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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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 WALL-E (2008)
당시 가장 놀라웠던 건, 그 픽사에서 인류가 사라지고 황폐해진 지구가 배경이라는 사실이었다. 픽사는 디즈니와 협력 관계였을 때나, 결별을 지나 자회사로 흡수 되는 모든 과정에서 늘 월트 디즈니의 최소한의 자장 아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영화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상당히 이질적인 것이었다. 물론 지구로 귀환한 인류가 희망을 찾는 결말이었지만 이것은 월트 디즈니의 뻔한 해피엔딩이라기 보다는 가족 영화로서의 해법에 가까운 것이었으므로. 또한 드물게도 무생물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전에 '카 (2006)'가 있긴 하지만, '카'는 영화 속 세계관에서 자동차들이 사실상 또 다른 인류이기 때문에 플롯상 무생물이라고 보긴 힘든 반면 이 영화에서의 월-E를 비롯한 로봇들은 그냥 명백히 로봇이다. 대사를

하워드 덕 Howard The Duck (1986)
어느 비디오 대여점을 가도 이 영화의 테입이 하나 씩은 꼭 꽂혀있던 시절에야 아무 것도 모르니 그냥 존나 미친 영화 하나 있네 하고 웃으면서 봤지만, 현대 기준으로 생각하면 존재 자체가 신기한 의문 투성이의 영화다. 도널드 덕을 닮은 생김새와 달리 지극히 성인 취향적인 영화인데, 인형옷을 입은 암컷 오리의 젖꼭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도입부에서 영화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리 젖꼭지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데, 당연히 성적인 볼거리의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데 굳이 왜 넣었나 싶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적인 대상이 아니니 안될 거 뭐 있어 싶기도 하다. '백 투 더 퓨처'에 이어 또 한 번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리 톰슨(베벌리 역)의 매력. 일부 장면 쯤 가면 하

라이온 킹 / The Lion King (1994) - 리뷰 아닌 리뷰
동물의 세계를 놓고 봤을 때, 성 역할 면에서 간지 으뜸은 우두머리 수컷 늑대다. 무리의 안전과 자신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개고생을 마다않는 강인한 리더의 표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알파 메일이라는 말이 과연 허언이 아니다. 또한 남성으로서의 언터처블한 권력의 최정점을 상징하는 침팬지나 개코 원숭이를 빼놓을 수 없다. 마초 그 자체라 할 수 있는데, 성질도 어찌나 더러운지 마초라는 단어의 뉘앙스 중 온갖 부정적인 것들은 다 얘들을 보고 연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초적으로 거칠기로는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마초 하면 수탉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하렘의 로망은 수탉으로부터 시작된다. 숫사자? 어린이 시절에는 라이온 킹 같은 거 보면서 감쪽같이 속았다. 디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