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9일. 은교, 은교. 볼까 말까 생각하다, 서점에서 책 '은교'의 프롤로그를 읽고 보기로 결심. 하지만 보고 난 뒤, 책의 프롤로그에 낚였다는 생각 뿐이었다. 영화 속의 햇살은 아름다웠다. 열일곱의 은교는 햇살보다 빛났고,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빛으로 가득찼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극장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만약 조조로 혼자 봤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칠십먹은 노인이지만 하는 짓은 첫사랑을 맞이한 소년같았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었다. 지나고 보니 그게 의도한 웃음포인트인지, 들뜬 극장 내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은 싱그러웠다. 시인이 동경한 젊음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은 아직 세상을 겪지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