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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07/07~07/21, 런던-파리-프라하-취리히-베를린-로마)

쓰라림|2012년 8월 27일

유럽 여행기(07/07~07/21, 런던-파리-프라하-취리히-베를린-로마) -여행 전 보통 사람들은 여행 준비하면 짐을 싸고 가이드북을 읽으며 동선을 짜거나 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내게 여행 준비란 주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일이다. 팔자 느긋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로 바쁘게 여행 준비를 하는 셈이다. 어차피 짐을 싸지 않고, 혹은 가이드북을 읽지 않고 여행을 떠날 수는 없으므로, 나는 거기에 더해 책과 영화까지 보게 되는 것이다. 구태여 고생을 자처해 영화나 소설을 읽는 이유는 사실 별 건 아니고, 이렇게 봐둔 픽션 속 세상이 켜켜이 쌓여 있다가 현실과 마주칠 때 발생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이다. 하나의 장소, 이를테면 런던을 가지고도 여러 가

[Roma] 떼르미니 역과 집시

[Roma] 떼르미니 역과 집시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2년 8월 25일

09 줘, 없어, 줘, 없어. 마지막 날 까지 파워 기상은 계속 되었다. 이렇게 부지런히, 아침이 오길 기다리며,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조금 설레여 평소 보다 이른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그 소리에 용케도 잘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준비하고 밖으로 나가는 건 (여행을 제외하면) 일 년에 몇 번이나 될까? 아쉽긴 하지만 이 날도 그렇게 하루를 준비하고 낯선 이들과 마주앉아 아침밥을 먹으며 부지런히 여행책을 뒤적였고 어설픈 일정을 다시금 확인한 뒤 민박집을 나섰다. 굳이 가죽 부츠를 챙겨갔었다. 보통 여행을 갈 때는 늘 운동화 1~2켤레와 숙소에서 사용할 쪼리 1켤레만 챙겨갔다. 언제나 심플했고 그것이면 충분했다. 여행지에서 평소처럼 하이힐을 신고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도 굴

[겨울 유럽 혼자 거닐기] 그라나다, 알함브라를 보러 가는 길 (2)

[겨울 유럽 혼자 거닐기] 그라나다, 알함브라를 보러 가는 길 (2)

AHNN|2012년 8월 16일

7시에 일어나 씻고 지하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호스텔의 지하는 주방과 휴게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조금 분위기가 어두침침했다. 스페인 답게 소파 한 쪽에 클래식 기타가 놓여 있었다. 한번 쳐 보고 싶었지만 줄이 심하게 삭아 있어 그냥 살포시 내려 놓았다. 9시 반 쯤 알함브라 궁전을 향해 출발했다. 내가 그라나다에 온 이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제치고 이곳에 온 이유를 보러 갔다. 바로 그곳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곡을 들어보기 위해. 알함브라 가는 길어? 왜 매표소가 없지?? 미니 버스를 타고 가도 되었지만 일단 걸어가는 것을 택했다. 광장을 지나 골목길 언덕을 따라 올라갔다. 골목길도 예쁘다며 좋아라 하며 올라갔는데, 이상하게 궁전 입구에 매표소가 없었다. 게다가 카를 5세 궁

[Firenze] 피렌체 거닐기

[Firenze] 피렌체 거닐기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2년 8월 15일

08 피렌체 거닐기 방금 스테이크를 먹고 너무 배가 부르다고 혼자 투덜거렸는데 나는 결국 또 젤라또 가게를 기웃거린다. 배는 부르지만 디저트로 젤라또를 먹어야지. 모름지기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기 마련이고, 여기는 이탈리아니깐 (나중엔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며) 꼬박꼬박 젤라또를 먹어줘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씨익- 어제 올드브릿지에서 젤라또 콘을 부러뜨린 걸 경험삼아 이번에는 컵으로 주문을 했다. 훗, 역시 사람은 학습하는 ㄷ... 쿨럭쿨럭! 사진에는 반사되어 잘 안 보이지만 가게에는 귀여운 와플이 겹겹이, 콘이 겹겹이, 젤라또가 수북수북히 쌓여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꽤 흐뭇한 풍경을 자아냈다. 오늘은 피스타치오와 요거트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피스타치오가 너무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