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원작영화
Posts
76 posts
데인저 디아볼릭 Danger: Diabolik (1968)
아르센 뤼팽을 방불케하는 괴도 디아볼릭. 그러나 어떤 면에서 그는 슈퍼히어로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쾌락주의자들 기준으로 보면, 도덕이고 나발이고 어떻게든 돈을 획득해서 마음껏 펑펑 써제끼며 정부를 엿먹이는 까만 옷의 슈퍼도둑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주는 슈퍼히어로가 아닐까. 훔친 돈으로 지하 기지에 숨어 뿅 간 약쟁이들과 함께 뒹구는 모습, 그리고 그 뒤로 흐르는 사이키델릭 음악. 너무나 이탈리아적이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60년대스럽다. 배트맨처럼 까만 옷에 까만 차를 타고 온갖 신묘한 테크닉으로 자신을 쫓는 자들을 따돌리다가도, 자신의 기술이 스스로 취하거나 범죄의 결과물이 만족스러우면 너무나 악당스럽게 웃어제끼는 모습은 또 조커와 닮아있다. 그 호방한 악당 웃음에 빠지다보면

플래시 고든 제국의 종말 - 우주 활극의 조상님
Flash Gordon (1980) '벅 로저스'라는 단군 할아버지 급을 제외하면, 스페이스 오페라 계보의 조상님 쯤 되는 동명 코믹스의 유일한 극장판 영화. 장르의 특성에 비해 활극성은 다소 약하지만 재미있는 소재들과 뛰어난 미술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음악이야 말하면 입 아프고. 프레디 형의 상큼한 목소리가 귀에 환청으로 남을 정도니. 너무 대놓고 이름부터 몽고인 우주 제국. 실제 몽고 제국의 공포가 30년대 까지도 남아 있었던 건지, 그저 기믹만 빌려다 썼을 뿐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본 영화에서 묘사하는 몽고 제국은 의외로 양키 오리엔탈리즘의 불쾌한 면이 많이 느껴지진 않는다. 황제 밍은 전형적인 푸-만추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꽤 품위있고 젠틀한 악당. 이미 제왕이

바바렐라 Barbarella, Queen Of The Galaxy (1968)
사이키델릭 키드가 가벼운 약물을 흡입하고 자다가 꾸는 몽정 꿈이 이 영화처럼 생겼을 것 같다. 이 영화가 가끔 유쾌한 섹스 코미디 스페이스 오페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더라.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섹스를 테마로 한 프랑스 전위 예술처럼 느꼈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이 영화는 몹시도 우울한 디스토피아 영화에 가깝다. 40세기의 지구는 손바닥을 맞대어 뇌파로만 섹스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한 디스토피아를 나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전쟁통 험난한 피난길 여정 중에도 사랑은 싹 트고 아기가 태어난다 했거늘. 영화의 배경인 외계는 그나마 육체적인 섹스를 나눈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이나 개방성 역시 의심되는 수준이다. 오죽하면 지구 여인과의 동침 한 번에 천사가 날개를 펴겠는가. 오죽했

박찬욱 감독이 "학살기관"이라는 작품을 연출 한다고 합니다.
현재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적인 면에 관해서 상당한 농후함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무게를 가진 영화가 될 거라는 이야기도 좀 있어서 말이죠. 이후에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이야기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한데, 솔직히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워낙에 많은 프로젝트가 이미 예상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뭔가 하나는 결국 떨어져 나갈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번에는 "학살기관"이라는 작품이 명단에 올라왔습니다. 이토 케이가쿠의 동명의 원작이 기반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애니메이션도 나온 것 같던데, 일단 한 번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