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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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픽사의 철학적인 탐구가 어린이 영화에서 가볍게 다루는 수준을 슬슬 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선입견일지는 모르나, 클래식 디즈니에서 이런 소재를 다뤘더라면 버럭이와 슬픔이 등으로 구성된 악당들에게 잡혀갔던 기쁨이가 탈출해 헤드쿼터로 무사귀환하는 이야기 쯤으로 끝났을 것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기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성숙한 인격이란 반드시 긍정으로 가득 찬 것만이 아닌, 밸런스를 맞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태도가 맘에 든다. (조지 루카스는 이 간단한 진리를 몰라서 프리퀄을 망쳐놓았다.) 연출면에서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마치 감정들이 라일리(본체)의 인격을 컨트롤 하는 것 같지만, 반대로 라일리의 주도적인 언행에 감정 요정들이 역으로 반응하기도 하는 모습이다. 사람이라는 게

나를 찾아줘 (2014) - 크툴루보다 더 무섭다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뒷통수 맞은 느낌이 드는 건 영화의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장르 때문이었다. 치정 살인극인가 했더니 아니었고, 교활한 사이코패스 아내의 행적을 쫓아 잡아내는 추리극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다. 에이미의 사악함을 결국 미친 대중 앞에 폭로해내고야 마는 남자의 복수극이길 -존나- 바랐는데 결국 뒷통수를 맞았다. 영화는 코즈믹 호러였다. 초반부에 닉의 불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같은 남자로서 부끄러운 기분도 들면서 '저런 새끼는 벌 좀 받아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에이미의 교활한 계획이 밝혀지면서 진짜 미친듯이 몰입된다. 에이미가 한 짓에 비하면 불륜은 씨발 거의 노상방뇨 수준이더라. 뭔가 촉이 좋은 듯 보이는 형사와 노련해 보이는 변호

맨 프롬 어스 / The Man From Earth (2007)
선사 시대의 유럽 혈거인(穴居人)으로 시작해 약 1만 4천년을 살아 온 존이라는 이 남자는, 늘 그래왔듯이 십 여년을 지낸 정든 곳과 정든 사람들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한다. 이 번의 사람들만은 특별했는지 문득,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각자 전공이 다른 교수인 이 친구들에게 정신 나간 소리같은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슬슬 먹혀들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재미있어진다. 일종의 지식 배틀같은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존이 풀어놓는 썰에 친구들은 칼침을 계속 놓는데 계속 방어 당하는 패턴이 재미있다. 그 과정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점도 재미있고, 각각 역사학 교수거나 심리학 교수거나 독실한 크리스천인 친구들이 존을 '서로 다른 입장'으로 대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간단한 아이디어와 심플한 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