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포스트: 252|조회수: 0|ANIMAL
Items

Posts

252 posts
부산행 열차는 좀비를 싣고

부산행 열차는 좀비를 싣고

소문의 ‘부산행’을 봤습니다. 한국 최고의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였죠. 한국에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가 얼마 없긴 합니다만. 그런데 미리 알고 보긴 했지만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기존 한국영화의 감동 제조 방식을 좋아한다면 멋진 재난 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그걸 싫어하는 쪽이라면 영화가 점점 취향을 벗어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거라구요. 저는 씁쓸하게도 후자였습니다. 그래서 이 감상은, 상당부분 영화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할 겁니다. 스포일러가 마구 들어갈 거구요. 그러니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거나, 혹은 부산행을 이미 아주 재미있게 봤고, 자신이 즐겁게 본 영화가 비판당하는 걸 보고 불쾌감을 느끼기 쉬운 분께는 이 감상을 권하지 않습니다. 1. 스토리

[부산행] 연상호가 해냈다

[부산행] 연상호가 해냈다

타누키의 MAGIC-BOX|2016년 7월 26일

젊은 피에 속하는 연상호 감독이 해냈네요. 장르도 힘든 좀비인데도 이정도면~ 배급의 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이정도는 쉽지 않은 일이니 ㅎㅎ 애니인 돼지의 왕 이후 기대되는 감독인데 실사화로 넘어오면서 걱정했지만 적당한 타협과 함께 수작을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리퀄은 애니인 서울역으로 만들었다는데 그것도 기대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좀비로서 파워풀한건 꽤 마음에 들더란~ 특히 기차를 끌어서 멈추려는 듯한 덩어리 좀비들이 ㅠㅠ)b 월드워Z에서 뭉쳐 벽을 넘어가는 것에 비견되더군요. 요즘엔 덩어리로서의 좀비를 많이들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전역에서의 씬들도 꽤 마음에 들었네요. 다만 좀 아쉬웠던건 문도 못여는 상태의 좀비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멧가비|2016년 7월 25일

21세기 새로운 좀비 영화의 패러다임을 결정하는 선언과도 같았다. 원작의 날선 풍자는 희석되었지만 대신에 흠잡을 곳 없는 멋진 기성품 하나가 탄생했다. 이제 새벽 여명을 등지고 몰려드는 좀비의 공포 대신, 좀비를 때려 잡는 인간들의 액션으로도 멋진 좀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었다. 태생부터 동시대의 특정 영화를 의식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조금 웃길 정도로 대놓고 '우리는 28일 후와 다르다'고 선언하는 듯 설명을 늘어놓는 면이 있다. 빙 라메스가 연기한 케네스가 팔에 베인 상처를 입는 장면을 유심히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우리는 타액으로 감염되지 않는 세계관이다, 라는 것을 설명하는 듯 하다. 그게 아니고서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다. 좀비가 되고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멧가비|2016년 7월 25일

좀비 영화에서 '거울 나라 앨리스'를 모티브로 잡은 건 꽤 재미있는 선택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인공지능 붉은 여왕에 맞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냥 목숨을 잃지 않는(인간인 채로 남는)것만으로도 죽어라 뛰고 싸워야 하는 개고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건질만한 영화다, 정도가 아니라 공포 영화 자체로 평가하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활극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호러 장르로서의 정체성도 꽤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좀비가 등장하기 전 까지의 공포의 대상인 레드 퀸을 그저 'HAL 9000'의 아류에 머물게 하는 대신, 마치 하우스 호러의 유령처럼 묘사한 부분이 재미있다. (레드 퀸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 '터미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