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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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posts마이티 조 영 Mighty Joe Young (1998)
[킹콩] 시리즈의 적자 중 가장 졸작으로 평가가 완료됐으나 내가 개인적으로 76년작을 가장 좋아하는 건 오로지 수트 액션의 실재감 하나 때문이다. 기술적으로야 당연히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피터 잭슨 판이 제일 완전하다고 봐야겠고. [킹콩] 만큼 아류작이 많이 쏟아진 레퍼런스도 드물텐데, 유사 킹콩을 모두 포함한다면 이 영화는 피터 잭슨 이전에 있었던, 아니 피터 잭슨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킹콩 영화라고, 나 혼자 생각한다. (게다가 이 영화는 다른 아류 킹콩들과는 혈통이 다르지. 아류라기 보다는 "방계 킹콩" 쯤 되겠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라면, 스톱모션 빼고 전부 다 때려부어진다. 광활한 로케 촬영에, 스톱모션 대신 수준 높은 애니매트로닉스, 투박하지만 적게 써서 부담없는 컴
레인 오브 파이어 Reign Of Fire (2002)
포스트 묵시록이니 드래곤이니 하는 설정은 사실 맥거핀이고, 맥거핀 보다도 못한 멍멍 짖는 소리고, 사실은 영국을 밑밥으로 깔고 미국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THE 국뽕 영화에 다름 아니다. 런던 배경, 크리스천 베일, 제러드 버틀러 등 영국인들이 주인공인데 이게 미국 영화야? 라고 의문을 가질 타이밍에 미 해병대가 쉘터에 도착하면서 영화는 본색을 드러낸다. 처음엔 매튜 매커너히가 근본 없는 미국에서 굴러 온 또라이 같지. 그런데 입이 거칠어서 그렇지 가만 보면 하는 말 족족 옳은 말이다. 드래곤 아포칼립스라는 초월적 판타지 재앙에 대응하는 방식도 더 합리적이면서 영웅적이다. 아니 물론 매커너히가 그 당시엔 베일 보다 인지도가 더 높았던 것도 있지만. 퀸(크리스천 베일)은 영국인 생존자 집단의 리더
고질라 - 싱귤러 포인트_SE01
열도에서 만들어진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미 대륙에서 만든 '고질라' 관련 컨텐츠만 해도 벌써 수십 편이다. 그중에는 몬스터버스의 작품들도 있었고, 물론 그전에 존재했던 롤랜드 에머리히의 괴이한 리메이크판도 있었지. 그리고 또 그 롤랜드 에머리히의 비전을 그대로 이어받았던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있었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거다. 지금까지의 고질라 관련 컨텐츠들은 대개가 괴수들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그게 맞지. 관객들은 고질라라는 괴수를 보러 극장을 찾은 것일 텐데. 그 괴수들을 대자연의 경고로 표현해 코즈믹 호러의 효시로 만들든, 아니면 그 괴수들을 데리고 레슬링 토너먼트를 벌이든 하여튼 간에 언제나 메인은 괴수들이었다. 때때로 불필요해 보이는 인간측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2021)
모든 괴수 영화의 원점 쯤으로 만신전에 오른 [킹콩]에서 콩이 알로 사우르스의 턱을 찢은 이래, 두발로 선 거대 영장류와 수각룡의 맞짱은 괴수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가 되어버렸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피터 잭슨 리메이크 [킹콩]에서도 그것만은 대원칙처럼 지켰다. 90년대 비디오 게임인 [프라이멀 레이지]도 애초에 거기에서 시작한 것 아니겠는가. 토호의 [고지라]로 계승된 괴수물의 역사는 일본판 킹콩, 일본판 프랑켄슈타인의 괴물로 이어져 [울트라맨]이라는, 오늘날 일본 서브컬처의 상징과도 같은 프랜차이즈를 낳기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미국. 애초에 킹콩을 만든 나라에서 그 원초적인 볼거리로 원점회귀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으리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괴수 영화를 만들 때 신경써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