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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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posts스탠바이, 웬디, 2017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녀가 신작 시나리오 공모전에 자기 글을 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는 이야기. 소녀 웬디의 그 대장정과 그녀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정신은 진진하게 공명한다. 웬디가 말고 를 더 좋아했다면, 아마 그녀의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좋아해 마지않는 시리즈지만, 결국 의 핵심은 그거잖아. 선택된 영웅이 우주를 구한다는 거. 가 그에 살짝 반기를 들기는 했었지만, 곧바로 뒤따라 나온 막내 에 의해 뒷통수 맞고 부인되어 쪼그라들었으니... 하여튼. 그에 비해
일루셔니스트 L'illusionniste (2010)
[비둘기와 할머니], [벨빌의 세 쌍둥이] 등 개성적인 화풍으로 프랑스 아트무비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켰던 실벵 쇼메 감독. 자크 타티의 미공개 각본을 세상에 내놓은 간접적 협업이자 쇼메이 타티에 대한 경외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헌정작이라 할 수 있겠다. 공연용 마술 트릭을 마법이라 굳게 믿는 순수한 소녀 앨리스와, 시대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는 늙은 마술사의 동행. 타티의 영원한 메시지, 새로운 것에 밀려나는 것들의 뒤안길이라는 테마의 리바이벌이기도 하지만, [나의 아저씨]의 못다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의 아저씨]의 윌로 씨가 부모보다 자신을 더 따르는 조카를 위해 헌신했듯이, 늙은 마술사는 자신을 따라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다. 락스타에 열광하느라 마술사
트래픽 Trafic (1971)
공연 기록 영상인 TV 영화 [퍼레이드]를 제외하면 극장용으로 촬영된 자크 타티의 마지막 장편 영화이자, 타티 영화 중 유일하게 플롯 상의 목적지가 제시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조한 캠핑카를 싣고 암스테르담 오토쇼에 시간 맞춰 도착해야 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윌로 씨의 역시나 윌로 씨 다운 해프닝이다. 자크 타티는 언젠가 주말에 고속도로의 작은 다리에서 두 시간 쯤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두 시간 동안 차 안에서 웃고 있는 운전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일화를 술회한 적이 있다. 슬랩스틱 외길의 예술가에게 이 경험은 이 영화의 기초적인 아이디어가 됐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사람 대신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슬랩스틱 코미디를 한다. [플레이타임]의 처절한 상업적 실
마크맨
선전포고부터 해야겠다. 모든 요소들을 통틀어 이 영화에 새로움 따위는 없다. 그리고 애초에 나도 그런 것따위 기대하지 않았고. 나쁜 놈들로부터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쓸쓸한 여정에 나선 왕년의 사내 이야기인데 여기에 주연배우 얼굴이 리암 니슨이야. 그렇다면 이 영화에 새로움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죄악일지도 모른다. 고로 난 이 영화에 큰 욕심이 없었고, 바라는 것조차 많지 않았다. 그저 존나 뻔한 영화여도 존나 잘 버무려 존나 재밌게 만들었기만을 바랐을 뿐. 근데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던 거냐? 이야기와 설정의 전체 줄기를 바꿀 수 없다면 적어도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뭔가 조금이라도 더 새로운 걸 추구 했어야만 했다. 하다못해 액션으로 비화시킬 수 있는 요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