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정지우출연 박해일(이적요), 김고은(한은교), 김무열(서지우) 늙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가끔 하루 빨리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길 바랄 때가 있었다. 그건 아마 그 때쯤이면 지금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20살만 넘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는 10대의 그것과 비슷한 감정의 결과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에 내가 바랐던 그 시간과 나이에 접어 들더라도 바라던 것을 행하고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서두를 약간 뻘소리로 시작했지만, 이 영화에서도 놓칠 수 없는 키워드는 '늙음'이다. 이 키워드를 생각해 본다면 그와 대척점에 놓이는 '젊음'도 이 영화의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이적요로 대변되는 '늙음'과 한은교로 표현되는 '젊음'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