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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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주 Zoo - 뚜껑 열린 동물들

[미드] 주 Zoo - 뚜껑 열린 동물들

멧가비|2015년 9월 9일

시즌1 10회까지의 리뷰 동물 나오는 거 좋아하고 재난물 좋아하는 취향 사이의 교집합 쯤 되겠다. 전 세계적인 이상 현상을 다루는 점에서 전성기 샤말란같은 재미가 있는데,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히치콕의 '새'가 연상되기도 한다. 시리즈를 길게 보고 있는 건지, 아직은 재난물의 프롤로그같은 분위기만 끌고가고 있는데, 그게 지루하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불안함과 궁금함에 더 가깝다. 스릴러 장르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는 점이 좋다. 동물들의 쿠데타라는 설정만 봐선 자칫 유치할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어디까지나 메인 스토리는 인간들 얘기라서 판타지같은 느낌은 다행히 없더라. 그렇다고 동물들 분량을 짜게 주거나 어설픈 CG로 때우는 것도 아니라서 보는 재미 역시 훌륭하다. 어디부터가 훈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멧가비|2015년 9월 9일

커다란 재난으로 인간이 한 방에 혹은 급격히 멸종하는 상상만 해 봤지, 이런 식의 인류 멸망 스토리는 생각도 못 해봤어서 신선하다. 아이가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니, 원인이 어쩌고 그게 말이되냐 저쩌고 하기에 앞서서, 아무튼 설정 자체가 존나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다. 이 영화는 약간의 종교적인 색채를 깔고 디스토피아 SF로 소화해냈지만, 상상력에 따라서 소재 하나로 온갖 장르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노인들만 남은 미래 지구를 다루는 영국 시트콤조차 가능할 듯. 롱 테이크과 핸드헬드가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쓰였던데, 이는 내가 실제로 저런 암울한 미래를 사는 구성원이 된 듯한 현장감을 준다. 난민 수용소에서의 시가지 전투 장면은 정말 어지간한 전쟁 영화를 능가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딥 임팩트 - 진짜 공포는 혜성 충돌이 아니다

딥 임팩트 - 진짜 공포는 혜성 충돌이 아니다

멧가비|2015년 7월 9일

Deep Impact (1998) 영화 속 미국 정부는 말한다. (언급에 의하면 다른 나라들 사정도 마찬가지란다.) 자 이제 인류는 멸망합니다. 당신들 다 죽어요. 근데 일부는 나라에서 보호하겠습니다. 그러니 보호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분류하겠습니다. 선택 못 받은 사람들은 미안하지만 알아서들 하세요. 조금 과하게 해석했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말이다. 상황이 불가피했다고는 하나, 어쨌거나 방주에 태우도록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은 까놓고 말해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셈이다. 여러가지 전후사정을 따져봐도 그런 느낌이 드는 것마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걸 문제 삼자면, 특히 나랏일이라고 호구처럼 당해주는 훈훈한 미풍양속이 없는 미국에서라면 이후의 재건 과정도 만만찮은

그래비티 -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그래비티 -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멧가비|2015년 3월 19일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 '신기함'과 '경이로움'으로 따지자면 이 영화가 단연 탑이겠다. 아무리 요새 CG는 거의 실사나 마찬가지라지만 그래도 신기한 그 말도 안 되는 롱테이크들. 제임스 캐머론이 '이 영화는 미쳤다'고 그랬다던데, 진짜 그 말 한 마디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한 마디 외에 달리 갖다 붙일 말이 없다. 일반적인 재난 영화처럼 막 엄청난게 날라오고 뭐가 줄줄 쏟아지고 사람들이 끔찍하게 비명 지르고, 그딴 것들 하나도 없는데 그저 무중력과 무호흡 그 두 가지만으로 현실 공포를 이렇게 와닿게 연출하다니. 영화의 제일 재미있는 부분들은 우주선 등의 SF 느낌나는 것들이 아니라 산드라 불럭의 개답답 슬랩스틱이다. 어떤 느낌이냐하면, 예비군 끝나고 집에 와서 빨리 씻고 싶은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