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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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posts프리 파이어 Free Fire (2016)
제목이라던가 외관으로 대충 어림 잡았다가 실제 내용물에 뒷통수 얻어맞는 기분 좋은 배신감 이거 아주 오랜만이다. 영화는 보고 싶은데 걸작을 보기엔 유난히 그릇이 작았던 날이라 시원한 건 액션이나 한 편 보자 했는데 아니 이거 왜 지리멸렬한 블랙 코미디고 흘러가는 거지. 등장인물 모두가 총을 들고 있다. 그들 모두가 신경질을 참은 채로 팽팽하게 날 서 있는데 누구 하나가 선빵을 내지르면 팽팽한 풍선이 터지듯 다들 빠바방, 스타팅 피스톨에 반응해 발사되는 단거리 선수들처럼 약간의 잡음 하나만으로 모두가 급발진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는 그런 영화다. 간지나는 모잠비크 드릴, 호쾌한 헤드샷 등등 [존 윅]이나 마이클 만 영화 같은 데에서 나올 법한 프로페셔널한 총질의 쾌감 같은 것, 오우삼 영화처럼 총에
히트 Heat (1995)
마이클 만의 최고 걸작이자 현대 도시범죄 영화 장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절대기준. 무장강도 그룹의 리더 닐 매컬리와 경찰 빈센트 해나의 대결구도는 서로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존중하면서도 직업 이해관계상 제로썸 게임으로 만나야만 하는 두 중년 워크홀릭의 어쩌면 밥그릇 싸움이다. 위태로운 외길을 질주하는 한 남자, 그 뒤를 쫓는 안전한 입장이지만 인생에선 이미 바닥을 친지 오래인 또 한 남자. 둘 중 누가 삐끗하고 떨어져도 아쉬울 수 밖에 없을 저 멋진 마초 게임에, 혈기 넘치는 그 시절 남자놈들이 어떻게 열광을 안 하고 배겨. 90년대, 리얼리티며 고증이며 하는 것들이 최우선순위가 아니었던 낭만의 시대. [코만도]와 [람보]의 과장된 80년대 마초이즘에 대한 로망이 아직 유효하던 시절에 난데
보스 레벨 Boss Level (2021)
세이브-로드가 가능한 비디오 게임의 감각과 루프물이라는 장르의 궁합은 사실 새삼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 두 컨텐츠의 이상하리만치 찰떡같은 궁합은, 아주 최소한의 정성만으로도 기성품 팝콘 영화 하나 뚝딱 뽑아낼 수 있을 정도. 끝도 없이 터프한 남자의 자기 고문과도 같은 도전기, 일단 전제는 흥미롭다만. 제목부터 대놓고 비디오 게임 메타를 노린 건데, 아무리 그대로 그렇지, 아무리 리셋되는 하루라고 하더라도 전처의 죽음과 아들의 안위가 걸려있는 것 치고는 주인공의 태도가 처음부터 너무 캐주얼하다. 영화가 애초에 구조적으로 게임 감각인데 그 안의 주인공마저 게임을 즐기는 태도를 보여버리면 관객은 응원할 대상을 잃는다. 반전은, 저걸 반전이라고 하면 너무 실례 아닌가, 이 영화 반전 있다고 말했다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키애누 리브스는 [스피드]를 통해 샤프한 미남 액션 배우의 시대를 열고, 웨슬리 스나입스는 [데몰리션 맨]으로 연기파 배우의 액션 스타로의 전업 사례를 남긴다. 스나입스는 또한 [블레이드]라는 작품으로 '하이브리드 액션'이라는 정체불명의 서브 장르를 소개함으로써, 땀에 절은 런닝 대신 잘 다려진 외투 자락을 펄럭거리면서 발차기를 날리는 스타일을 유행 시키기도 한다. 그 트렌드를 [매트릭스]가 본격적으로 싹 틔운 직후에 노골적으로 의식해서 나온 게 이 영화 되겠다. [매트릭스]처럼 실존철학의 냄새를 슬쩍 풍기면서 뭔가 문과 풍의 SF를 만들려는 야심찬 계획에는, 조지 오웰의 [1984]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 역시 포함된다. 그 [화씨 451]의 실사화 감독이 누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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