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격영화

포스트: 11
Tags

Posts

11 posts

모탈 컴뱃, 1995

DID U MISS ME ?|2021년 2월 12일

1. 원작이 되는 비디오 게임을 해본 적이 없고,2. 그래서 세계관 설정이나 캐릭터, 이야기에 대해서 1도 모르고 봤고,3. 그저 폴 W.S. 앤더슨의 초기작이란 것만 알고 있었음. 그러니까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악의 제국이 지구를 꿀꺽 하기 위해 개최한 대회를 위해 지구 곳곳의 정상급 무도가들이 초대장 받고 모인단 소리잖아, 이게? 존나 설정부터 대담하다. 원작 게임에서 뭘 따왔고 또 안 따왔든, 일단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역시 존나 뻔뻔함. 이것이 게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걸로 그냥 면피가 되는 세계관 설정인가. 어떻게 들어도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 또 말이 안 되는 괴이한 셋업. 그럼에도 영화가 갖고 있는 특유의 VHS 질감 바이브 덕분에 이 모든 게 자비롭게 윤허된다. 근데 아무리 봐도 존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멧가비|2021년 1월 21일

키애누 리브스는 [스피드]를 통해 샤프한 미남 액션 배우의 시대를 열고, 웨슬리 스나입스는 [데몰리션 맨]으로 연기파 배우의 액션 스타로의 전업 사례를 남긴다. 스나입스는 또한 [블레이드]라는 작품으로 '하이브리드 액션'이라는 정체불명의 서브 장르를 소개함으로써, 땀에 절은 런닝 대신 잘 다려진 외투 자락을 펄럭거리면서 발차기를 날리는 스타일을 유행 시키기도 한다. 그 트렌드를 [매트릭스]가 본격적으로 싹 틔운 직후에 노골적으로 의식해서 나온 게 이 영화 되겠다. [매트릭스]처럼 실존철학의 냄새를 슬쩍 풍기면서 뭔가 문과 풍의 SF를 만들려는 야심찬 계획에는, 조지 오웰의 [1984]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 역시 포함된다. 그 [화씨 451]의 실사화 감독이 누군지

모탈 컴뱃 Mortal Kombat (1995)

멧가비|2021년 1월 12일

격투 게임 초대장을 받고 하나 둘 모이는 파이터들. 딱 [용쟁호투] 프롤로그다. 아니 그런데 애초에 격투 게임들이 대개는 다 그런 식으로 서두를 띄우곤 한다. 아케이드 격투 게임 역사에 [용쟁호투]가 끼친 크나큰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디오 게임 실사화 영화가 너무 낯설게 운을 띄울 필요도 없다. 크리스토퍼 램버트의 헐리웃 액션 스타로서의 어쩌면 마지막 전성기다. 젊은 전사 역할로 시작해 액션 배우로서 의외로 짧지 않은 전성기를 누리고 드디어 이 영화에서 와서는 전사들의 멘토 포지션까지 맡는데, 그가 서로 다른 영화들에서 맡은 전사, 구도자 배역들을 한 줄로 엮으면 마치 한 인물의 성장-노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한 동안 헐리웃에서는 이런 종류의 배우 수요가 없었는데, 한참 지나

주성치 리뷰 시리즈 - 쿵푸 허슬 功夫 (2004)

멧가비|2021년 1월 6일

감히 주성치 시대의 종언(終焉)이라 하겠다. [소림 축구]에 이어 주성치가 단독 연출한 두 번째 영화는 조금 더 주성치 요소들의 패턴이 눈에 띄게 반복되고 있고, 조금 더 홍콩 무협과 일본 만화의 요소가 밸런스 좋게 섞여 있으며, 조금 더 주성치는 한 발 물러나 있다. 주성치가 그의 영화들에서 주구장창(그러나 매 번 재미있게) 반복하던 협잡꾼 캐릭터와 갱생 플롯은 물론 여전하며, 끝에 가서 느닷없이 초월자로 각성하는 건 [무장원 소걸아]에서 써먹은 걸 다시 가져 온 것이다. 비루한 빈민촌에 사실은 쿵푸 고수들이 은거해 있다는 기초 설정은 심지어 바로 전작인 [소림 축구]에서의 그것을 장르적으로 축약했을 뿐이다. [무장원 소걸아]와 [파괴지왕] 그리고 서유기 2부작를 해체해서 주성치적 요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