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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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드렁커드 [58화 완결]

펀치드렁커드 [58화 완결]

MAIZ STACCATO|2024년 6월 10일|만화/애니

소재가 독특해서 선택한 작품인데요, 정신건강 유튜브를 운영하는 정신과 의사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정신병원 환자들과의 야유회 중 휴게소에 고립되는 이야기 입니다. 스릴러를 기반으로 한 인간 군상극을 기대하면서 감상했습니다만, 의외로 심리 치유 쪽 계열이었네요. 웹툰 펀치드렁커드 입니다. 초반은 스릴러 형태로 나아가면서 주인공의 공황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덕분에 작품을 보고있는 독자들에게도 조금은 기묘하고 살짝 혐오스럽기도 한 애매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에 인물들이 하나 하나 드러나면서 인간 군상극으로 가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주인공이 각성(?)하더니, 한 사람씩 상담을 하며 사람.......

이터널스 Eternals (2021)

멧가비|2021년 11월 7일

피조물이 마을로 내려간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저주한다.또 하나의 근사한 "프랑켄슈타인 괴물" 이야기가 될 무궁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설정이다. 캐릭터의 면면도 흥미롭다. 범우주적인 임무를 지닌 존재라는 에고와 인간 세상에서의 부귀영화라는 아주 사소한 이드를 놓고 저울질하는 킨고, 한 쪽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부부의 드라마를 가진 길가메시와 테나, 팅커벨 컴플렉스의 스프라이트 등. 불멸의 존재에게 누적된 필멸자의 자아 이야기를 깊게 파려면 팔 수도 있었을 것 같고, 그랬다면 정말 좋은 의미로서의 마블 같지 않은 영화가 되었을테지만, 예상대로 이 영화는 그런 것들에 진지하게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아쉽다. 아쉬워서 아이러니하다. 그동안의 마블 영화들이 쌓여있지 않았더라면 시도되지 못했을 프로젝트인데, 바로 그

더 파더 The Father (2020)

멧가비|2021년 8월 1일

사실 치매를 질병이로 분류하면 안 되는 거다. 뇌의 내구성이 따라주질 못 할 만큼 늘어난 수명을 가져버린 현대 인류가 감당해야 할, 주름 지고 머리 하얘지는 것처럼 고칠 수 없는 그저 노화의 일종일 뿐일 터. 기억 속 가장 크고 훌륭해 보였던 부모의 잔상, 내 나이가 그 때 쯤의 부모 나이와 비슷해지거나 역전할 때 쯤의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안소니는 계속해서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호소한다. "시간"이라는 실체가 없는 무언가에 추상적이나마 개념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은 시간의 가늠이라는 행위를 발명하고, 기억과 기억 사이에 경계를 긋고 그 기억들을 보다 체계화해서 머릿 속에 수납하게 된 것이다.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기억들을 구분하고 정리할 이정표가 사라짐에 대한 은유일

공포의 보수 Le Salaire De La Peur (1953)

멧가비|2020년 5월 19일

제목을 윤색하면 '공포의 댓가' 쯤 될텐데, 나는 오히려 반대로 '댓가라는 것의 공포'가 이 영화에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이 영화는 대체로 물질과 그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니트로글리세린을 싣고 두돈반을 질주하는 군상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안 해도 될 일을 단지 황금만능주의에 입각해 굳이 발 벗고 나서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차라리 댓가와 목숨을 등가교환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함정같은 구조가 자본주의의 부분적인 본질이지 않나 하는 의문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는 소리를 기가막히게 쓴다. 음악은 거의 없고 생활 소음들만이 복작복작한데, 자동차 엔진소리에 가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