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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온갖 호러물의 크리처들이 한 곳에 모여 쏟아지는 볼거리도 그렇고, 앞으론 이런 뻔한 산장물 만들지 말자, 고 뭔가 일단락 짓는 듯한 뉘앙스도 그렇고. 하지만 그 마지막 대난동 장면이 엄청난데 비해 그에 이르는 과정이 지루해서 세 번 이상은 못 보겠는 영화이기도 하다. 어차피 영화라는 게 두 번 이상 볼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건 아니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긴 하지만. 어쨌거나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처음 봤을 때의 놀라움과 충격, 반가움 등은 비할 바 없이 대단하다 하겠다. 마치 돈과 정성을 쏟아 부어 만든 거대한 팬픽이랄까. 영화의 장르부터 온 구석구석이 호러인데 이렇게 즐거운 유희일 수 있다는 게 참. 시리즈화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같은 형식

웨이워드 파인즈 Wayward Pines 6회까지
초반 몰입도 좋고 전개 빨라서 좋고, 떡밥물이면서 이야기 복잡하지 않고 인물도 너무 많지 않고. '로스트' 이후 미스테리 떡밥물에 목 마른 상태에서 '언더 더 돔'을 만족도 아니고 실망도 아닌 애매한 기분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게 딱 나와주네. 샤말란 냄새가 난다 싶더니 샤말란이 연출이었다는 반전. 역시 반전왕 샤말란. 로스트처럼 시간 여행에 매드 사이언스에 초능력, 초자연 뭐 온갖 아이템을 다 갖다 써먹는 큰 판은 아니지만, 반대로 한 가지 이야기랑 수상쩍은 분위기 하나만 갖고 찐하게 밀고 가는 듯한 면이 좋다. 5회까지 봤을 땐, 박사라는 놈이 뒤로는 딴 짓을 하면서 그럴듯한 구라로 약을 파는구나 싶었다. 근데 6회를 보니까 또 그게 아니네. 거짓말 한 건 아닌데 그냥 존나 미친

바닐라 스카이 / Vanilla Sky (2001)
몸 주고 마음 다 준 애인에게 싫증난 남자가 우연히 만난 제 2의 여성에게 접근하다가 모든 걸 망친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재미있어 하는, 소위 '먹히는' 이야기 중 하나다. 딱 여기까지는 사소한 연애담이다. 그러나 버림받은 여자의 멈추지 않는 분노는 이야기를 스릴러로 바꾼다. 남자가 죽음의 경계에 내 몰리면 이제 이야기는 사이코 드라마로 넘어간다. 한 때 전 세계 최고의 미남이었던 톰 크루즈가 얼굴을 잃었으니 미칠 수 밖에. 남자가 재활을 통해 전성기의 미모를 되찾게 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판타지로 넘어간다. 얼굴을 찾긴 찾았는데 이제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는 게 관건인 게 되는 거지. 결국 이 영화도 나비가 된 장자의 이야기의 여러 버젼 중 하나인 셈이다. 영화를 몇 번이나

13층 / The Thirteenth Floor (1999)
1930년대의 미국을 현실과 똑같이 완벽 재현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는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살인 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 미스테리한 여인과 경찰이 등장하고 가상 현실 속 아바타들은 지나치게 훌륭한 인공 지능으로 인해 현실의 사람과 똑같은 인식 체계를 가지게 된다. 가상의 세계, 1인 다역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서 나 솔직히 이거 보자마자 뻑갔다. 재밌다고 여기 저기 추천했더니만 다들 재미없다고. 아 나쁜 새끼들. 인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근본을 피와 뼈 등 물리적인 것들 대신에, '스스로 존재함을 자각'하는 정신적인 것에 두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스릴러 장르의 작법에 녹여 흥미로우면서도 알기 쉽게 말하고 있다. 또한 장자의 '호접지몽'처럼 내가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