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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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포스트오피스(Old Post Office) 빌딩 시계탑 전망대와 월도프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

반응형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한 후에 백악관까지 퍼래이드를 하게 되는데, 두 곳을 비스듬한 직선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바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Pennsylvania Avenue)로 많은 사람들이 흔히 "America's Main Street"라 부르는 길이다. 미국의 수도를 대표하는 중심가답게 왕복 8차선의 대로 좌우로는 많은 역사적인 건물이 세워져 있고 다수의 동상과 기념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에서 꼭 올라가보고 싶었던 빌딩의 전망대를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지 정확히 2년만에 찾아갔다. 모든 역이 똑같이 지하 방공호처럼 만들어져 있는 워싱턴 지하철을 오래간만에 이용했는데, 우리가 내린 역의 이름은 '연방 삼각형' 페더럴 트라이앵글(Federal Triangle)이다. 이 곳의 유일한 출구를 통해서 지상으로 올라가면 눈앞에... 우리의 목적지인 '옛날 우체국' 올드포스트오피스(Old Post Office) 빌딩이 바로 딱 나타난다! 이제 올라가려는 시계탑이 지붕 너머로 북쪽에 솟아있는 것이 보이는데, 저리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건물의 반대편 남쪽의 입구로 가야 한다. 여러 개의 문들 중에서 뮤지엄/클락타워(Museum & Clock Tower)라 적힌 아래로 들어간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보안검색을 거친 후에 코너를 틀면, 이렇게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의 긴 복도 좌우로 전시들이 만들어져 있는 박물관이 먼저 나온다. 위기주부 오른편의 사진이 이 건물의 북쪽 정면 모습인데, 1899년에 완공되어서 미국의 중앙 우체국으로 1914년까지 사용되었고, 그 이후로는 여러 정부 기관의 사무실로 이용되었다. 연방청사들이 모여있는 Federal Triangle 구역에 위치해서 1970년대 초에는 완전히 철거될 뻔 했지만,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대대적인 수리를 거친 후에 1983년부터 Old Post Office Pavilion으로 최근까지 불려왔다. 벽에 붙어있던 지도로 파란색 테두리의 안쪽이 1965년에 독립적인 펜실베니아애비뉴 국립사적지(Pennsylvania Avenue 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이 되었는데 지금 건물은 ⑧번 위치이다. 이미 블로그에 소개한 여기 포함되는 곳들로는 ③번 제1차 세계대전 기념물, ⑨번 포드 극장, ⑩번 스미소니언 초상화/미국 미술관, ⑫번 국립 문서보관소 등으로 각각 이름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 중에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곳들을 묶어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고, 아마도 국립사적지의 다른 나머지 장소들을 방문한 한두편은 더 추가가 될 것 같다. 전시의 마지막에 '반가운' 이름과 그의 가족사진까지 등장을 한다.^^ 앞서 수리 후 30년 가까이 지나 건물이 다시 노후화되자, 정부는 민간사업자와 60년 임대계약을 하는데 그 상대가 바로 트럼프 회사였다! 그리하여 우체국 건물은 2억5천만불의 리모델링을 거쳐 객실 270개의 최고급 호텔로 거듭나게 되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Trump International Hotel)이 그가 힐러리를 꺽고 대통령에 당선되기 불과 2주전인 2016년 10월말에 정식 개장을 했다. 일단 여기서 국립공원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서 계속... 방금 우리가 타고 올라온 반투명 유리창의 둥근 엘리베이터가 다시 벽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다. 건물의 가운데가 이렇게 완전히 비어있는 구조인데, 바닥층에 빨간 단풍나무도 있고 아주 이쁘게 장식이 되어있는 것을 본 아내 왈... "저 아래에 꼭 들어가 보자~" 건물 역사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원래 호텔업자이던 대통령이 백악관 바로 근처에서 (직접은 아니지만) 장사를 하는게 법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의 소지가 있었고, 또 트럼프에 반대하는 정치 시위가 호텔앞에서 자주 벌어지는 것도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단다. 그래서, 2019년부터 트럼프 재단은 매각을 추진했고, 결국 그가 재선에 실패한 다음 해인 2021년에 남은 임대권한을 힐튼에 3억7천5백만불에 팔아서 1억불 이상 차액을 남겼단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인 2022년 6월에 지금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이 새로 문을 연 것이다. 9층에서 시계탑 꼭대기는 다시 저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전망대의 인원수를 25명으로 제한해서 타고 내려온 사람 수 만큼만 태워서 올려보내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방문에 예약은 필요 없음) 기다리는 동안에 가운데 직원이 여러 이야기를 해주거나 질문에 답하는데, 왼편 바닥에 놓여진 여러 사진과 설명 중에서 제일 아래 있는 그림을 확대해 보여드린다. 라디오 송신탑같은 구조물을 제외하고, 워싱턴DC에서 가장 높은 5개의 건축물을 차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시계탑은 최대 높이 315피트(96m)로 3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제 전망대에 올라가면 나머지 4개가 모두 다 보인다는 점인데... 기대하시라~ 작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까 제일 먼저 춥다는 느낌과 함께 좀 썰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런 꼭대기는 지금까지 종탑인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여러 개의 종이 있는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상상했던 것 같다. 가운데 부분은 내려가기 전에 설명을 드리고, 시계탑에 올라왔으니 북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차례로 밖을 내다 보았다. (하하~ 약속대로 보여드리긴 하는데, 너무 작아서 화살표로 알려드림^^) 왼쪽이 건물 높이 4등인 워싱턴 국립 대성당(성공회)이고, 오른쪽이 2등인 국립 성모 대성당(천주교)으로 사진 원본을 확대하면 그래도 형체는 알아보실 수 있을거다... DC의 내셔널몰 주변 볼거리는 거의 다 봐가니까, 이제 슬슬 멀리 저 두 곳도 직접 한 번 찾아가볼 때가 되긴 했다. 동쪽은 5등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 방향으로 뻗어 오는 펜실베니아 대로가 늦은 가을 단풍 가로수와 함께 가장 잘 보였다. 길 오른편 Federal Triangle 구역의 연방청사 건물들 지붕을 모두 붉은 기와로 올린 것도 이채롭다. 남쪽 방향 내셔널몰을 내려다 보는 아내의 모습으로, 영원한 1등인 워싱턴 기념탑이 흑인역사문화관 위로 솟은 것처럼 보인다. (워싱턴DC 안에는 법적으로 워싱턴 기념탑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 서쪽 멀리 보이는 현대식 고층건물들은 강 건너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지만, 그래도 예의를 지켜서 최대 높이가 400피트(120m) 정도로 워싱턴 기념탑보다 높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네방향 중에서 서쪽 창문들이 가장 인기있는 이유는 왼편의 저 건물들 때문이 아니라... 사진 가운데 위쪽의 하얀 백악관이 가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앞쪽의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은 재무부) 재미있는 것은 사진 우측 아래의 하얀 바닥인 프리덤 플라자(Freedom Plaza)로 앞서 보여드린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 지도가 바닥에 새겨져 있다. 전망대 가운데 유리로 보호된 기계의 톱니와 회전 레버를 이용해서, 우리가 서있는 곳 아래쪽으로 동서남북 4개 면에 모두 설치된 대형 시계를 동시에 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시계탑 유적지 구경은 모두 마쳤고,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서 12th St와 대로가 만나는 모퉁이로 향했다. 거기에는 '최초의 미국인'으로 통하는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동상이 서있는데,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창업자가 1889년에 만들어서 정부에 기증한 것으로 원래는 10th St 교차로에 있던 것을 1980년에 이리로 옮겨 왔단다. 광각으로 올려다 보고 찍었더니, 무슨 공포영화에 나오는 프랑스의 오래된 성같은 느낌이...^^ 북쪽면이 원래는 정문이었겠지만, 지금 호텔의 입구는 건물의 동쪽면에 있어서, 멀리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 씩씩하게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고급 호텔의 좁고 긴 통로나 로비를 옛날에 상류층 여성들이 화려한 드레스를 뽐내면서 걸었다고 해서 피콕앨리(Peacock Alley)라 뉴욕에서 부르기 시작했었다는데, 여기 월도프아스토리아 워싱턴DC 호텔의 그랜드 아트리움(Grand Atrium) 로비에 있는 바의 이름이기도 했다. 샹들리에를 메달기 위해서 철제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해놓아서 전체적으로 좀 복잡한 느낌이었다는 점만 빼면 아주 멋진 공간이었고, 바의 뒤쪽 벽에 빈 크리스탈 병들을 높이 가득 전시해 놓은 것을 아내가 마음에 들어했다. 시계탑을 올라갈 때 눈에 띄었던 빨간 단풍나무는 애석하게도 가짜였지만, 그 아래에서 들려오는 하프 소리는 녹음이 아니라 직접 연주를 하는 생음악이었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확인부터...^^ 브런치를 먹기에 딱 좋은 장소였지만, 우리가 예약해놓은 케네디센터 연주회의 시작 시간에 맞추려면 바로 나가서 부지런히 걸어가야할 듯 했다. 여기서 서쪽으로 펜실베니아 애비뉴(Pennsylvania Ave)를 따라 백악관을 지나 걸어가면서 잠깐씩 둘러본 다른 동상과 기념물들 및 처음 들어가 보는 콘서트홀의 모습 등이 별도의 포스팅으로 곧 이어질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나사(NASA)가 만든 첫번째 현장 연구소인 메릴랜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

반응형 1958년 7월말에 설립된 미국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즉 나사(NASA)는 DC에 있는 본부를 제외하고, 현재 10곳의 현장 시설에 해당하는 '필드센터(field center)'를 가지고 있다. 그 중 4곳은 전신인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로부터 물려받았고, 옛날에 방문했던 LA 제트추진연구소를 포함해 2곳은 미군에서 이관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4곳만 나사가 직접 만들었는데, 그 첫번째가 1959년 3월에 문을 연 이제 소개하는 연구소이고, 마지막이 1962년 7월에 가동된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로 여기를 클릭해서 10년전 방문기를 보실 수 있다. 집에서 495번 벨트웨이 고속도로를 타고 DC의 북쪽으로 우회해서 메릴랜드(Maryland) 주의 그린벨트(Greenbelt) 마을에 있는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를 일부러 찾아왔다. 당연히 보안이 철저한 센터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출입구 왼편에 만들어진 안내판을 따라 비지터센터만 잠깐 방문을 해보는 것이지만 말이다. 견학을 온 아이들이 있는지 넓은 주차장에는 노란 스쿨버스 한 대와 다른 차량 몇 대만 세워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연구센터 산하 시설들의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지난 봄에 다녀왔던 애서티그 섬(Assateague Island) 국립해안 여행기의 마지막에 잠깐 소개했던 월롭스 발사장(Wallops Flight Facility)의 이름도 보인다. 이제 건물 왼편으로 좀 허름해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보자~ 단체 학생들은 모두 강당에서 설명을 듣고 있어서, 넓은 전시실을 독차지하고 조용히 둘러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진행된 우주개발 프로그램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렵고, 최근에 진행된 유명한 프로젝트에 대한 전시가 오른편 뒤쪽에 만들어져 있었다. 바로 이 곳에 있는 세계 최대의 클린룸에서 최종 조립이 된 후에 2021년 크리스마스에 우주로 발사되어서, 현재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12조원짜리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스페이스 텔레스코프(James Webb Space Telescope)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그 망원경이 보내온 우주의 사진들이 크게 벽과 천정을 장식하고 있고, 모퉁이 구석의 투명상자 안에...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우주 공간에 떠있는 작은 '돛단배'같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모형이 들어있다. ♪ 일엽편주(一葉片舟)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웃자 ♬ (한 때 위기주부가 좋아했던 이 노래 가사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 ㅎㅎ) 지름 1.3m의 육각 반사경 샘플을 가져다 놓았는데, 실제와 같은 금색 코팅에 약간 오목했다. 이 거울 18개를 뒤의 그림과 같이 배열해서 주경의 지름이 6.5m와 맞먹는 반사망원경을 만든 것이다. 거울보다 더 까다로운 부분이 아래쪽 5겹의 차폐막인데... 설명이 너무 길어지니까,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넷플릭스 Unknown 시리즈 '우주를 보는 타임머신' 편을 보시기 바란다. 344개의 단일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 1990년에 발사되어서 현재까지도 지구 상공 약 560km에서 작동 중에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의 모형이 그 옆에 매달려 있는데, 전임자인 허블도 여기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최종 완성이 된 후에 케네디 우주센터로 운반되었다. 허블 망원경은 모형과 같이 우주왕복선과 도킹해서 지금까지 총 5번의 수리를 받았는데, 마지막 2009년 5월에 아틀란티스(Atlantis) 호의 STS-125 미션은 IMAX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유일하게 두 번이나 허블 수리에 투입되었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Discovery) 호의 실물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리고,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도 여기서 만들어진 작은 모듈 하나가 도킹되어 있고, 우주정거장에서 진행되는 미국의 여러 실험이나 관측에도 이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단다. 이외에도 Exploring the Spaces Between, Beyond, 그리고 이 Neighborhood Earth 등의 섹션들에서 이 곳에서 관리하는 수 많은 NASA의 미션 또는 국제협력업무들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있었다. 그 중에는 태양 관측도 있어서 솔라리움(Solarium)이라는 작은 암실에서는 자외선으로 찍은 태양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음향효과까지 더해져서 뭔가 몽환적인 느낌을 받으며 감상했다. 연구 센터의 이름은 미국의 물리학자로 '로켓 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고다드(Robert H. Goddard)에서 유래했다. 의외로 그에 대한 전시는 통로 한쪽에 대충 놓여진 이 흉상이 전부였는데, 새겨진 라틴어 Approximavit Sidera의 뜻은 "He approached the stars"라 한다. 그는 일찌감치 1919년에 액체연료 로켓(liquid-fueled rocket)으로 사람이 달까지 갈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지만, 뉴욕타임스가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도 모른다"고 사설로 비판할 정도로 시대를 앞서 간 사람이었다. 1923년 3월 16일, 그가 메사추세츠 어번(Auburn)에서 세계 최초의 액체 로켓을 발사하기 전 사진으로, 1945년에 62세로 죽을 때까지 로켓 연구에만 매진해서 2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지만, 생전에 미국 내에서는 그 업적을 인정 받지 못했다. 오히려 당시 적국인 나치 독일에서 고다드로부터 영감을 받아 V-2 로켓을 개발한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이 전후 미국에 귀화해서 NASA의 책임자로 새턴 로켓을 만들었다. 그 후에 인간의 달착륙을 실현시킨 아폴로 11호가 1969년에 그 액체 로켓으로 발사된 다음 날에야, 뉴욕타임스는 고다드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신문에 싣게 된다. 비지터센터를 통과해서 로켓 정원(Rocket Garden)으로 나가면 먼저 아폴로 사령선의 모형과 몇몇 로켓들이 보인다. Sounding Rockets라 되어 있어서 무슨 '소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부분 고체연료를 사용해서 간단히 발사할 수 있는 관측 로켓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었다. (동사 sound가 배에서 추를 내려서 물의 깊이를 측정한다는 뜻이 있다고 함!) 정원의 중앙에는 1960년대초에 개발된 델타 로켓(Delta Rocket)이 세워져 있는데, 아무래도 페인트 칠을 새로 한 번 해야할 듯 했다. Orbits Interweave라는 모빌같은 설치미술 작품도 하나 있지만, 쇠공이 너무 무거워 보여서 잘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 뒤쪽으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실제 연구소 건물들이 보이는데, 약 40개의 건물에 과학자 2천명을 포함해 약 1만명이 근무하고 있단다. 왠지 장사가 잘 안 되는 공원 매점처럼 보이던,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 기념품 가게를 마지막으로 들어가 봤다.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에서도 팔던 우주 식량을 든 우주인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고, 그 다음에는 앞에 잔뜩 놓여있는 각종 레고들... 1990년부터 NASA와 협력해서 새턴V 로켓부터 우주정거장까지 많이 구현되었는데, 최근에 출시된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레고 테크닉 제품도 입구에 놓여 있었다. "이제 5년만 더 기다리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또 레고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앞서 이정표를 다시 올려다 보니 'White Sands Complex, NM / 2,023 miles'라 적혀 있는게 반가웠다.^^ 미서부 뉴멕시코 주의 화이트샌드 내셔널파크(White Sands National Park)가 미국의 우주개발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위기주부가 만든 해당 국립공원 완전정복 소개 동영상을 보시기 바란다~ 이상으로 지난 여름에 한국 대통령도 방문했었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둘러보기는 마치고, 이제 바로 근처에 있는 '미국의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으로 유명한 메릴랜드 주의 국립 공원을 찾아간다. 반응형

액티비티 테마파크인 멕시코 스플로르(Xplor) 1편 - 집라인과 해먹스플래쉬, 수륙양용 ATV 타기

반응형 하마터면 그냥 까먹고 넘어갈 뻔 했다~ 멕시코 칸쿤 지역으로 다녀왔던 여름휴가 여행기를 다 끝내지 못한 것을 말이다...^^ 6박7일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이었던 6일째에 다녀온 놀이공원 이야기가 남았는데, 원래 처음 계획은 한 편으로 끝내려고 했었지만, 사진과 영상도 많고 비디오 편집에 시간도 걸려 그냥 2편으로 쓰기로 했다. (지금 창밖에 떨어진 낙엽과 영하로 떨어진 아침 기온 때문에, 뜨거웠던 열대의 추억을 잘게 나눠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써먹으려는 이유도 있음 ㅎㅎ) 플라야델카르멘(Playa del Carmen) 숙소에서 렌트카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위치의 스플로르(Xplor)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따라 걸으니, 바로 이렇게 열대 밀림의 지하로 안내되었다. 참고로 전날 갔던 셀하(Xel-Ha)와 같은 스카렛(Xcaret) 그룹의 놀이공원으로, 여기 바닷가쪽에 호텔과 리조트가 처음 만들어 졌고, Xcaret Park와 또 다른 테마파크인 센스(Xenses)도 이 지역에 다 모여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전전날 세노테(Cenote) 방문기에서 유카탄 반도의 평평한 석회함 지형과 많은 동굴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그 동굴 속에 이런 시설을 잘 만들어 놓아서 처음부터 아주 감탄을 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그 놀라움이 오후까지 점점 더 커짐!) 여기서 예매표를 보여주고, 헬멧과 손목띠와 사물함 열쇠를 받은 후에 지정된 탈의실로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제일 먼저 집라인(Zip-lines)을 타러 갔다. 집라인 입구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첫번째 타워를 올라가는데, 바로 옆으로 앵무새 한 쌍이 보여서 부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시작부터 계단과 경사로가 아주 많았고, 오른쪽 1번 타워의 높은 벽과 멀리 보이는 다른 타워들을 보고 "이거 장난이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집라인을 타봤던 것도 8년전 멕시코 엔세나다(Ensenada)였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여행기를 보실 수 있다. 위기주부가 손목에 고정한 액션캠으로 찍은, 첫번째 비행(?)의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속도와 거리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에 아내와 지혜가 함께 도착하는 모습, 타워에서 둘러본 풍경,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해먹 스플래쉬 장면도 함께 보실 수 있음) 먼저 도착한 아내가 찍은 사진처럼 뒤를 본 상태로 내려오는 바람에, 다 내려와 갑자기 감속기(?)에 쿵 부딪혀서 놀라서 "으아아~" 비명을 지르는게 영상에도 나왔다.^^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놀이기구는 4명까지 함께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Toboganxote 워터슬라이드로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이 때는 공사중으로 2024년에 오픈을 한단다. 흑흑~ 영상에도 나왔던 다음 타워로 연결된 흔들다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문제는 위기주부가 손목에 올려진 액션캠을 붙잡고 있는데, 고정하는 플라스틱 부분에 금이 가서, 잘못하다가는 집라인을 타다가 떨어트릴 것 같았기 때문에 이 다음부터는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녀서 이후로는 다이내믹한 영상은 없다. 여기도 사진처럼 두 명이 동시에 타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게가 가벼운 사람들은 함께 내려가는게 더 빠르고 재밌기 때문이라고 했던 것 같지만, 대기줄을 빨리빨리 줄이기 위한 이유도 있는 것 같았다. 정면을 향하고 막 도착하는 위기주부의 표정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그런데 5번쯤 탄 것 같은데 이게 도저히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걸려있는 가장 높은 7번째 타워인데, 이 놀이공원의 이름인 XPLOR가 크게 씌여있다. 액티비티 위주의 테마파크 성격에 맞게 '탐험하다'라는 동사 explore(엑스플로어)에서 앞뒤의 e를 빼버린 것으로 참 작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빙글빙글 올라가는 경사로에 넝쿨이 자라고 상당히 낡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오래된 마야 유적지 분위기도 나고 괜찮았다. 특히 당시는 몰랐는데 이 원형 타워는 지하까지 내려가서, 다음 2편에서 소개할 이 곳의 하이라이트인 동굴 수영이 끝나는 인공 폭포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앞서 영상에도 잠깐 나왔던 주변 풍경으로, 두 줄로 뻗은 길이 칸쿤(Cancun)에서부터 남쪽 툴룸(Tulum)까지 연결되는 307번 고속도로(?)이다. 그렇게 이 제일 높은 타워에서 출발을 포함해서 두세번의 집라인을 더 탄 후에야... 저 파란색 물이 고인 곳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집라인이 나왔다. 직원에게 수영을 못 하는데 물의 깊이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미국식으로 8피트(약 2.4m)라고 하면서, 너 어떡하냐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just kidding! 마지막 집라인에서 내린 지혜가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아침도 안 먹고 1시간 동안 줄에 매달려서 날아다녔더니 배가 고팠지만, 바로 옆에서 더 즐거운 비명 소리가 들리는 어트랙션이 있어서 그것까지만 타고 밥을 먹기로 했다. 해먹스플래쉬(Hammock Splash)는 통나무 좌우로 고정된 그물 해먹에 들어가서 집라인을 타고 물로 떨어지는 것인데, 저 무거운 통나무를 각자가 직접 들고 출발하는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 단점이 좀 있기는 했다. 2편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여기는 체력 소모가 많은 곳이라서, 여유있게 쉬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내와 지혜가 해먹에 앉은 상태로 동시에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짧고 재미있어서 오후에 또 타면서 아내가 핸폰으로 찍은 물에 떨어지는 순간의 영상은 여기를 클릭해서 네이버 모먼트로 마지막에 짧게 보실 수 있다. 다행히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아주 크고 넓게 잘 만들어져 있는 하나뿐인 여기 뷔페 식당에서 아점을 먹었는데, 당연히 입장료에 포함이다. 전날 셀하 공원과 같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음식들도 똑같이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차이점은 여기 스플로어 공원은 과격한 액티비티가 많기 때문인지 술은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 모히토는 또 언제 마셔보나?" 공짜밥을 잘 먹이더니, 바로 우리를 이렇게 가마솥으로...^^ 가끔 보이는 공룡과 이 원시인들 인형이 일종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데, 식인종을 흑인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문제가 될 소지도 있겠지만, 어차피 공룡과 함께 사는 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이니까, 이렇게 사람을 끓여 먹는 연출의 포토스팟을 만들어 놓은 듯 했다. 다음은 수륙양용차(Amphibious Vehicles)라 되어있는 4륜 ATV를 타고 정해진 길을 따라 밀림을 달리는 것으로 분리된 2개의 코스가 있었다. 그렇다고 실제 물 위를 떠서 달리는 것은 없고, 물이 고인 웅덩이, 매달린 다리, 그리고 진짜 동굴 속 등을 직접 운전해서 지나가게 되는데, 비록 속도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처음으로 ATV를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건 사진으로 따로 보여드릴 필요 없이, 뒷자리 가운데에 앉은 아내가 핸폰으로 찍은 비디오들을 합친 9분 길이의 영상을 클릭해서 현실감있게 보실 수 있다. 아내의 비명소리가 거슬리시면 건너뛰고 3분30초부터 물이 쏟아지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데, 영화 인디아나존스 주제가가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앞차가 보이는 7분30초부터는 두번째 코스의 동굴을 지나는 모습으로, 진짜 종유석들이 있는 석회암 동굴 속을 ATV로 운전해서 지날 수 있는 곳이 과연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혹시 영상을 안 보신 분이 계실까봐 동굴 속을 달릴 때 찍은 사진 한 장만 살짝 보여드리므로, 꼭 클릭해서 비디오로 한 번 보시기 바란다~ 스플로르(Xplor) 테마파크의 하늘과 땅 위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이제 다 해봤고, 공원의 중심인 여기 땅속의 빨간 하트(Heart)를 지나 지하로 흐르는 강을 찾아가서 보트도 타고 수영도 한 이야기는 2편에서 공원 지도와 함께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또 잊어버리지 말고... 올해가 다 가기 전에는 꼭 여름휴가 여행기 마무리를 짓도록 하자!)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블루스톤레인(Bluestone Lane) 카페와 쿠퍼휴잇(Cooper Hewitt) 디자인 박물관, 그리고 센트럴파크의 가을

블루스톤레인(Bluestone Lane) 카페와 쿠퍼휴잇(Cooper Hewitt) 디자인 박물관, 그리고 센트럴파크의 가을

반응형 1934년에 만들어진 재즈곡으로 , 즉 '뉴욕의 가을'이란 노래가 있다. 앞의 제목을 클릭하면 가장 유명한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의 간드러진 목소리로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고, 그녀 외에도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등 20여명의 가수가 녹음해서 음반을 낸 명곡이지만, 몇 편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듯 하다. 지난 7월의 여름부터 딸을 보러 매달 뉴욕을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레 가을이 되었고, 그 '가을의 뉴욕'에서도 이맘때 가장 화려해지는 센트럴파크(Central Park)에서 그 정취를 살짝 느껴보았다. 오른쪽 멀리 건물 사이로 전편에 소개한 구겐하임 미술관의 동그란 외관이 보이는데, 그 북쪽에 있는 여기 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일단 카페의 입구가 상당히 특이해 보이는 이유는... 신고딕 양식으로 1929년에 완공된 Church of the Heavenly Rest 성공회 교회 건물의 일부에 카페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안에 3명 자리가 나려면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대기를 걸어놓고는 다른 곳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한 입 먹고 다시 돌아왔다.^^ 블루스톤레인(Bluestone Lane)은 2013년에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출신이 만든 커피 체인점으로, 특이하게 Aussie café culture의 고급 커피와 건강식을 제공한단다. (호주 스타일이 뭐지? ㅎㅎ) 현재 미국 전역에 50곳이 넘는 지점이 있는데, 2021년 여름에 보스턴의 하버드스퀘어 카페(Harvard Square Café)를 방문했던 사진은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거의 1시간이 걸려서 내부로 들어왔는데, 작은 예배당에 만들어진 카페로 예상했지만, 거의 통로를 활용한 공간이라서 약간 속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렇게 좁으니까 일요일 점심에 3명 자리가 쉽게 나올리가 있나?" 그래도 우리는 구석의 테이블을 따로 받기는 했지만, 출입문 바로 옆이라서 추웠던 기억이... 예전에 어떤 뉴스에서 영국 교회들이 신도가 줄어서 재정이 어려운 이유로, 이런 교회 공간을 식당이나 술집으로 렌트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를 본게 떠올랐는데, 미국 뉴욕에서 그런 체험을 하게 되었다. 각자 음료와 이 디저트 빵만 하나 시켰는데, 직원이 와서 말하기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3명의 음료는 서비스로 그냥 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점심을 먹고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구경하고, 다시 북쪽에 있는 다른 박물관도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약 20개의 스미소니언 재단 소속 박물관들 중에서 2개가 뉴욕에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쿠퍼휴잇 디자인 박물관(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이 여기 맨하탄의 어퍼이스트사이드(Upper East Side)의 소위 '뮤지엄마일(Museum Mile)'에 있었다. 뉴욕 출신의 발명가이자 사업가 및 자선가로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된 적도 있는 억만장자 Peter Cooper의 손녀로 뉴욕 시장의 딸이었던 사라 쿠퍼 휴이트(Sarah Cooper Hewitt)가 주도해서, 이 박물관은 1897년에 Cooper Union Museum for the Arts of Decoration 이름으로 지금의 쿠퍼유니언 대학 건물에 처음 문을 열었지만, 1930년대에 대학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1968년에 스미소니언 재단 박물관의 하나가 된 것이다. 그 후 카네기 재단으로부터 기부를 받아서 스미소니언이 소유하게된 여기 Andrew Carnegie Mansion 건물로 옮겨서 1976년에 새로 개관을 했다고 하는데, 덩쿨이 무성히 자란 이 맨션은 바로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1902년부터 1919년에 그가 죽을 때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 정원에서는 외벽을 리모델링중인 옆건물의 저 문으로 들어가서 카페를 지나 내부 통로로 연결이 되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기념품 가게가 먼저 나왔는데, 의외로 뭔가 '이케아(Ikea)스러운' 분위기가 났다고나 할까? 관통해서 왼쪽 문으로 나가니까, 눈에 확 띄는 공간이 나와서 그리로 일단 향했다. 당시 밖이 추워서 그랬는지, 온실처럼 꾸며진 이 공간이 참 아늑했었다~ 철강왕을 떠올리게 하는 육중한 철문이 있는 곳으로 씩씩하게 걸어갔지만, 지키고 있던 직원이 여기는 출구라고 해서 옆쪽의 입구를 찾아갔는데... 사진 왼편의 살짝 보이는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입장료를 내야한단다! 스미소니언 뮤지엄이라서 당연히 무료일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원래 민간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뉴욕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별도의 입장료가 있었다. 엄빠가 들어가보고 싶으면 딸이 입장료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버지니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관계상 그냥 다음에 보기로 했다. 이렇게 카네기가 걸었을 계단을 한 번 올려다 보는 것으로 일단 스미소니언 박물관 20개 방문 리스트에는 체크를 해놓기로 했다. 참고로 매일 오후 5시 이후 1시간 동안은 'pay-what-you-wish'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박물관을 나와서 5번가(5th Ave)를 건너면 바로 센트럴파크(Central Park)로, 90th St와 연결된 Engineers' Gate의 정면에는 뉴욕 시장을 지낸 존 퍼로이 미첼(John Purroy Mitchel)의 황금색 흉상 기념물이 만들어져 있다. 그는 1914년에 불과 34세의 나이로 시장에 당선되었지만, 재선에 실패한 후에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위해 미육군 항공대에 입대했다가 1918년에 훈련중 추락사고로 사망했단다. 그리고 기념물 위쪽에 사람들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큰 호수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가 나온다. 원래 맨하탄 주민의 식수원으로 1862년에 만들어져 계속 사용되다가 1993년에 용도해제 되었고, 이듬해 재클린이 사망하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고 5년 후인 1968년에 그리스 '선박왕'과 재혼한 그녀는 이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5번가 아파트에 살며 자주 호숫가를 조깅했으며, 또 그랜드센트럴터미널과 이 공원의 보존 및 뉴욕의 문화계에도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서 명명했단다. 호숫가를 따라 남쪽으로 좀 걸었는데, 따님도 나중에 뉴욕에 계속 살게 되면 센트럴파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단다~ "그럼, 이왕이면 저 남쪽 끝에 우뚝 솟은 오른쪽 센트럴파크 타워(Central Park Tower, 472m)나 왼쪽 스타인웨이 타워(Steinway Tower, 435m)의 꼭대기는 어때? 너무 높아서 어지러우려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걷다가 '메트(MET)'가 가까워지고 공원도로가 넓어지니까 일요일 오후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 때는 뉴욕에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할 때라 조금 이르기는 했지만, 가운데 위험하게 함께 자전거를 타는 커플을 보며 서두의 노랫가사를 떠올린다... It's autumn in New York That brings the promise of new love Autumn in New York Is often mingled with pain 사랑도 좋지만, 그러다가 넘어지면 고통이다~ㅎㅎ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뒷편 야외에 진짜 고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Obelisk)가 세워져 있는 것을 안 것도 이 날의 수확이다. 기원전 15세기에 만들어졌고 클레오파트라에 의해 알렉산드리아로 옮겨져서 Cleopatra's Needles라 불린 2개 중의 하나로, 이집트가 선물로 줘서 길이 21m에 무게 200톤의 이 돌을 배로 실어와 1881년에 저 자리에 세웠단다. (다른 하나는 앞서 1878년에 영국 런던으로 옮겨졌음) 이상으로 짧은 '뉴욕의 가을' 이야기는 끝이고, 계속해서 눈 내린 뉴욕과 센트럴파크의 겨울 모습도 다음 달에는 소개가 될 지 모르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정체불명의 스미소니언 뮤지엄인 DC 남쪽의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Anacostia Community Museum)

정체불명의 스미소니언 뮤지엄인 DC 남쪽의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Anacostia Community Museum)

반응형 북버지니아로 이사온 후에 알게 된 블로그 이웃중에 JinJin님이 계신데, 미동부로 연수를 오셔서 특히 뉴욕/워싱턴DC 지역은 정말 사소한 곳들도 일부러 다 찾아다닌 기록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소개하는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Anacostia Community Museum)을 실제 방문한 여행기도 네이버에서 지금까지 JinJin님의 포스팅이 거의 유일했는데, 그 글의 제목이 "[워싱턴 DC의 박물관] 가지 마세요, 애나코스티아 박물관"이다! 하지만, 모든 스미소니언 뮤지엄 '도장깨기'를 목표로 한 위기주부가 그 말을 안 듣고 찾아가봤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스미소니언(Smithsonian) 협회의 로고가 반가워서, 일부러 도로까지 나가서 간판 사진을 찍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박물관 이름 가운데에 '커뮤니티(Community)'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부터 특이한데, 어떤 공동체 또는 지역사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의 직원에게 브로셔나 지도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우리 박물관은 작아서 그런 것 없단다... 제일 먼저 메모지와 연필, 그리고 집게가 가지런히 놓인 책상이 나왔는데, 그 위에 파란색으로 그려진 것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의 지도이다. 건너 뛰었던 박물관 이름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지도를 가져와 아래에 보여드린다. 워싱턴 도시는 처음에 한 변의 길이가 10마일인 정사각 마름모로 만들어졌다가, 포토맥 강의 남서쪽은 버지니아 주에 돌려줘서 위와 같은 모양이다. 도시의 남동쪽을 흘러 포토맥 강과 합류하는 지류가 바로 아나코스티아 강(Anacostia River)으로, 이 유역에 살던 원주민 부족의 이름인 Nacotchtank에서 유래했단다. Anacostia라는 작은 동네가 따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보통 이 강의 동남쪽 넓은 지역 전체를 그렇게 부르기도 하는데, 현재 워싱턴에서 가장 낙후되고 흑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스미소니언 재단이 1967년에 아나코스티아의 오래된 극장 건물을 사들여서, 강 건너 내셔널몰의 유명한 박물관들을 지역 흑인사회에 소개하는 '맛보기 전시장'을 운영하기 시작한게 이 박물관의 시작으로, 현재의 건물은 1987년에 포트 스탠튼(Fort Stanton)에 새로 만든 것이다. 잠깐 벽에 걸린 전시물 하나를 보여드리면... 지역의 네일살롱 사장님이 만드신 흑인들이 좋아하는 기다란 가짜 손톱이었다~ 신축된 박물관은 1995년에 이름을 Anacostia Museum and Center for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로 바꾸고, 지역사회 뿐만이 아니라 전체 미국 흑인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기 시작했단다. 그러나 2006년에 내셔널몰에 별도의 최신 국립 흑인역사문화관을 새로 짓는 것으로 확정된 후에, 이름을 현재의 Anacostia Community Museum으로 다시 변경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박물관의 지금 정체성을 굳이 정의하지면 흑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문화와 함께, 특히 환경운동에 관한 전시를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최근까지도 애나코스티아 강이 극심한 오염으로 방치되어서 오죽하면 "D.C.'s forgotten river"라 불리었기 때문이다. 참, 사진 가운데 벽에 기대어 있는 여성분은 관람객이 아니고, 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손님은 위기주부 한 명 뿐이었다.^^ 왼편에 종이와 필기구가 놓인 것으로 봐서, 이것도 어떤 참여형 전시물인 듯 한데... 끼워진 노트는 몇 장 되지 않았다~ 소중히 모셔진 다른 전시물은 작고한 활동가(activist)의 털모자로 많은 메시지를 나타내는 '버튼'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고, 그 옆으로는... 이렇게 직접 자신의 주장을 담은 버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책상과 함께, 최근의 여러 활동가들의 모습을 화면에 보여주고 있었다. 레게 머리를 땋은 흑인 여성 2명이 이 날 처음 본 다른 관람객인데, 그 중 한 명은 엉덩이 아래까지 머리카락이 늘어져 있었다. 전시장 출구로 나와 로비를 찍은 사진으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지금 전시는 To Live and Breathe: Women and Environmental Justice in Washington, D.C.라는 제목으로 내년 1월까지 운영된단다. 처음 언급한 JinJin님이 2020년에 방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봐서, 이 박물관은 고정 전시물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매번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전체 박물관의 내용을 바꾸는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돌아본 애나코스티아 지역박물관(Anacostia Community Museum)의 외관으로 아프리카 짐바브웨(Zimbabwe)의 전통양식이라 한다. 이로써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 전체 20개의 스미소니언 뮤지엄 목록에서 16번째 도장깨기를 마쳤고, 워싱턴DC에서도 아직 2곳이 더 남았는데 가능한 빨리 마저 가봐야 하겠다. (나머지 2곳은 뉴욕시에 있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