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바라메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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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하야시바라메구미(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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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2006

By DID U MISS ME ? | 2022년 2월 23일 | 
꿈이 인간 무의식을 반영한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 오래 전에 밝혀진 사실이라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멘트다. 인간 무의식의 반영. 그러니까 인간이 느끼는 사랑과 동경, 욕망 등의 감정들이 모조리 담기는 그릇이 바로 꿈인 것. 곤 사토시는 그 꿈이란 그릇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 테크닉의 정점에 섰다. <파프리카>가 당신의 취향이 아닐 수는 있어도, 그것이 구현해낸 기술적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거란 이야기. 거의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미지의 향연. 그 자체로 <파프리카>는 충분히 의미있다. 중년의 남성들이 건물 옥상에서 도미노 마냥 기쁘게 투신하는 이미지, 살해 당한 남성이 해파리 마냥 흐물흐물 거리며 슬로우 모션으로 낙하하는 이미지 등은 오묘하게 아름답다. 하지만 곤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 2001

By DID U MISS ME ? | 2021년 11월 27일 | 
애초 오리지널 시리즈에 올라타질 못했으니, 이 극장판 에피소드가 재밌었을리 만무. 그래도 올 클리어의 의무감 때문에 봤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나는 이 극장판이 이상한 곳에 조준을 하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짱구는 못말려>나 <명탐정 코난>처럼 매년 새로운 극장판을 내는 시리즈도 아니지 않나. 그럼 웬만해서는 본편 내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극장판 안에 욱여넣는 게 맞지 않아? 오리지널 시리즈에 미진한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잖아, 지금. 스파이크와 제트의 첫 만남은 물론 페이의 과거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에드의 그것 또한 마찬가지. 그럼 이왕 극장판으로 만들 거 거기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카우보이 비밥 -

카우보이 비밥_SE01

By DID U MISS ME ? | 2021년 11월 27일 | 
그 유명세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으나, 정작 볼 마음은 이상하게도 들지 않던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에 네오 느와르 활극이라니, 장르만 두고 보면 내게도 필견의 작품이었으나 뭔가 감상의 활시위를 당길 방아쇠가 그동안 딱히 없었다. 그런데 그 방아쇠 역할을 훗날 넷플릭스가 해줄줄 누가 알았으랴. 감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아무래도 이 글은 소신발언의 향연이 될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 중 이 작품에 혹평을 날린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된 측면도 있었고. 하지만 정작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작품은, '힘들다'란 감상 밖에 안 들었다. 나 이거 왜 이렇게 재미없었지? 나만 그런 건가? 그런데 그게 <카우보이 비밥> 자체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By DID U MISS ME ? | 2021년 8월 14일 | 
신지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에바는 더 이상 기동할 필요가 없게 되는가. 끝없이 반복되던 도돌이표가 드디어 끝나는 것인가. 마지막 영화의 부제는 그를 뜻하는 듯해 의미심장하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이제 안노 히데아키가 이거 그만 만들겠다 선언한 게 되는 거지.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이 분명히 존재했을 거라고 본다. 그런데 도무지 말이 안 된다.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 영화를 이렇게 만든 거라고? '마무리'의 의미가 대체 뭔데... 기승전결 중 이제 '결'인 거잖아. 그럼 그동안의 떡밥들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인물들 각자의 스토리아크도 설득력 있으면서도 감동 가득하게 매듭 지었어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냐? 마지막 편에 이르러서도 안노 히데아키는 여전히 미스테리만 잔뜩 살포하고 있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