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Valentine, 데릭 시엔프랜스, 2010
By 스텔러바다소 생존기 | 2014년 9월 30일 |
남편과 보았다. 남편은 자기가 보자고 해놓고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툴툴댔다. 그는 아주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장면 묘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로만 폴란스키의 [대학살의 신]도 아주 보기 어려워했다. 이해한다. 현실을 그대로 본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대학살의 신]도 [블루 발렌타인]도 재미있었다. 그들의 씁쓸한 결말에 웃을 수는 없었어도 서로에게 빠져드는 뭇 장면은 아름다웠고, 무작위로 회상 신이 끼어드는 편집 방식도 영화와 잘 어울렸다. 현실은 도피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직면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더 시그널(The Signal, 2014)> - 인간 내면에 대한 낯선 방식의 고찰
By 猫の夢 - 마음대로 날아간 그 발자취 | 2014년 7월 10일 |
![<더 시그널(The Signal, 2014)> - 인간 내면에 대한 낯선 방식의 고찰](https://img.zoomtrend.com/2014/07/10/a0025621_53be90d5a29c3.jpg)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다리가 불편한 닉, 어딘가 모르게 괴이한 구석이 있는 조나, 이들 둘과 잘 섞이지 못하는 헤일리. 이들의 여정은 노매드(NOMAD)로 불리는 해커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틀어지게 된다. 노매드를 추적한 끝에 그의 거처로 추정되는 네바다 어딘가의 폐허를 찾게 된 셋은 이 곳에서 정체 모를 공격을 받게 되고 낯선 곳에서 영문 모른 채 눈을 뜬다. 외계생물체와의 접촉이 있었다며 격리 수용된 닉은 비상한 두뇌로 탈출을 시도하고 헤일리와 함께 성공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신을 취조하던 연구원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이 계속되면서 위기 상황에 몰린다. 영화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반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롯으로 단조롭지만은 않다. 거기다 주인공이나 사건 자체 외에도 그 배후나 원인을
압꾸정
By 그린티어 의지박약소 | 2022년 12월 11일 |
압꾸정 개봉일 2022년 11월 30일주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오연서장르 드라마, 코미디 -"넌 깊고 난 넓지" -"내가 니 시어머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지!" -"나도 중학교때 운동했었써!" 퍽 "무슨 운동했다고?" "......탁구부....." -"이번엔 배달일을 해보자" 초반에 마동석+압구정 마당발이라는 극의 컨셉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중반 되자마자 뻔하디 뻔한 스토리가 되버리는거에 실망했다. 권선징악은 커녕 언급만 되고 결과는 나오지 않은 뒷통수친 3인방이라던가,강대국(주인공, 마동석분)이 자기가 살고있었던 아파트에 집착한 모습이라던가혈액암으로 죽은 아내, 중간에 한번 나왔던 딸 등에서 뭔가 서사가 분명 있었던거 같지만, 편집으로 인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2012)> - 좀 더 가볍게 돌아온 스파이더맨
By 猫の夢 - 마음대로 날아간 그 발자취 | 2012년 7월 3일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2012)> - 좀 더 가볍게 돌아온 스파이더맨](https://img.zoomtrend.com/2012/07/03/a0025621_4ff1a245d0f2a.jpg)
스파이더 맨이 돌아왔다. 다른 시리즈였다면 개봉 전 경건한 자세로 전 시리즈를 복습했겠지만, 이번엔 리부트인데다 전작의 테두리에서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비교할 것 같아서 그러지는 않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스파이더맨은 적절한 재미와 감동을 섞은 블록버스터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샘 레이미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지도 10년,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건대 다른 것보다 캐릭터 자체의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이전 시리즈의 스파이더맨은 평범하다 못해 왜소하고 우울하고, 심지어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가난했던 것 같은데, 특히 뜯어진 스파이더맨 쫄쫄이를 구석에서 바느질하던 토비 맥과이어의 모습에 '저렇게까지 히어로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가슴 아파했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