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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에게 보내는 편지 - 오블리비언 감상평(스포)

Flycat의 사견파일|2013년 4월 14일

To 선아 문득 돈까스가 먹고 싶어졌어. 네가 그랬었잖아. 한가한 토요일 오후에 난데없이 무언가 먹고 싶을 때는 먹어야 한다고. 왜냐하면 일요일 내내 후회할 지도 모르니까. 토요일의 일들을 후회하기는 일요일이 너무 아까우니까. 주중의 것들을 후회하기도 벅차니까. 그래서 나갔어. 가장 평범해 보이는 돈까스집을 골라서 가장 평범해 보이는 돈까스를 주문하고 가장 평범한 모양으로 잘라서 평범하게 한입씩 베어물었어. 내가 요즘 그래. 평범해지려고 애쓰고 있어. 네가 내 곁에 있을 때 나의 일상은 매분 매 초가 특별했는데, 네가 떠나고 나니 네가 없는 매분 매 초가 또 나름 특별해. 이제 내겐 평범이란 남의 일인것 같아서, 그게 조금은 겁이 나서 일부러 애써. 평범해지려고. 접시를 하얗게 비우고 나

	 	 30살이 되서 다시 본 영화 1탄: 이터널 선샤인 오브 더 스팟리스 마인드 (2004)

30살이 되서 다시 본 영화 1탄: 이터널 선샤인 오브 더 스팟리스 마인드 (2004)

You're Ren-holic|2013년 3월 23일

네이버에서는 내가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유명한(?) 웹툰 작가들이 많아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또 다른 좋은 점이 영화 리뷰 챌린지 프로그램이라는 것이예요. 한달에 최소 3편의 영화 리뷰를 올리는 약속. 개인적으로 했다면 작심삼일로 끝났을텐데, 약속을 지키려는 책임감 때문에 리뷰를 올리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되네요. 허허허. 처음에는 지난 1월에 보았던 라이프오브파이에 대해 쓰려고 하다가어젯밤 충동적으로 결심해서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들춰보게 되었어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원래 짐캐리랑 케이트 윈슬렛이랑 얼음 위에 누워있는 게 많이 보이는 포스터인데,위에 포스터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거라 올려보았어

건축학 개론 - 첫사랑이라는 환타지

건축학 개론 - 첫사랑이라는 환타지

SARABANDE|2012년 7월 13일

건축학 개론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이용주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의 데뷰작이었던 불신지옥은 절망하는 한국의 중하층 계급이 삶을 붙들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적 광기를 잘 보여주면서 지금의 한국을 잘 드러내는 공포영화이면서 현실의 메타포가 까지 깔린 뛰어난 영화였기 때문이다. 건축학 개론은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이다. 그렇다고 첫사랑에 대한 멜러 드라마라기 보다는 첫사랑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현재 30,40 대 한국)남성의 환타지에 철저한 고증으로 짜여진, 마치 그 환타지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마치 건축물과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느끼겠지만, 이 영화에서 집을 짓는 행위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회복의 은유가 된다. 기억은 항상 우리에게 폐허로서 존재한다. 그 어

2012 태국 파타야, 방콕 여행기(7.3~4)

2012 태국 파타야, 방콕 여행기(7.3~4)

이카루스|2012년 7월 10일

파타야 동부버스터미널에서 모칫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람부뜨리빌리지로 가는 계획이었다. 모자 꾹 눌러닫고 덜컹이는 잠을 찾고 있는 중 지인이 "여기가 센트럴인 모양이야. 내리자...어서!" 이 곳이 처음이었지만, 방콕은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우린 ㅠㅠ 행인1을 거쳐, 행인2분의 도움으로 근처 BTS로 올 수 있었다. 방나역... 한국으로 치자면 목적지는 서울인데 경기도 인근에서 하차했다고 할까. ㅎㅎ 여차 여차 땀 삐질삐질 흘리며, 람부뜨리 빌리지 숙소 도착! 이름 값을 하는 곳인 만큼 나쁘진 않았다. 카오산로드로의 접근성이 우선 편했고, 옥상 수영장도 나름 만족! 카오산거리와 람부뜨리거리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단지 그 거리를 오가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특별할 뿐이더라.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