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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떄론 10년, 아니 20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지나버린 소녀 시절의 열정의 대상이었던 사람. 한 시절의 아이콘이었던.. 그리고 어느덧 어떤 시절의 추억의 상징이 되버린 사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예인을 말해 보라면 바로 그가 아닐까. 정작 그를 좋아했던 그 시절에는 팬질다운 팬질의 기억은 없다. 기껏해야 그의 초콜릿 CF가 방송될 시간을 기다려 녹화를 떳던 테잎이 늘어질만큼 돌려 봤던 기억이 전부. 대학 합격하자마자 찾아갔던 중국어 학원. 개강 3일만에 수강생이 5명으로 줄고.. 일주일 후 단독 과외수업이 되었다. 지금처럼 중국어가 붐이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학원 강사는 내게 왜 중국어를 배우냐고 물었

아비정전, 阿飛正傳 , Days Of Being Wild, 1990
정확히 10년전 오늘 2003년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장국영은 홍콩의 어느 호텔에서 뛰어내렸다. 그와 동시에, 왕가위 감독의 흥행 참패작이자 이후 그의 영화들의 모든 시작점이 된 영화 은 영원히 미완으로 남게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양조위는 흥행 실패에 이은 투자 부족으로 를 찍지 못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는 봉해졌다. 누군가는 그것이 라고도 한다. 장만옥이 또 다른 '수리 첸'으로 등장하는. (하지만 지금껏 왕가위의 인터뷰들을 잘 읽어보면 '아비정전 2'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뉘앙스다.) 내가 생각하는 은 왕가위 감독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

<해피투게더>연애란 원래 이딴게 아니던가
는 왕가위의 영화다. 지금까지 감독의 대표작 과 , <2046>이 어떻게 탄생 할 수밖에 없었는지 요연하게 설명 되는 영화다. 쓰러질 듯 위태롭고 지나간 색채와 낯선 이미지들이 남기고 간 잔상이 주는 여훈의 기법들이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이 그런 의도적인 색채와의 복합성을 목적으로 이야기를 꾸려간 영화라면, 는 그런 방법들이 어떻게 설명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감독의 출발 신호탄이 되는 지점인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라는 시간예술에서 이미지와 사운드가 어떻게 작용 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다. 직접적이고 명확한 스토리의 방향성을 관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