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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몰아서 본 철 지난 영화들

요즘 몰아서 본 철 지난 영화들

힘세고 강한 이글루|2018년 2월 7일

- 아이 앰 어 히어로일본의 악명높은 만화 원작 영화 중에서는 그나마 괜찮다. 사실 원작 안 본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그런 좀비물이긴 한데... 원작 본 사람 입장에선 데스노트 L 수준으로 쥔공 싱크로가 끝내줬다는 게 제일 재밌는 점. 하는 일도 없이 내내 눈깔 까뒤집고 다니던 여고생이 이뻤다. 이름이 뭐더라... - 닥터 스트레인지하하하 관객아 또 속았구나. 눈 돌아가는 비주얼에 비하면 진짜 밍숭맹숭한 시나리오. 아이언맨 처음 볼 때의 두근거림은 언제쯤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 - 신 고지라회의 하느라 뻘짓거리만 하는 것도, 옛날 인형탈 괴수마냥 손가락 오므리고 뻣뻣하게 걸어다니는 광경도 꽤 재밌는데, 울 아버지 같은 노인네들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스타일인 모양이다. 적어도 레전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 Ghost in the Shell (2017)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 Ghost in the Shell (2017)

멧가비|2017년 7월 25일

전화위복인 걸까. 기존 [공각기동대]의 원작이나 오시이 마모루의 95년 극장판에 큰 애착이 없었기 때문인지 되려 아예 별개의 작품으로 놓고 보기가 어렵지 않다. 되도록이면 실사 작품을 조금 더 선호하기도 하고. 사이버펑크 장르라는 게 그 누적된 역사에 비해 다루는 주제의식은 일정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냉정히 감안하면 이제와서 철학적 깊이를 요구하기도 멋쩍어진다. 스토리와 설정은 파격적인 재해석 대신, 기존 작품들에 있던 것들을 조금씩 그러모아 짜깁기 하는 방식을 택했으니 그 역시 평가의 기준으로 삼기 힘들다. 대신 이 영화에는 연출과 각본의 빈곤함 대신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화려한 도시의 이미지가 마지 짝퉁 명품 선물의 포장지처럼 영화를 덮고 있다.

이웃집 야마다 군 となりの山田くん (1999)

이웃집 야마다 군 となりの山田くん (1999)

멧가비|2017년 5월 17일

91년부터 아사히 조간에 연재됐던 [노노쨩](ののちゃん)을 원작으로 하는 일상물. 애니판 제목은 [노노쨩]의 변경 전 원래 제목을 따른다. 어차피 노노코도 단독 주인공은 아니니 어떤 제목이든 상관 없겠지만. 버블 경제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즈음, 그런 것과 무관하게 그저 살아갈 뿐인 일본인 가족의 귀엽고 재미있는 일상이 병렬식으로 나열된다. 원작이 네 컷 짜리 스트립이니만큼 뚜렷한 기승전결은 없다. 작품의 톤과 구성이 잘 어울린다. 다만 후반부에 조금 더 극적인 에피소드를 배치하는 정도는 한다. 작품의 내적인 부분과 별개로 느낄 수 있는 건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의 놀라움에 대한 새삼스런 발견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정지되어 있는 이미지를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발견으로 시작한다. 애니

타짜 (2006)

타짜 (2006)

멧가비|2017년 5월 5일

주인공은 이름부터 끝내준다 김곤. 지역색도 없고 성별도 알 수 없는 두 글자 똑 떨어지는 그 이름 고니. 주인공 이름이 이쯤 돼야지. 그저 촌부였던 고니는 부르지도 않은 남의 사기 화투판에 제 발로 기어들어간다. 마치 도박이 고니를 불러들이듯 고니가 스스로 향기에 취해 꽃밭에 다이빙하듯, 부모님의 원수 아니 누나 이혼 위자료의 원수인 박무성을 찾아다니던 고니는 기연인지 악연인지 재야의 은둔 고수 평경장을 만난다. 언월도 아니 손가락 작살내는 작두를 휘두르는 고니를 본 전국구 타짜 평경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뺨때리는 잔머리로 입문 테스트를 통과한 고니는 그렇게 첫 사부를 얻는다. 화투패를 쥐고 이리 조물락 저리 주물럭 하는 고니의 손은 소화자에게 머리통을 얻어 맞으며 물지게를 지던 성룡의 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