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데라코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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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posts파프리카, 2006
꿈이 인간 무의식을 반영한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 오래 전에 밝혀진 사실이라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멘트다. 인간 무의식의 반영. 그러니까 인간이 느끼는 사랑과 동경, 욕망 등의 감정들이 모조리 담기는 그릇이 바로 꿈인 것. 곤 사토시는 그 꿈이란 그릇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 테크닉의 정점에 섰다. 가 당신의 취향이 아닐 수는 있어도, 그것이 구현해낸 기술적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거란 이야기. 거의 애니메이션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미지의 향연. 그 자체로 는 충분히 의미있다. 중년의 남성들이 건물 옥상에서 도미노 마냥 기쁘게 투신하는 이미지, 살해 당한 남성이 해파리 마냥 흐물흐물 거리며 슬로우 모션으로 낙하하는 이미지 등은 오묘하게 아름답다. 하지만 곤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 2001
애초 오리지널 시리즈에 올라타질 못했으니, 이 극장판 에피소드가 재밌었을리 만무. 그래도 올 클리어의 의무감 때문에 봤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나는 이 극장판이 이상한 곳에 조준을 하고 있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 처럼 매년 새로운 극장판을 내는 시리즈도 아니지 않나. 그럼 웬만해서는 본편 내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극장판 안에 욱여넣는 게 맞지 않아? 오리지널 시리즈에 미진한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잖아, 지금. 스파이크와 제트의 첫 만남은 물론 페이의 과거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에드의 그것 또한 마찬가지. 그럼 이왕 극장판으로 만들 거 거기에 좀 더 집중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카우보이 비밥 -
카우보이 비밥_SE01
그 유명세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으나, 정작 볼 마음은 이상하게도 들지 않던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에 네오 느와르 활극이라니, 장르만 두고 보면 내게도 필견의 작품이었으나 뭔가 감상의 활시위를 당길 방아쇠가 그동안 딱히 없었다. 그런데 그 방아쇠 역할을 훗날 넷플릭스가 해줄줄 누가 알았으랴. 감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아무래도 이 글은 소신발언의 향연이 될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 중 이 작품에 혹평을 날린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된 측면도 있었고. 하지만 정작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작품은, '힘들다'란 감상 밖에 안 들었다. 나 이거 왜 이렇게 재미없었지? 나만 그런 건가? 그런데 그게 자체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애니메이션에서 그림체는 극 전체의 분위기를 정립하고 또 캐릭터들의 성격과 성향을 언급하는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렇다면 의 그림체는? 뭐랄까... 굳이 콕 찝어 말한다면 날림체라고 할까? 대충 그렸다는 소리가 아니라, 영화가 담고 있는 여름의 시원함과 낭만이 그 날림체에 담겨있는 것 같다는 소리. 하이쿠에 푹 빠진 소년과 인터넷 방송에 푹 빠진 소녀의 만남.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소년은 과거의 유물에, 소녀는 최신의 유행에 빠져있지 않은가. 이뿐만이 아니다. 소년은 글로 표현하고 소녀는 말로 표현한다. 소년은 소극적이고 소녀는 그에 비하면 나름 적극적이다. 아기자기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에 뻔하다면 뻔하면서도 또 그렇기에 강력한 단순함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