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던 시기, 감독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본 시점으로부터 불과 9 개월만에 완성된 작품. 혹자는 트럼프의 선물이라고도 하고, 기자정신, 언론을 다루고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영화 <스포트라이트>와 비교가되기도 하지만, 정작 감독 본인은 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라고 공언했다. 아무리 스필버그라지만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들과는 결이 달라서, 관람 전에는 마치 금메달리스트가 뒤늦게 종목을 바꾼듯한 의아함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왜 거장인지를 굳이 또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요즈음의 젊은 감각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기교없이 오롯이 정공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음에도 올드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소화 잘 되는 음식을 풍성하게 한 상 차려먹은 듯한 만족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