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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라짜로] 아래로 아래로

타누키의 MAGIC-BOX|2019년 6월 18일

기생충 수상 전 들었던 영화로 다분히 그럴만한 작품이네요. 71회 각본상을 받았는데 당시 만비키 가족, 어느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탔으니 서로 얽힌 느낌이 드는게 흥미롭습니다. 기생충이 위로 올라가려는 능동성을 보여줬다면 Lazzaro는 성인 나사로의 이탈리아 표기로 나오는 것 처럼 다분히 아래를 지향하는게 독특합니다. 바보같으면서도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고 모든걸 감내하며, 아니 감내도 아니고 평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 현실의 부조리와 극명하게 대비를 시켜 재밌네요. 다만 제목부터 그러하듯이 내세우지는 않아도 종교적인 분위기가 어쩔 수 없이 나오는데 그래서 최고상까지는 힘들었나 싶기도 합니다. 우화적인 분위기로 사회문제를 다뤄서 날카롭게 다뤄온 요즘 스타일 사이에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멧가비|2018년 6월 10일

전작인 [쥬라기 월드]가 [쥬라기 공원]과 같은 구조로 이야기를 진행했듯, 이번 영화 역시 [잃어버린 세계]의 플롯을 답습하며 시작한다. 아니 그런 듯 했다. 일부 장면들은 오마주를 넘어 거의 그대로 베끼다시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 이전까지 주역이 연달아 두 편에 등장하는 건 시리즈 중 [잃어버린 세계]가 유일했는데, 그 주역인 제프 골드블럼이 재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이건 그냥 또 [잃어버린 세계]의 2천 십년대 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보고 있지만 끝은 뻔하겠다, 지레 짐작했던 건 공룡들을 수송선에 실은 이후에 깨진다. 사실 영화는 '세상이 공룡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언급한 시리즈 사상 첫 영화이기도 하다. 분명 살아있는 생명체고 멸종 위기인 점도 맞지. 하지만 자연적

혹성 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혹성 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멧가비|2018년 1월 18일

이 영화가 차지한 시리즈 내의 위치에 관해서 당장 비교할 수 있는 영화가 하나 있으니 바로 존 길러민의 1976년작 [킹콩]이다. 오리지널의 충격적인 서스펜스나 날카로운 풍자가 없고, 2천년대 이후의 최신 테크놀러지와 정교한 드라마도 없는 과도기에 홀로 외로이 존재했던 리메이크. 그래서 그 어중간함 덕분에 나머지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 취향의 영화. 그러고보니 양쪽 다 유인원 영화의 아이콘들이다. 68년의 오리지널이 제시한 미래의 인간이 완전히 도태되어 짐승과 다름 없었다면 이쪽은 아직 인간들이 인간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퇴화되어 어쩔 수 없이 "만물의 영장" 자리를 유인원들에게 빼앗기는 대신, 그저 더 우월한 종에게 경쟁에서 밀렸을 뿐이라는 건 '종의 진화'에 대해서 조금 더 고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平成狸合戰ぽんぽこ (1994)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平成狸合戰ぽんぽこ (1994)

멧가비|2017년 5월 16일

버블 경제 시대의 개발 붐, 모두가 행복했다고 믿었던 그 때.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구리에 빗댄 우화. 인간 척살을 주장하던 매파 곤타가 비둘기파 쇼키치의 절충안을 받아들인 건 인간들이 만든 햄버거와 레몬티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유머러스한 장면일 수 있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이들이 보이는 그대로의 너구리가 아니라, 어찌됐든 인간과 섞여 살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야기를 서술함에 있어 전국시대 전쟁 시대극을 모방한 나레이션 형식을 차용한다. 과연 이야기의 주된 내용 역시 너구리들의 항쟁 국지전이기도 하고. 그러나 너구리들의 사보타주에 희생되는 건 건설 노동자들 뿐, 지주 혹은 자본가들인 현대의 "주군"들은 전장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