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 디 에어>는 다소 뻔한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혀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가져와 그 위에 따듯한 감성을 써내려간다. 감독 제이슨 라이트만의 전작들 중, 앨런 페이지 주연의 <주노>가 있다는 것은 이런 영화의 스타일에 한층 더 신뢰를 실어준다. 청소년 임신이라는, 아주 무거워지거나 아니면 그저 코믹하기만 할 뻔한 두 가지의 식상한 노선을 모두 비껴가면서 뛰어난 각본과 잔잔한 대사들로 따듯한 영화를 만들어냈던 감독은 <인 디 에어>에서도 그런 그의 방식을 유지해나간다. 주인공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은 해고 전문가이다. 부하직원들을 그렇게나 잘 자른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미국 전역을 돌며 전문적으로 회사의 직원 해고를 대신해주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