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Posts
25 posts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한국 영화가 역사에 묵념하는 방법.
지슬을 감상했습니다. 지슬이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라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슬은 제주도 4.3사건을 뿌리로 둔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한국 영화들은 대부분 고발의 성격을 다분히 띠고 있습니다. 좁게 그리고 넓게 역사적 의미의 고발을 곱씹을 때 지슬 역시 고발 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26년’, ‘화려한 휴가’, ‘태극기 휘날리며’ 등 비극의 역사로 점철된 눈물로 빚은 조국에는 민주화 과정의 비극과 분단의 과정을 담은 영화가 있습니다. 그들은 고발을 통해 범국민의 역사적 각성을 도모하기도 혼란의 상황에서도 피는 사랑 혹은 뜨거운 형제애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위 영화들을 힐난하려는 목적은 없습니다. 모든 역사 영화를 감상한 것도 아닙니다. 어떤

여운이 긴 영화<지슬>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밥을 차려 먹으며, 전 날 추웠던 날씨가 이어질지 궁금해 뉴스를 보려 티비를 켰는데, 영화 에 대해 나오더라... 괜한 호기심이 일어 '저 영화 봐야겠다'하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강의를 마치고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바로 예매를 하고 그 길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우리 동네 CGV에는 지슬상영이 되지 않아 옆 동네 무비꼴라쥬로 갔다. 좌석은 나 포함 총 12명. 초반은 지루하다. 심지어 졸았다.-,-;; 초반에는 이 영화가 도대체 뭘 얘기하고자 하는 건지..알 수 없었다...ㅠㅠ 한 가지 몰두 할 수 있었던 건, 한국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몇 몇 인물들을 제외하고 영화의 전개는 제주방언으로 이루어지기에 한국영화 + 한국자막이 제공된다는 점인거다. 따라서

<지슬>과 할머니, 엄마, 딸
걸어갈 거리에 동네 영화관이 있다. 설렁탕 하나와 도가니탕 하나를 싹 비우고 영화관을 향해 걷는 밤. 목요일 밤. 어깨며 목덜미, 한 주 동안 노동한 근육들이 자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어 마른 기침을 몇 번 한다. 유난히 아픈 부분들을 돌아본다. 얘들아, 아직 금요일이 남아있어. 도닥도닥인다. 달과 나는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 눈을 가리고 손가락 새로 훔쳐보아야 했던 장면도 있다. 징그러운 장면은 아니다. 징그러운 장면이 뭐 있나, 사람이 제일 징그럽지. 영화를 보는 내 어깨와 손목에 긴장이 들어간다. 돌아오는 길 자박자박 걸으며 감상을 나눈다. 집에 와 하루의 화장을 지우고 내일을 위한 샤워를 한다. 머리를 대강이나마 말리고서 그대로 잠자리에 든다. 토닥토닥이며 잘 자, 한 것 같은데 어느새 우리는 줄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Jiseul)
제주 4.3을 다룬 영화 지슬을 보고 왔다. 사건을 대하는 당사자들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해석들을 내놓는다. 이 영화를 본 감상임에 국한하여 말하면, 약 60여년 전 제주도의 비극은 인간의 마음 속 "증오"가 빚어낸 참변이라는 느낌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토벌군의 출신은 다양한데 그 중 "빨갱이"사냥에 유독 집착하는 사람은 공산당에 피해를 입고 월남한 이북 출신 청년이다. 다른 군인들은 비록 토벌에 동원되었으나 작전의 당위를 납득하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하지만 "빨갱이"에게 어머니를 잃었다는 평안도 말씨의 그 청년은 주민에 대한 적대 행위에 거리낌이 없다. 그에게 있어 눈에 띄이는 섬 사람은 모두 적군일 따름이다. 토벌기간 중 약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