는데... "시음은 공짠가? 맛을 알아야 대화가 될텐데~" 이 집에서 가장 '대중적인(popular)'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맛을 본 후에, 100% 피노누아(Pinot Noir)라고 된 레드와인 한 병을 샀는데, 위기주부가 한때 애호하던 트레이더조 와인에 비하면 가격이 10배인 셈이다! 시음장 건물을 관통해서 나오는 곳에는 통기타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이 앞쪽으로 지붕이 있는 넓은 발코니에 야외 테이블들이 빼곡히 만들어져 있는 모습은 나중에 보여드리기로 한다. 음식은 건너편에서 역시 셀프로 주문해서 받아야 하는데, 그 앞에 세워진 클래식한 '삼발이' 용달차는 아이스크림 트럭이었다. 여기 와이너리의 특징은 제법 넓은 포도밭을 바로 옆에 두고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오른편으로 언덕 아래쪽의 풀밭에 놓여진 피크닉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샤퀴테리 보드(Charcuterie Board)라는 모듬안주(?)와 피자로 거하게 한 상 차려서 잘 먹었다~ 보랏빛 와인에 빠진 늦은 가을 오후의 햇님... 와인 맛이야... 음... 맛있었다.^^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저택은 이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연회장으로 이 일요일 저녁에 결혼식이 있었다. 포도밭에서 촬영을 마치고 올라오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신랑의 모습이 오른쪽 카트에 살짝 보였다. 우리는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서 조금 남은 술병과 잔만 들고는 위쪽의 발코니 가장자리로 옮겼다. 석양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서로 찍어주던 커플들의 모습이다. 우리가 처음 앉았던 거친 테이블의 상판이 스러지는 햇살을 반사하고, 그 뒤로 작은 연못과 분수도 보인다. 그렇게 2024년의 가을이 줄을 맞춰 심은 포도밭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발코니 둘레를 따라 매달아 놓은 전구의 불빛도 밝아지고 일몰 후의 분위기가 참 좋았지만,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곧 영업이 끝나는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뜬 모습이다. 농장의 헛간(barn) 형태로 아주 잘 지어놓았던 시음장 건물의 전체 모습이다. 포도밭을 배경으로 놓여진 야외용 소파에서 럭셔리함이 느껴지는데, 3대째 여기 땅을 소유한 가족이 2009년에 만든 스톤타워 와이너리는 고전적인 프랑스 품종의 포도를 재배해서 정통 프리미엄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단다. 그래서, 막판에 살짝 반전이 있었는데... 우리가 마셨던 와인의 제일 아래에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라고 씌여있어서 확인해보니, 여기 스톤타워 와이너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수입한 와인이었다! 왠지모를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지만 직원이 처음 설명했는데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고, 그냥 포도주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에 여행왔던셈 치지뭐... 이렇게 몇 번의 주말 나들이로 2024년의 가을은 잘 떠나 보냈고, 첫번째 사진의 노랗고 빨간 잎들이 수북하게 떨어져 쌓인 낙엽이나 빨리 치워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포도밭 너머로 떠나 보내는 2024년 가을... 리스버그 남쪽의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

정확히 3년전에 대륙을 횡단해서 미동부로 이사를 왔으니, 단풍이 물드는 것을 지켜보며 맞이한 3번째 가을이었다. 그래서 첫해에는 버지니아에서 유명하다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으로, 작년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락크릭 공원으로 나름 '가을단풍' 구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당일 나들이를 다녀왔었다. 그러나 올가을에는 부지런히 교외로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면서도 특별히 단풍을 보러 나왔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노랗게 물든 우리집 뒷마당의 풍경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직전에 다녀왔던 브루어리(brewery) 분위기가 좋아서, 원래 이 날은 다른 곳을 또 찾아가려 했었지만, 사정상 늦어서 못가는 바람에... 일부러 여러 종류의 캔맥주들을 사와서는 마치 브루어리에서 시음용 '플라이트'를 주문한 것처럼 분위기를 내봤다~ 안주 겸 저녁식사 메뉴는 파파이스 치킨이었고, 여기 레스토랑의 셰프가 치즈를 넣어서 특별히 조리한 불닭볶음면을 후식으로 먹는 모습이다. 비록 장작불은 아니지만 화로에 불을 피웠더니 분위기도 나무랄데가 없었고, 무엇보다 운전을 안해도 되니 취하도록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이 '브루어리'의 최대 장점이었다. ㅎㅎ 그렇게 두 주 연달아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마셨으니, 지난 일요일은 다시 와인 차례인 듯해서, 50개가 넘는 우리 동네 와이너리들 중에서 리뷰 갯수가 가장 많은 스톤타워 와이너리(Stone Tower Winery)를 선택했다. 리스버그(Leesburg)에서 남쪽으로 15번 국도로 조금 내려가다 좁은 Hogback Mountain Rd로 빠져 언덕을 올라가는데, 마지막 1마일 정도가 비포장의 자갈길인게 의외였다. 오크통을 쌓아둔 곳에 추수감사절 분위기의 가을 장식을 해놓았는데, 우리는 먼저 오른편의 테이스팅룸(Tasting Room)으로 향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러한 바가 양쪽으로 있어서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잔이나 병으로 살 수가 있는데... "시음은 공짠가? 맛을 알아야 대화가 될텐데~" 이 집에서 가장 '대중적인(popular)'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맛을 본 후에, 100% 피노누아(Pinot Noir)라고 된 레드와인 한 병을 샀는데, 위기주부가 한때 애호하던 트레이더조 와인에 비하면 가격이 10배인 셈이다! 시음장 건물을 관통해서 나오는 곳에는 통기타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이 앞쪽으로 지붕이 있는 넓은 발코니에 야외 테이블들이 빼곡히 만들어져 있는 모습은 나중에 보여드리기로 한다. 음식은 건너편에서 역시 셀프로 주문해서 받아야 하는데, 그 앞에 세워진 클래식한 '삼발이' 용달차는 아이스크림 트럭이었다. 여기 와이너리의 특징은 제법 넓은 포도밭을 바로 옆에 두고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오른편으로 언덕 아래쪽의 풀밭에 놓여진 피크닉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샤퀴테리 보드(Charcuterie Board)라는 모듬안주(?)와 피자로 거하게 한 상 차려서 잘 먹었다~ 보랏빛 와인에 빠진 늦은 가을 오후의 햇님... 와인 맛이야... 음... 맛있었다.^^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저택은 이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연회장으로 이 일요일 저녁에 결혼식이 있었다. 포도밭에서 촬영을 마치고 올라오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신랑의 모습이 오른쪽 카트에 살짝 보였다. 우리는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서 조금 남은 술병과 잔만 들고는 위쪽의 발코니 가장자리로 옮겼다. 석양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서로 찍어주던 커플들의 모습이다. 우리가 처음 앉았던 거친 테이블의 상판이 스러지는 햇살을 반사하고, 그 뒤로 작은 연못과 분수도 보인다. 그렇게 2024년의 가을이 줄을 맞춰 심은 포도밭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발코니 둘레를 따라 매달아 놓은 전구의 불빛도 밝아지고 일몰 후의 분위기가 참 좋았지만, 바람이 제법 쌀쌀하고 곧 영업이 끝나는 관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뜬 모습이다. 농장의 헛간(barn) 형태로 아주 잘 지어놓았던 시음장 건물의 전체 모습이다. 포도밭을 배경으로 놓여진 야외용 소파에서 럭셔리함이 느껴지는데, 3대째 여기 땅을 소유한 가족이 2009년에 만든 스톤타워 와이너리는 고전적인 프랑스 품종의 포도를 재배해서 정통 프리미엄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단다. 그래서, 막판에 살짝 반전이 있었는데... 우리가 마셨던 와인의 제일 아래에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라고 씌여있어서 확인해보니, 여기 스톤타워 와이너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수입한 와인이었다! 왠지모를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지만 직원이 처음 설명했는데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고, 그냥 포도주로 유명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에 여행왔던셈 치지뭐... 이렇게 몇 번의 주말 나들이로 2024년의 가을은 잘 떠나 보냈고, 첫번째 사진의 노랗고 빨간 잎들이 수북하게 떨어져 쌓인 낙엽이나 빨리 치워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제작한 안내책자에 등장하는 아래의 지도를 먼저 보여드린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약 30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약 20%의 포도가 재배되고 와이너리의 수는 위와 같이 50개가 넘게 모여있단다. (카운티의 면적은 주의 1.3%에 불과함) 그래서 수도 워싱턴DC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 많은 와이너리들로 "DC's Wine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 일단 출발한 후에 아내가 골라서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위 지도에 47번으로 표시된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였다. 원래 이 시골 마을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1826년에 스닉커스빌(Snickersville)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얼마전 소개했던 W&OD 철도가 1875년에 바로 동쪽의 라운드힐(Round Hill)까지 연결되자, 산을 찾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900년에 마을 이름을 이국적인 '블루몽트(Bluemont)'로 바꿨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언덕 위로 보이던 큰 건물에서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도로변에 공장을 새로 만들어서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포도주 제조과정 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옆쪽으로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과 발코니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여기 라우던 카운티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이 와인을 도매로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이렇게 딸린 레스토랑을 거의 주수입원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나면 넓은 야외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어서, 왼편에 보이는 카운터에 음식과 와인을 주문해서 셀프로 가져다가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내려다 보는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탁 트인 경치를 함께 내려다 보며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테이블들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가을 햇살이 아주 뜨거운 오후였기 때문에, 아내가 그늘을 찾아서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위기주부가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줄을 섰다.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사진으로 와인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이 집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모아놓은 tasting flight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샘플러(sampler)'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는 '비행(flight)'이라 부르는걸까? ㅎㅎ 그렇게 받아 온 6잔의 와인... (좀 많이 따라주지! 쪼잔하게^^) 아래쪽 발코니 가에 자리를 잡았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좀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되는데로 난간에 올려놓고 각도를 바꿔가며 대표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히 6잔에 담긴 각 와인에 대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함께 줬다. (와인 트레이를 180도 돌려야 매칭이 됨) 문제는 오묘한 내용을 읽어보며 아무리 그 설명된 맛을 느껴보려고 해도 '절망미각'의 소유자인 위기주부에게는 불가능! 유일하게 첫번째 화이트와인 Albariño의 설명에 언급된 green apple은 조금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절대미각'에 가깝다는 아내는 술에 아주 약한 단점으로 맛보다가 취해서 또 불가능이다.^^ (종이의 각 칸 제일 아래 와인잔 그림 옆에 빈 밑줄이 있는 것은 점수를 적어보라는 뜻?) 가장 색깔이 예쁜 로제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해봤는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ㅎㅎ 참,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안주로 주문한 치즈가 올려진 플랫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시음을 끝내고 가을바람을 쐬고 있는데 뒤쪽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당히 어색했던 '40'이란 숫자의 풍선과 함께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저씨 또는 아줌마가 매년 풍선의 숫자를 바꿔가며 이런데서 생일파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십단위가 바뀌어서 조금 좋은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빈 잔을 놓고 수다를 떨다가 일어섰고, 발코니 끝에서 시원한 전망을 좀 감상한 후에, 저 언덕을 올라오는 일방통행 도로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갔다. 좋은 가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위쪽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고, 우리가 내려갈 때 일몰에 맞춰 올라오는 차들도 제법 많았다. 아쉽게도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아마도 수확철이 모두 끝났던 모양이다. 도로변의 와이너리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Great Country Farms도 할로윈을 앞두고 펌프킨픽킹(Pumpkin Picking)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차들이 많았고 애플사이다(Apple Cider)도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러보지 못한게 살짝 아쉽다. 모든게 처음 한 번이 어려운거라는 말처럼, 와이너리 투어의 첫발을 잘 뗐고 단풍도 점점 예뻐질테니, 10월에 이 쪽 '와인컨트리(Wine Country)'로 주말 나들이를 한두번 더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와이너리 많기로 유명한 라우던(Loudoun) 카운티에서 처음 찾아간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

미국 전역의 와이너리(winery) 약 11,700개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거기는 규모도 커서 포도주 생산량으로는 90%가 넘는단다. 물론 그 동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여기 버지니아도 뉴욕, 펜실베니아와 함께 미동부에서는 나름 와인산지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라우던 카운티(Loudoun County)가 특히 유명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이 좋았던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이 동네에 이사를 온 지 정확히 3년만에 처음으로 그 명성을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집에서 7번 주도를 북서쪽으로 달려서 '군청 소재지'에 해당하는 리스버그(Leesburg)를 지나면 도로 옆으로 이런 표지판이 등장한다.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 7번과 거기서 갈라진 9번 도로를 따라 많은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제작한 안내책자에 등장하는 아래의 지도를 먼저 보여드린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약 300개의 와이너리가 있는데, 라우던 카운티에서 약 20%의 포도가 재배되고 와이너리의 수는 위와 같이 50개가 넘게 모여있단다. (카운티의 면적은 주의 1.3%에 불과함) 그래서 수도 워싱턴DC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 많은 와이너리들로 "DC's Wine Country"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날 일단 출발한 후에 아내가 골라서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목적지는 위 지도에 47번으로 표시된 블루몬트 빈야드(Bluemont Vineyard)였다. 원래 이 시골 마을은 블루리지 산맥을 넘어가는 스닉커스 고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1826년에 스닉커스빌(Snickersville)로 처음 만들어졌지만, 얼마전 소개했던 W&OD 철도가 1875년에 바로 동쪽의 라운드힐(Round Hill)까지 연결되자, 산을 찾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900년에 마을 이름을 이국적인 '블루몽트(Bluemont)'로 바꿨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언덕 위로 보이던 큰 건물에서 옛날에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래쪽 도로변에 공장을 새로 만들어서 토요일에만 예약제로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어차피 우리는 포도주 제조과정 등에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고... 옆쪽으로 만들어진 이 레스토랑과 발코니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찾아온 것이다. 여기 라우던 카운티의 와이너리들은 대부분이 와인을 도매로 많이 팔아서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이렇게 딸린 레스토랑을 거의 주수입원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을 지나면 넓은 야외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어서, 왼편에 보이는 카운터에 음식과 와인을 주문해서 셀프로 가져다가 비어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언덕을 내려다 보는 가장자리를 따라 긴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서, 탁 트인 경치를 함께 내려다 보며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테이블들도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가을 햇살이 아주 뜨거운 오후였기 때문에, 아내가 그늘을 찾아서 위쪽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위기주부가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줄을 섰다. 기다리며 찍은 메뉴판 사진으로 와인에 문외한인 위기주부는 당연히 이 집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모아놓은 tasting flight를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왜 조금씩 맛을 볼 수 있는 메뉴를 '샘플러(sampler)'라 부르지 않고 여기서는 '비행(flight)'이라 부르는걸까? ㅎㅎ 그렇게 받아 온 6잔의 와인... (좀 많이 따라주지! 쪼잔하게^^) 아래쪽 발코니 가에 자리를 잡았으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좀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되는데로 난간에 올려놓고 각도를 바꿔가며 대표사진을 찍어봤다. 당연히 6잔에 담긴 각 와인에 대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종이를 함께 줬다. (와인 트레이를 180도 돌려야 매칭이 됨) 문제는 오묘한 내용을 읽어보며 아무리 그 설명된 맛을 느껴보려고 해도 '절망미각'의 소유자인 위기주부에게는 불가능! 유일하게 첫번째 화이트와인 Albariño의 설명에 언급된 green apple은 조금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자칭 '절대미각'에 가깝다는 아내는 술에 아주 약한 단점으로 맛보다가 취해서 또 불가능이다.^^ (종이의 각 칸 제일 아래 와인잔 그림 옆에 빈 밑줄이 있는 것은 점수를 적어보라는 뜻?) 가장 색깔이 예쁜 로제와인을 들고 포즈를 취해봤는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ㅎㅎ 참,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안주로 주문한 치즈가 올려진 플랫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그렇게 시음을 끝내고 가을바람을 쐬고 있는데 뒤쪽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상당히 어색했던 '40'이란 숫자의 풍선과 함께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아저씨 또는 아줌마가 매년 풍선의 숫자를 바꿔가며 이런데서 생일파티를 할 것 같지는 않고, 십단위가 바뀌어서 조금 좋은 장소를 고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다시 배가 고파질 때까지 빈 잔을 놓고 수다를 떨다가 일어섰고, 발코니 끝에서 시원한 전망을 좀 감상한 후에, 저 언덕을 올라오는 일방통행 도로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갔다. 좋은 가을 날씨 때문인지 이 날은 위쪽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고, 우리가 내려갈 때 일몰에 맞춰 올라오는 차들도 제법 많았다. 아쉽게도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들을 볼 수는 없었는데, 아마도 수확철이 모두 끝났던 모양이다. 도로변의 와이너리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Great Country Farms도 할로윈을 앞두고 펌프킨픽킹(Pumpkin Picking)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차들이 많았고 애플사이다(Apple Cider)도 유명하다는데, 잠깐 들러보지 못한게 살짝 아쉽다. 모든게 처음 한 번이 어려운거라는 말처럼, 와이너리 투어의 첫발을 잘 뗐고 단풍도 점점 예뻐질테니, 10월에 이 쪽 '와인컨트리(Wine Country)'로 주말 나들이를 한두번 더 하기로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