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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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바이어런트> - 어디까지가 폭력인가

<모스트 바이어런트> - 어디까지가 폭력인가

일상 속 환상|2015년 4월 10일

폭력의 범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의 원제는 , 즉 ‘가장 폭력적인 해’이다. 실제 범죄율이 극에 치달았던 1981년 뉴욕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는 역설적으로 ‘가장 폭력적이지 않고 싶은’ 사업가 아벨(오스카 아이삭)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는 폭력의 시대에 비폭력의 태도를 관철하는 남자의 서사로 함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아벨은 폭력적이지 ‘않고 싶은’ 사람이지,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영화는 온갖 폭력적인 환경에 둘러싸인 아벨을 보여주는데 공을 들인다. 그 지형도 안에서 언뜻 아벨은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느껴진다. 아

<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일상 속 환상|2013년 12월 3일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

<마스터> Review – 미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몇 가지 질문들

일상 속 환상|2013년 12월 3일

먼저 밝혀둔다. 이것은 평론이 아니다. 주관적 분석틀에 입각하여(기실 모든 평론은 주관적이지만)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쓰는 게 목표가 아니다. 영화관을 나서며 머릿속을 지배한 다양한 정념들을 정돈된 언어로 전달해야겠지만, 지극히 단순한 이유인 ‘능력부족’을 핑계 삼아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대신 라는 심연의 미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몇 가지 질문들을 제시한다. (1)공간에 관한 문제 – 프레디는 어디로 향하는가?: 영화평론가 이후경의 말을 빌자면 는 스토리텔링보단 비주얼텔링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특히 미학적으로 인상 깊은 초반부 양배추 농장 탈주 장면과 후반부 황무지 오토바이 질주 장면은 정확히 대구를 이룬다. 전자는 맨몸으

<비포 미드나잇> Review - 18년의 사랑여행, 현실과 낭만 사이의 조율을 이루다

일상 속 환상|2013년 12월 3일

Before Sunrise (1995)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1995)는 여행 로맨스에 대한 관념을 뒤흔든 작품이다. 당시 20대였던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은 ‘청춘 그 자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에너지를 발산했다.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마음 속에 박제시킨 사랑. 제시와 셀린의 열망은 하룻밤이라는 유한성 덕에 역설적으로 영속성을 획득했고,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그들의 사랑은 전 세계 청춘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6개월 뒤 비엔나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그들은 그렇게 사랑의 신화가 되는 듯 했다. Before Sunset (2004)9년이 흐르고 같은 감독, 배우가 뭉쳐 속편 <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