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L'illusionniste (2010)
By 멧가비 | 2021년 11월 27일 |
[비둘기와 할머니], [벨빌의 세 쌍둥이] 등 개성적인 화풍으로 프랑스 아트무비와 애니메이션을 결합시켰던 실벵 쇼메 감독. 자크 타티의 미공개 각본을 세상에 내놓은 간접적 협업이자 쇼메이 타티에 대한 경외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헌정작이라 할 수 있겠다. 공연용 마술 트릭을 마법이라 굳게 믿는 순수한 소녀 앨리스와, 시대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는 늙은 마술사의 동행. 타티의 영원한 메시지, 새로운 것에 밀려나는 것들의 뒤안길이라는 테마의 리바이벌이기도 하지만, [나의 아저씨]의 못다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의 아저씨]의 윌로 씨가 부모보다 자신을 더 따르는 조카를 위해 헌신했듯이, 늙은 마술사는 자신을 따라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다. 락스타에 열광하느라 마술사
커여운 토토로 보고가세요.
By 남중생 | 2016년 12월 27일 |
한동안 포스팅을 안 못했네요.연말 인사도 드릴 겸, 토토로 짤을 조공하겠습니다. (아무 상관 없습니다.) "짜잔!" 어떤가요? 제가 창작물의 "원형"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애벌레에 관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죠. 그러니까,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청동기(맨 위 사진)를 보고, 영감을 받아서 토토로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속 아이들의 아버지가 고고학자라는 점도 있고요.고대 중국의 청동기 유물인 이 그릇은 일본의 박물관에도 한 점 소장되어 있습니다.(프랑스의 모 박물관에도 한 점 더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일본 교토에 위치한 "센오쿠 박고관(泉屋博古館)" 홈페이지에서 따오겠습니다.(http
늑대아이 - 부담스럽지만 트루엔딩 가족드라마의 진수
By 마지막을 향한 시작의 블로그 | 2012년 9월 25일 |
호소다 마모루의 신작이 국내에 개봉되었다길래 후딱 휴가를 내고 평일 아침에 보러 갔습니다. 전날에 예습차원에서 같은 감독의 이전 작품인 '섬머워즈'를 감상했는데 섬머워즈는 소재는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파' 수준의 긴장감과 '천원돌파 그렌라간' 수준의 박진감을 보여준 강렬한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이라 보는 내내 전율하면서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여기서부턴 본 작품의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늑대아이'는 가족단위의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비교적 밝고 감성적인 작품이었습니다.전체적인 감상평을 아주 짧게 요약해서 적어보자면 '비밀과 육아와 선택의 길목' 정도일까요? 호평이 쏟아지는 작품인지라 칭찬과 감탄과 찬사는 다른 분들이 입이 닳도록 말하고 계시니 저는 아쉬운 점 위주로
나 홀로 집에 4 Home Alone 4: Taking Back The House (2002)
By 멧가비 | 2017년 12월 13일 |
전작의 흥행 실패는 후속작의 무대를 TV로 축소시킨다. 아니 그보다는, 흥행 시리즈의 단물을 TV에서 한 번 더 짜내려는 기획이었을 것이다. 주인공에게 다시 케빈 매칼리스터라는 이름을 준 것도 그런 장삿속의 연장선상이겠지. 매컬리 컬킨과 주변 인물들의 이름을 이어받으면서도 설정은 크게 바뀌고 시대상은 2천년대로 설정되는 등, 일종의 '사자에상 시공'이라든가 '평행우주' 같은 것들이 도입된다. 크게 변화를 준 점은 해리와 마브 콤비를 한 명으로 압축한 캐릭터에게 여성 파트너가 생겼다는 점. 그리고 도둑 콤비, 아니 납치범 콤비에게는 막후 실세가 있었으며 케빈에게도 아군이 나타난다. 다만, 나 홀로 집에 버전 알프레드일 줄 알았던 아군은 사실 넉가래 할아버지, 비둘기 아줌마의 포지션을 이어받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