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현대식 사랑 영화의 대명사. SF의 특성과 주제의식은 모두 가지고 있기에, SF영화로 분류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정말 기묘한 영화에요. 기억을 소멸시키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장면들에서는 서스펜스가 느껴지고, 그 다음 자고 있는 조엘의 침대 위에서 방방 뛰어대며 노는 철없는 기억소멸자들의 모습을 보면 블랙코미디가 느껴집니다. 장르가 계속 전복되면서 영화는 잔잔한 롤러코스터를 탄 듯 관객의 감정을 가지고 놉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영화는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정작 묘사는 리얼리즘이 심하다는 겁니다. 정말 꿈 속 내용을 제외하면 진짜 현장감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길거리에서 저런 일이 있을 것 같고, 어느 연인은 정말 저런 대화를 나눴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