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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둘이서 자전거로 제주 한바퀴(4), 2006
제주에서의 네번째 날, 전 날, 마치 선물받은 것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좋은날씨, 좋은식사, 좋은풍경, 좋은잠자리 모든게 완벽했던 하루를 보내서 일까 이 날은 아침부터 힘이 들었다. 우선 산방산을 지나가면서, 산이 있어서 그런가 이 근처 길은 험하고 가파라서 둘다 아침부터 진이 빠졌다. 또 얼마 가지 못해 비를 만나 도로 옆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다 결국은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그 근처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에도 없던 건강과 성 박물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입장료가 비싸기도 했고, 둘다 그당시엔 건강과 성에 그닥 관심이 없었던지라 안에 들어가 구경은 하지 않고 카페테리아에 앉아 빙수를 하나 시켜놓고는 비 오는 내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노닥거렸다. - 그리고 비가 좀

여자 둘이서 자전거로 제주 한바퀴(2), 2006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한 우리 둘 멋도 모르고 반팔에 반바지를 입은 친구, 반팔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나는 그야말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친구는 이 때부터 피부가 벌게지고 심하게 따끔거리는 등 여행하면서 탈 피부를 이날 하루에 몰아서 탔다. 나는 절대 벗겨지지 않고 한없이 까매지는 스타일이라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내심 친구가 부러웠다..) 어쨌든, 자전거 여행의 첫날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에 부쳤던 우리! 그리고 맘속으로 찜꽁해둔 협재 해수욕장. 괜히 여행날짜를 7일로 잡은게 아니다! 슬렁슬렁 해수욕도 적당히 해가면서 여행해야지 하는 첫 실행을 협재해수욕장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출발당시부터 날씨가 많이 흐렸고 이 때가 아직 7월 초라 흐린날에 해수욕을 하긴 조금 쌀쌀한 감도 있었다.

여자둘이서 자전거로 제주도 한바퀴(1), 2006
여행은 처음이었다. 친구는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자며 신나서 얘기했고, 나는 언제 어떤 영화를 보자던가, 어떤 음식을 먹으러 가자는 류의 이야기를 들은것 처럼 자연스럽게 그러자고 했다. 막상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고 비행기 티켓을 끊고 (친구가 끊어줬다..)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하나하나 적어내려가다 보니 '어 진짜로 가는건가-' 그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래, 말로만 가자고 하는 거지 하고 밥한번 먹자는 흔한 약속처럼 흐지브지 될꺼라고 생각했다. 그랬다. 나는 자전거는 둘째 치고 여행한번 제대로 못가본 처자였던 것이다. 여행을 가자고 한 친구는 이미 겨울에 인도여행을 다녀온 후였기 때문에 여행병에 단단히 걸려있었다. 그녀의 추진력에 가기싫다는 말한번 입벙긋 못하고 그대로

JEJU~3
심신이 피폐해진 우리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월정리 쪽으로 옮겨 커피를 마시러 갔다.예전과 그대로인 것 같다가도 또 달라진 듯한 그런 오묘한 분위기.나중에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지만, 주인 분들이 나뉘면서 커피숍도 두 개가 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뭔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그거였던 것 같다. 나는 좋아했고, 친구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던.풍경은 매우 좋았지만, 차 맛은 그리 좋지 않았던.ㅎㅎㅎ이 곳에는 개 대신 고양이가 몇 마리 있었다. 그 중 한 마리는 무척 사람을 잘 따랐는데, 특히 친구와 그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친해진 것처럼 보였다. 오더니 쌕쌕 소리까지 내면서 품에 파고든다. 이런 귀여운 고양이를 보았나. ㅎㅎㅎ길게 뻗은 해변 도로를 달리거나 혹은 가만히 앉아서 파도 치는 바다를 볼 수 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