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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루이 Lucky Louie (2006)

럭키 루이 Lucky Louie (2006)

멧가비|2014년 4월 29일

돈 못 버는 자동차 수리공 루이와 성격 화통한 킴은 부부인데 거기에 지랄맞은 어린 딸 루시까지 이 세 명의 가족이 중심이 되어 벌이는 주변의 돌아이같은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 그리고 살아가는 고단함이 담긴 이야기. 섹스리스 부부, 이웃 오지랖, 성인병, 육아, 생활고, 인종 개그 등 생활 밀착형 짠한 개그들이 난무한다.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겨. '엄마가 나한테 똥을 줬어', '지랄맞은 애새끼' 등 레전드 대사 짤들을 남긴 작품. 제일 중요한 건 신인 배우 엠마 스톤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는 점이지.

판타스틱 소녀백서 / Ghost World (2000)

판타스틱 소녀백서 / Ghost World (2000)

멧가비|2014년 4월 13일

얼토당토않은 한국식 제목은 그렇다 치고 원제인 '고스트 월드'부터 뭔가 말도 못하게 심오하다. 처음에는 갓 성인이 된 두 소녀의 성장담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기크(Geek)들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다. 사회 부적응자처럼 구는 피곤한 여자애, 이니드가 있다. 이니드는 마치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증오하듯 독설을 내뱉고 다니고 일부러 돌아이짓만 골라서 하는데, 이게 주변 사람들을 시나브로 야금야금 지치고 질리게 만든다. 결국 집착하던 모든 대상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고립당하는 신세가 된다. 아니, 이니드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주변 모두가 변하고 떠나간다고. 그러나 이 뒤틀린 아가씨는 결국 세상과 섞이는 법을 모르고 애정결핍으로 상처만 쌓았을 뿐이다. 정작 자신이 모든걸 망가뜨린다는 건 인

키쿠지로의 여름 / 菊次郞の夏 / Summer Of Kikujiro (1999)

키쿠지로의 여름 / 菊次郞の夏 / Summer Of Kikujiro (1999)

멧가비|2014년 4월 12일

영화, 만화 속 일본의 소년은 여름 방학이 되면 반드시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이유가 어쨌건 일단 떠난다. 이 영화의 꼬마 마사오는 재혼한 엄마를 찾아나선다. 은퇴한 야쿠자는 와이프의 명령으로 이웃집 꼬마 아이 마사오의 여행에 보호자로 동반한다. 기타노 다케시의 험악한 얼굴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영화다. 아픔을 가진 수줍은 소년과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은 전직 야쿠자 아저씨가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우정을 느껴가는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심정적으로 저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 외에도, 소박한 변두리 지역의 여름 풍경, 잠자리도 날아다니고 딸기 빙수 파는 가게의 현수막도 약한 바람에 하늘거리는 그런 풍경이 좋다. 이 영화의 풍경은 또

카모메 식당 /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카모메 식당 /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멧가비|2014년 4월 12일

일본 영화 하면 흔히 떠오르는 슬로우 라이프류 영화다. 평범한 사람들과 심심한 일상과 적당한 음식과 그저 그런 이야기들. 근데 그게 이상하게 재미있는 영화. 무슨 사연이 있는지 핀란드에 사는 세 일본 아줌마들이 어쩌다보니 모여서, 서로 기대지도 않고 위로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고, 그냥 원래 그렇게 살던 사람들처럼 옹기종기 덤덤하게 살아간다. 느릿느릿하니 별 일 안하면서 그 나름대로 되게 진지하고 열심히들 산다. 주먹밥이랑 시나몬 롤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