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포스트: 376|아이템:송혜교(48)
Tags

Posts

376 posts

<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일상 속 환상|2013년 12월 3일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

황진이(2007)_피는 못속이고 팔자는 되물림된다? 그건 그렇고 한복이 너무 예뻐서

황진이(2007)_피는 못속이고 팔자는 되물림된다? 그건 그렇고 한복이 너무 예뻐서

혼자만 아는 얼음집|2013년 10월 26일

2007/6/9/CGV불광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다아는 '황진이 이야기'.하지원 님이 출연한 드라마 황진이를 몇 편 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황진이가 조선판 SM이나 YG에서 연습생으로 성장하는 듯한...게임 캐릭터를 키우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나는 일단 드라마판 황진이에는 별 재미를 못느꼈다. 성취욕이 강하다는 이미지 빼고 황진이와 별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욕심 많고 독기를 품어 보인달까. 의상은 아름다웠지만 색감이 휘황찬란하고 뭔가 진중치 않게 보여서. 황진이는 일부러 화려하게 꾸미려 하지 않아도 화려함을 숨길 수 없는 그런 인물이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그에 비해 영화 황진이 속 황진이 스토리는 밋밋하고, 극적인 것도 신파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일대종사, The Grandmaster

일대종사, The Grandmaster

Call me Ishmael.|2013년 9월 9일

의 한국어판 포스터를 처음 보게되었을때, 사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포스터에는 소심하게도 "왕가위 감독의 9년만의 귀환"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9년전이란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2046>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2008년 국내 개봉했던 를 완벽히 '없는 영화'로 만들어버린 홍보문구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 물론 '몇 년 만의'라는 수식어는 과장될수록 그 효과가 좋겠지만 그래도 나는 를 왕가위의 특별 부록, 잠깐의 외도 같은 그의 번외편이라고 믿는다. 이수 아트나인에서 를 보고,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기억 속의 숫자들

일대종사

일대종사

u'd better|2013년 9월 5일

삶에 후회가 없다는 건 다들 하는 말이에요 후회가 없으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지인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아서 별로 기대하고 보지는 않았지만 역시 다들 평이 별로였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도 좋게 봤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을 줄은 알았다. 왕가위 영화 치고 서사가 많아 설명이 많은 대신 전체적인 이미지는 조금 약해진 면이 없지 않지만 (물론 무술씬들은 모두 무척 아름답고 긴장되지만. 특히 궁가 64수는 말할 것도 없고) 왕가위식 정서는 여전해서 내겐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러웠음. 정서를 건드리는 영화라고는 찾기 힘든 요즘같이 황폐한 영화판에 이게 어디냐. 단 주인공인 엽문에게서는 흔들림 같은 것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감정이입은 주로 장쯔이에게 하게 되었고 왕가위 영화인 만큼 아무래도 멜로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