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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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posts[애자](정기훈, 2009)
영화 [애자](2009, 정기훈)를 본 소감. 최강희가 생각보다 연기를 잘한다?!물론 최강희가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그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는 얘기다. 드라마에서 재벌2세 지키는 비서 역할이나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4차원 캐릭터였다가 갑자기 사고로 죽는 그런 영화 주인공보다는 훨씬 좋았다. 셋톱 무료영화였고, 최강희가 어쩐지 막 남 같지는 않고, 그러나 기대는 사실 굉장히 적었는데 코미디를 지향하는 만큼 엄청난 신파로 날 곤경에 빠뜨리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제법 좋았던, 착한 영화였다. 아니 근데 이 영화가 2009년 거였단 말야? 작년 건 줄 알았다. '시간'은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 같이 가는 사람들 생각은 안 하고 저 혼자 막 앞서 간다.
Blue Valentine, 데릭 시엔프랜스, 2010
남편과 보았다. 남편은 자기가 보자고 해놓고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툴툴댔다. 그는 아주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장면 묘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로만 폴란스키의 [대학살의 신]도 아주 보기 어려워했다. 이해한다. 현실을 그대로 본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대학살의 신]도 [블루 발렌타인]도 재미있었다. 그들의 씁쓸한 결말에 웃을 수는 없었어도 서로에게 빠져드는 뭇 장면은 아름다웠고, 무작위로 회상 신이 끼어드는 편집 방식도 영화와 잘 어울렸다. 현실은 도피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직면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프랭크(Frank, 2014)> - 프랭크의 가면을 마주한 우리의 표정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로 살고 있을까. 자신도 모르는 새 하나 둘 늘어난 가면은 시시각각 필요에 의해 바뀌고 또 바뀐다. 태생적으로 다양한 사람과 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사회적 동물로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표정의 가면을 가지게 된다. 영화의 제목과 동명인 프랭크의 가면은 하나다. 프랭크는 미키 마우스의 머리를 방불케 하는 큰 가면을 한시도 벗지 않는다. 무언가에 놀란 듯하면서도 즐겁기도, 슬프기도 한 아리송한 분위기의 가면은 늘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마주한다. 노래를 부를 때도, 먹고, 씻고, 심지어 잘 때조차 눈을 부릅뜬 한결 같은 모습이다. 프랭크를 처음 본 사람들은 가면 속 그의 모습을 흉측하거나 장애가
와즈다, 하이파 알 맨사우어 감독, 2012
와즈다 엄마가 와즈다에게 자전거를 선물해주어서 참 좋았다. 덤으로 머리카락도 잘라버리고 말이다. 아들을 낳지 못해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긴 엄마와 여자이기에 자전거를 탈 수 없었던 딸의 포옹 뒤로 폭죽이 터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최초의 사우디아라비아 영화라니, 정말 하이파 알 맨사우어 감독 큰일 했습니다.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