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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닝 맨 The Running Man (1987)

멧가비|2021년 1월 20일

그러니까 이 플롯이, 우리로 치면 광주 항쟁의 현장에서 발포를 거부한 군인이 학살의 오명을 혼자 다 뒤집어 쓰고 체포되어 살인 엔터테인먼트의 무대에 불려진다는 이야기다. 비극적인 근대 시위 대학살의 역사가 없는 미국이니만큼, 소재를 가리지 않고 원작의 풍자적인 무게감을 걷어내면서 까지 굳이 슈월츠네거표 B급 오락 영화로 소비하는 게 정말 미국 답다면 답다고 할까. 주인공의 역삼각형 몸매를 잘 보여주기 위한 쫄쫄이에, 적당히 발목 잡아 줄 80년대식 미녀 히로인. 거리낌 없이 죽여도 왠지 괜찮을 것 같은 짜증나는 악역들 까지. 슈월츠네거의 오락배우로서의 상업성을 뽑아내려는 장치들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 완전히 적중하진 못하고 어딘가 빗나간 느낌이 들어 버린다. 슈월츠네거 필모 중 상대적으로 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