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The Grandmaster
By Call me Ishmael. | 2013년 9월 9일 |
<일대종사>의 한국어판 포스터를 처음 보게되었을때, 사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포스터에는 소심하게도 "왕가위 감독의 9년만의 귀환"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9년전이란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2046>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2008년 국내 개봉했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완벽히 '없는 영화'로 만들어버린 홍보문구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 물론 '몇 년 만의'라는 수식어는 과장될수록 그 효과가 좋겠지만 그래도 나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를 왕가위의 특별 부록, 잠깐의 외도 같은 그의 번외편이라고 믿는다. 이수 아트나인에서 <일대종사>를 보고,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기억 속의 숫자들
중경삼림 - 공간과 소품으로 본 ‘중경삼림’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3년 12월 3일 |
※ 본 포스팅은 ‘중경삼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1994년 작 ‘중경삼림’이 재개봉되었습니다. ‘동사서독’의 길고 지루한 포스트프로덕션 도중 잠시 짬을 내 기분전환을 위해 제작한 만큼 왕가위의 중화권 필모그래프 중 가장 경쾌한 작품이자 유일한 해피 엔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경삼림’은 삐삐와 자동응답기 시대의 영화입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카이탁 국제공항은 1998년을 끝으로 폐쇄되었습니다. 최초 개봉으로부터 19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극중 첫 번째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아기고양이들이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이지만 ‘중경삼림’은 여전히 세련되며 매력적입니다. 금성무와 임청하의 첫 번째 에피소드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 경찰
CGV 에서 왕가위감독 영화 특별전을 하네요.
By 차이컬쳐 | 2013년 8월 2일 |
아주 오래전 한창 많이 젊고 감수성 예민할 때, 중경삼림을 보고 받았던 애잔한 감동?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여기 차이컬쳐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그 때 양조위가 왕정문의 다리마사지 해 주는 장면이 너무나 멋 있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 보겠다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는 꿈이다. 당시 중경삼림의 느낌은 무라카미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를 본 것과 비슷했었다. 화양연화는 그 당시 무자막으로 보다가 실패했고... 아비정전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왕가위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 통역을 우리과 여학생이 했었고... 그 땐 난 중국어 하나도 못 했을 뿐이고... 똑같은 영화를 세월이 흘러서 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감정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감동도 달라지는 법이다. 나는 저 중에서 그
나우 유 씨미, 일대종사, 뫼비우스, 바람이 분다.
By Chicken Scratches, done by my restless mind. | 2013년 9월 10일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제시 아이젠버그,마크 러팔로,우디 해럴슨 / 루이스 리터리어 나의 점수 : ★★★★ 어짜피 은막을 통해 눈앞에 펼쳐는 마술인지라 트릭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은 인지하고 보게 된다. 영화도 그 점을 인정한듯 초반부를 넘어가면 명민하고 화려한 화면을 통해 마술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주거니받거니 좋았고, 꽤나 고심해서 완결지은듯한 각본도 좋았다. 오락영화로도 손색 없고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도 일관성 있어서 완성도도 꽤 높았다. 무엇보다도 멜라니 로랑은 너무 아름다워.... 제시 아이젠버그는 빨리 말하는 연기 한 톤 밖에 보질 못하는 건가 싶고, 아일라 피셔가 의외로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마술쇼의 화려함 또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