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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posts해적 - 바다로 간 산적, 2014
이번에 처음 봤는데, 다 보고 나서 내용 정리가 도저히 안 되는 거다. 볼 때는 나름 잘 따라가며 봤는데, 정작 영화가 끝나고 정리하려니 그게 안 됨. 제목이나 장르만 봤을 때는 단순한 줄거리로 갔어도 무방한 컨셉인데, 그 안에 너무 많은 내용과 관계들을 욱여 넣으려던 욕심이 조금 과했던 게 아닌가 싶음.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말했듯, 유해진 나오는 장면 밖에 안 남던데. 존나 웃긴 게, 결국 영화가 비판하려던 것은 하청에 하청에 하청을 주는 하청 공화국 대한민국의 실태 아니었을까 싶었다는 거다. 중국 명나라의 황제가 이성계의 손에 건국된 새 나라에 조선이라는 이름과 국새를 하사한다. 너가 세웠으니 한 번 잘 다스려봐라~ 이런 뉘앙스인데, 배 타고 국새를 옮기다가 그걸 고래가 냉큼 먹어버림.
석가 (釈迦.1961)
1961년에 ‘다이에이’에서 ‘미스미 켄지’ 감독이 만든 불교 영화. 미스미 켄지 감독은 ‘자토이치’, ‘검’, ‘아들을 동반한 검객’ 등의 챤바라(칼싸움) 영화로 유명해서 ‘쿠엔틴 타란티노’, ‘샘 레이미’ 등 서양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보통, ‘부처/석가/붓다’하면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붓다’를 떠올릴 텐데. 만화 붓다는 1972년에 나왔고 본작은 1961년에 나와서 11년 먼저 나왔다. 본작을 만든 다이에이 영화사는 ‘라쇼몬(1950)’, ‘우게츠 이야기(1953)’, ‘신 헤이케 이야기(1955)’, ‘대마신(1966)’ 등등 일본 사극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부처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다. 미국에서 ‘벤허(1959)’, ‘스파타커스(1960)’ 등의 70mm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을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역사와 영화가 현재와 현실에 감응하는 순간이 에는 존재한다고. 역시 마찬가지다. 리들리 스콧은 14세기의 오래된 이야기를 끌어와 그 빛으로 지금의 세계를 비춘다. 몇몇 용기있던 자들의 고발로 촉발된 미투 운동과 그에 따른 페미니즘의 진보. 은 결투 재판이라는 소재로 700여년 전에 벌어졌던 일을 통해 700여년 후의 상황까지 그려낸다. 중세시대 기사들의 칼싸움을 다룬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들 중 와 을 가장 먼저 떠올렸건만, 실상 다 보고 나면 리들리 스콧이 과 <델마와 루이스
혈의 누, 2005
장르물은 일정부분 클리셰의 집합으로 만들어진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장르물이란 소리고, 때문에 90%가 뻔해도 뭔가 새로운 10%가 있거나 그 장르의 기본적인 재미에만 충실하다면 어느정도 본전은 뽑을 수 있다는 것. 가 가진 강점 역시 바로 거기에 있다.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데 을사오적 마냥 주요 타겟들이 이미 정해져있고, 여기에 공간적 배경은 또 고립된 섬이야. 여기까진 다 뻔하지, 그 자체로 장르 공식이니까. 하지만 는 여기에 조선시대라는 시간적 배경으로 승부수를 끼얹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수사물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2005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계 내에서 이만한 임팩트를 주는 영화가 없었던 건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