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리틀 큐(小Q)>의 시사회가 지난 월요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는 작년 11월에 개관한 신생영화관이다. 나영창(罗永昌. 1966-) 감독이 연출했고 임달화(任達華. 1955-) 배우와 안내견(맹도견) 역할의 골든 리트리버들이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 리포팅(李宝庭)은 유명한 셰프다. 완벽을 추구하는 요리사라서 TV에 출연했을 때에는 신랄하게 다른 요리사의 요리를 혹평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까칠했던 셰프 리는 최근에 성격이 더욱 예민해졌다. 망막에 이상이 생겨서 머지않아 실명하게 될 거라고 병원에서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양영기(梁詠琪. 1976-)가 연기하는 리의 여동생 李宝儿은 오빠가 실명한 후를 대비해
※ 본 포스팅은 ‘동사서독 리덕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이하 ‘리덕스’)는 1994년 작 ‘동사서독’을 재편집해 2008년 공개한 작품입니다. ‘동사서독’의 러닝 타임은 100분이었으나 ‘리덕스’는 러닝 타임이 94분으로 축소되었습니다. ‘동사서독’과 ‘리덕스’의 주된 차이는 구양봉(장국영 분)과 모용연/모용언(임청하 분)의 비중이 증가한 대신 맹인 검객(양조위 분)이 마적대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이 축소되었습니다. 아마도 2003년 사망한 장국영과 ‘동사서독’이 실질적인 은퇴작이 된 임청하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동사서독’은 자막을 삽입하지 않은 반면 ‘리덕스’는 ‘화양연화’나 ‘일대종사’와 같이 본편에 자막을 삽입했
※ 본 포스팅은 ‘동사서독’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뒤로 한 채 사막에서 살인청부업에 종사하는 무사 구양봉(장국영 분)은 친구 황약사(양가휘 분)가 1년에 한 번씩 자신을 만난 뒤 다른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황약사는 과거를 잊을 수 있는 술 취생몽사를 권하지만 구양봉은 받지 않습니다. 8명의 등장인물, 몽환적으로 뒤얽히다 1994년 작 ‘동사서독’은 왕가위 감독의 중화권 연출작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무협 영화입니다. 김용의 무협 소설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젊은 시절을 왕가위가 자유롭게 각색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완성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을 살 정도로 제작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촬영 도중 각본을 갈아엎고 배역이 뒤바뀌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