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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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의 소녀 - 팩맨

오락실의 소녀 - 팩맨

MAIZ STACCATO|2025년 12월 20일|게임

논길 한 가운데 있는 외딴 건물. 한 남자가 들어선다. 어린 소녀가 그의 손을 잡고 있다. 소녀는 남자가 누구인지, 자신을 왜 여기로 데려온 것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묻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왔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눈 앞에 닥친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뿐이다. 건물 안에는 기묘한 기계들이 빛을 내고 있다. 기계마다 빨간색 막대 사탕이 달려있다. 남자가 손을 놓자 소녀는 건물 안을 둘러본다. 다양한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남자는 입구에 선 채로 그저 지켜볼 뿐이다. 그렇게 하나 하나 구경하던 소녀의 눈에 띈 것은 복잡한 미로였다. 유령이 돌아다니는 미로. 소녀의 시선이 미로를 따라 움직인다. 땡그랑 “한번 해.......

일탈 - 퍼즐 버블

일탈 - 퍼즐 버블

MAIZ STACCATO|2025년 12월 11일|육아

어린이 집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간다. 그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든다. 아이가 돌아봤을 때 엄마가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상처받을 수도 있다더라. 추천받아 보게 된 육아 교육 예능에 나온 내용이었다.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손을 내린다. 내 옆에 다른 엄마들도 같은 모습이다. 모두 같은 예능을 보고 똑같은 행동을 한다. 이제 다 같이 근처 카페로 이동한다. 엄마들의 삶이란 마치 누가 정해준 것처럼 똑같다. 시골에 살아서 더 그런 것 같다. 나오는 이야기도 매번 비슷하다. 공통 관심사가 육아이기 때문인지 그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의 추천을 주고 받는다. 이 영양제 먹고 우리 아이가 걷기 시작 했잖아! 여기 학.......

구경하는 아이 - 서커스 찰리

구경하는 아이 - 서커스 찰리

MAIZ STACCATO|2025년 12월 8일|게임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누나는 천재다. 평소에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동전을 넣어준다. 공짜를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 그렇게 한 번이라도 게임을 한 사람은 단골이 된다. 이런 식이면 쉽게 부자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누나는 돈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왜 그러는 걸까?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어려서 모르는 걸까? 초등학교에 갈 정도의 나이가 되면 나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도 오락실 안을 누비고 다니며 다른 사람이 하는 게임을 구경했다. 친구들은 시시하다고 하지만 나는 다르다. 이 오락실에 있는 게임들은 매일 다른 이야기가 된다. 모두 똑같이 시작하지만 누가 하는 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사.......

진실 게임 - 다이너마이트 형사

진실 게임 - 다이너마이트 형사

MAIZ STACCATO|2025년 12월 4일|영화

수상한 오락실이 있습니다? 뭐야 이건? 몇 달 만에 처음 들어오는 제보 메일이다. 하지만 제목부터 끌리지 않았다. 오락실 기사나 쓰라고? 지역 언론사로 좌천 되었다고 놀리는 건가? 하지만 열어 보기로 했다.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했고 기사 거리가 없는 시골에서 그나마 유일한 제보였으니까. 심드렁하게 읽던 중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오락실이 수상하게 보인다? 그 이유를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나의 동앗줄이 될지도 모른다. 기자는 팩트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만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슈를 선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이 오락실은 수상해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