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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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악몽_ Krems, AUSTRIA
'헉..' 나는 크게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가위에 눌린 사람이 발작을 일으키며 깨어나듯 버둥거렸다.악몽을 꾸었다. 땀에 등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눈을 뜨고 보니 낮설고도 서늘한 하얀 벽이 눈에 들어온다. 낮선 침대보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창 밖은 블라인드 사이로 달빛에 비친 시계탑이 새벽4시를 가리킨다. 내 방이 아니지.. 나는 얼른 불을 켜고 왼쪽 눈을 가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나머지 오른쪽 눈도 확인해 보았다. 다행히 꿈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공포'는 없었다.휴우... 숨이 막혔다 겨우 터져버린 기도를 쓸어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날이 밝자 나는 침대의 위치를 바꾸어 놓았다. 눈뜨자마자 하얀 벽이 보이는 게 싫었다. 침대의 헤드를 문쪽에 두고 아침

162_18번 트램을 타고
빈 남역의 벨베데레로 가는 18번 트램에서는 익숙한 형사 가제트 성우의 목소리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 방송을 하는 사람은 정말 형사 가제트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암팡지게 매너(Manner)를 까먹었다. 로아커보다 맛있구운*.* (맛있음 정도 : 매너>>로아커>>>>웨하스) 마침, 2012년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15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벨베데레 상궁에서는 특별한 구성의 전시를 볼 수 있었다. 보통의 전시를 기대했는데 조금은 벙찐 기분으로 클림트가 그린 에밀리 플뢰게를 마주하게 된 거다. 이얏호! 에밀리 플뢰게(클림트의 연인)는 여전히 휴 그랜트(영국배우)를 닮았을까?

161_입석의 품격
인생은 선착순이고 자리는 먼저 맡는 사람의 것. 조금이라도 앞줄에서 보려면 먼저 줄 설 것! 스카프나 손수건은 필수! (내 자리는 스카프로 표시해 두어야 한다길래 한참을 비웃었는데 정말로 스카프가 필요했다.) 겉옷은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아랫층 데스크에 맡기어야 한다. 줄거리를 미리 알고가면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영어 자막을 볼 수 있다. 주위가 조용해지는 가운데 시작된 이날의 공연은 '라 클라멘자 엔 디토' 여기선 맥도날드 치즈버거 3개 먹을 돈으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이건 함정이야. (치즈버거3개 = 입석티켓 1장 = 3유로) 정말로 푹 빠져서 보았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연주, 연기자들의 수준급 퍼포

160_다른 나라의 설탕
빈, 게른트너 거리의 고즈넉한 까페에서 만난 캐스퍼 군단. 귀여워서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메뉴를 고르느라 뒷통수를 보이는 동안 말쑥하게 차려 입으신 할머니들은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메뉴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각종 과일 모양 당분! 양배추 모양을 먹으면 정말 양배추 맛이 날 것 같은 정교함. 우리는 잔뜩 허기져 있었으므로 고를 것은 많았다. 뚜둔. 멜랑주와 친구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고르고 고른 것은 단출하기만 하다. 게다가 다른 나라의 설탕 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집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