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뒷통수 맞은 느낌이 드는 건 영화의 스토리 때문이 아니라 장르 때문이었다. 치정 살인극인가 했더니 아니었고, 교활한 사이코패스 아내의 행적을 쫓아 잡아내는 추리극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다. 에이미의 사악함을 결국 미친 대중 앞에 폭로해내고야 마는 남자의 복수극이길 -존나- 바랐는데 결국 뒷통수를 맞았다. 영화는 코즈믹 호러였다. 초반부에 닉의 불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같은 남자로서 부끄러운 기분도 들면서 '저런 새끼는 벌 좀 받아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에이미의 교활한 계획이 밝혀지면서 진짜 미친듯이 몰입된다. 에이미가 한 짓에 비하면 불륜은 씨발 거의 노상방뇨 수준이더라. 뭔가 촉이 좋은 듯 보이는 형사와 노련해 보이는 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