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서 그림체는 극 전체의 분위기를 정립하고 또 캐릭터들의 성격과 성향을 언급하는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렇다면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의 그림체는? 뭐랄까... 굳이 콕 찝어 말한다면 날림체라고 할까? 대충 그렸다는 소리가 아니라, 영화가 담고 있는 여름의 시원함과 낭만이 그 날림체에 담겨있는 것 같다는 소리. 하이쿠에 푹 빠진 소년과 인터넷 방송에 푹 빠진 소녀의 만남.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소년은 과거의 유물에, 소녀는 최신의 유행에 빠져있지 않은가. 이뿐만이 아니다. 소년은 글로 표현하고 소녀는 말로 표현한다. 소년은 소극적이고 소녀는 그에 비하면 나름 적극적이다. 아기자기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에 뻔하다면 뻔하면서도 또 그렇기에 강력한 단순함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