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로드가 가능한 비디오 게임의 감각과 루프물이라는 장르의 궁합은 사실 새삼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 두 컨텐츠의 이상하리만치 찰떡같은 궁합은, 아주 최소한의 정성만으로도 기성품 팝콘 영화 하나 뚝딱 뽑아낼 수 있을 정도. 끝도 없이 터프한 남자의 자기 고문과도 같은 도전기, 일단 전제는 흥미롭다만. 제목부터 대놓고 비디오 게임 메타를 노린 건데, 아무리 그대로 그렇지, 아무리 리셋되는 하루라고 하더라도 전처의 죽음과 아들의 안위가 걸려있는 것 치고는 주인공의 태도가 처음부터 너무 캐주얼하다. 영화가 애초에 구조적으로 게임 감각인데 그 안의 주인공마저 게임을 즐기는 태도를 보여버리면 관객은 응원할 대상을 잃는다. 반전은, 저걸 반전이라고 하면 너무 실례 아닌가, 이 영화 반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