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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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 - 스플래터 하우스

무서운 것 - 스플래터 하우스

MAIZ STACCATO|2026년 1월 5일|게임

동네 영감들이 난리다. 오락실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 남편도 매일 그곳에 들락거린다. 뭐, 나는 마음에 든다. 노인정에서 바둑이나 장기만 조용히 두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젊게 느껴지니 말이다. 다 늙어서 뭐라도 흥미 거리가 있으면 좋은 거지. 주변 친구들에게도 화젯거리다. 저기 끝 집의 할망은 손자랑 같이 다닌다고도 했다. 남정네들만 다닐 것 같은 장소인데,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호기심을 갖던 어느 날, 식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영감이 통 돌아오질 않았다. 이 참에 구경이나 가볼까 싶어 오락실에 들렀다. 오래된 기계음이 가득한 오락실은 어쩐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왜 이렇게 익숙한 걸까? 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번에도 - 그라디우스

이번에도 - 그라디우스

MAIZ STACCATO|2025년 12월 29일|게임

땡그랑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전투기의 이름은 빅 바이퍼. 잠시 후 이상하게 생긴 기체들이 줄을 지어 달려든다. 그들을 한 대도 남김 없이 격파한다. 빨간색으로 빛나는 신비한 코어가 나왔다. 빅 바이퍼를 조종해서 그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코어를 먹었다. 계기판의 첫번째 칸에 불이 들어왔다. 스피드 업. 하지만 나는 선택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동안 취준생 시기를 보냈다. 많은 친구들이 취업과 면접 스터디에 매진했다. 학원을 다니거나 스펙을 만들기 위한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도 함께하지 않았다. 묵묵히 혼자서 준비할 뿐이었다. 만약 다른 노력을 했더라면 조금은 더 빠르게 일 자리를 구할.......

빨간 눈사람 - 스노우 브라더스

빨간 눈사람 - 스노우 브라더스

MAIZ STACCATO|2025년 12월 25일|방송/연예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예정입니다. 기상청을 들락거리고 일기 예보도 몇 번이고 확인했다. 드디어 우리 아이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나에게는 일곱 살 된 딸이 있다. 하얗게 눈이 쌓인 몇 년 전 겨울, 아이와 함께 눈 사람을 만들었다. 눈을 데굴데굴 굴려서 얹었다. 내가 굴린 큰 공은 아래에, 아이가 굴린 작은 공은 위에.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고 근처에서 돌을 주워 눈을 만들었다. 코에 당근을 꽂는 것은 진리다. 드디어 완성! 그날 밤, 아이의 그림 일기장에는 우리가 만든 눈사람이 그려졌다. 현실과 달리 빨간 머플러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추워 보여서 그렸어! 그런데 이렇게 그려보니 크리스마스 같다. 우리 크리스마.......

투어 모드 - 슈퍼 팡

투어 모드 - 슈퍼 팡

MAIZ STACCATO|2025년 12월 22일|게임

아일랜드의 아침.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다. 창 밖에서 고양이가 문을 두드린다. 미안~ 집안에 들어오면 안돼. 오늘도 상쾌한 기분으로 달려 나간다. 동물들이 있는 축사의 빗장을 제거하고 문을 연다.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개와 말이 뛰어나온다. 축사 안으로 들어가서 건초를 옮긴다. 우걱 우걱. 말이 건초를 씹는다. 조심스럽게 산란 상자를 열어본다. 오늘은 알이 있다.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축사 밖으로 나오는데 어느새 눈치 챘는지 꽥꽥 거리며 거위가 달려든다. 이크! 얼른 도망치자! 예전에 물린 적이 있었다! 알파카가 거위와 나의 추격전을 멀뚱 멀뚱 바라본다. 폴란드에서는 카페 종업원으로 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