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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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간서클 역사지구(Logan Circle Historic District)의 미국 국립사적지들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로간서클 역사지구(Logan Circle Historic District)의 미국 국립사적지들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반응형 프랑스 출신의 피에르 랑팡(Pierre L'Enfant)이 베르사유 왕궁을 참고해 1791년에 설계했다는 워싱턴DC 중심부의 도로망은, 일반적인 바둑판 형태에다 중요 장소들을 비스듬히 연결하는 대로들을 추가한 것이 특징으로, 동서 방향의 도로는 알파벳, 남북은 숫자, 그리고 사선의 대로는 여러 주(state)의 이름을 붙였고, 백악관과 의사당이 들어선 위치를 제외한 나머지 그 대로들이 교차하는 곳에는 사각형의 넓은 광장이나 또는 '서클(Circle)'이라 부르는 둥근 로터리를 만들었다. 메릴랜드의 그린벨트 공원 하이킹을 마치고 DC를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중에 소소한 볼거리들이 부근에 많이 있는 로간서클(Logan Circle) 지역을 들러보기로 했다. 차를 주차한 곳은 로드아일랜드 애비뉴(Rhode Island Ave)에 접해있는 조그만 카터 G. 우드슨(Carter G. Woodson) 기념공원 부근이었다. 그는 노예였던 부부에게서 1875년에 태어나 농장과 탄광 일을 한다고 20세가 넘어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그후 꾸준히 문학과 역사를 공부해서 1912년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기념물 계단에 놓인 맥주캔에다가 동상 뒤쪽으로는 노숙자 한 분이 살림을 차리고 계셔서, 사진 한 장만 찍고는 바로 아래에 있다는 국립 공원으로 지정된 그의 집을 찾아갔지만... 카터우드슨 국립사적지(Carter G. Woodson Home National Historic Site)는 내부수리중으로 내년 봄에 재개관을 한단다. 그는 평생을 아프리카와 미국의 흑인들 역사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가 만든 학회에서 1926년에 최초로 2월 둘쨋주를 'Negro History Week'로 지정한 것이, 지금은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2월을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로 기리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따라해서 수 많은 '○○ History(또는 Heritage) Month'들이 생겨났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남서쪽으로 비스듬한 로드아일랜드 대로를 따라 로간서클까지 걸어왔는데, 로터리 도로를 따라서 둥글게 늘어선 빅토리아풍의 예쁜 건물들은 1870년대부터 신흥부자들의 집으로 지어져서, 지금도 DC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동네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로터리 중앙에 만들어진 공원을 구경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1901년에 매킨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헌정된,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장군이자 정치가였던 존 A. 로건(John Alexander Logan)의 청동 기마상이 공원 중앙에서 위용을 자랑한다. 일리노이 주 출신의 하원의원이었던 그는 블로그에 방문기가 있는 첫번째 불런 전투(First Battle of Bull Run)에 참가한 후에 주로 서부전선에서 남군과 싸웠다. 그리고 1868년에 남북전쟁에서 사망한 병사들을 추모하는 날의 제정에 앞장서는데, 그게 지금 미국의 여름 휴가시즌 시작을 알리는 연휴를 만든 5월말의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가 되었다. 그 후 상원의원을 거쳐서 1884년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지만 낙선하고 2년 후에 사망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였고, 동상 주변의 잔디만 더 잘 관리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마상의 기단도 청동으로 만든 것은 처음인 듯 했는데, 이 쪽 면에 새겨진 그림은 상원의원 선서를 하는 모습이란다. 이제 공원을 통과해서 두번째 목적지를 찾아 걸어간다. 로건서클의 다른 '비스듬 대로'인 버몬트 애비뉴(Vermont Ave)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까, 바로 길 건너편으로 메리맥러드베순 의사당 국립사적지(Mary McLeod Bethune Council House National Historic Site)라는 긴 이름이 적힌 작은 국립공원청 간판이 보였다. 로간서클 역사지구 안내판에 메리 매클러드 베튠(Mary McLeod Bethune, 1875~1955)에 대한 소개와 사진들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역시 노예의 딸로 태어났던 그녀는 학교를 만들어 흑인 소녀들에게 글을 가르치다가, 1935년에 FDR 대통령의 자문위원이 되어 DC에 와서는 전미흑인여성회(National Council of Negro Women)를 조직해서 권리신장과 평등을 위해 여생을 바쳤다. 그녀가 1943년부터 살면서 NCNW 본부로도 사용되었던 이 건물이 1982년에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점심 시간이라서 1시 이후에 문을 연다는 종이가 문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버몬트 애비뉴를 따라서 남쪽으로 더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조금 작은 다른 서클을 만나는 모퉁이에 서있는 Luther Place Memorial Church는 1873년에 건축되었는데, 그 앞의 청동상은 당연히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로 독일황제 빌헬름 1세가 선물한 것이란다~ 사선의 매사추세츠 대로(Massachusetts Ave)가 지하로 지나가는 토마스서클(Thomas Circle)은 현대적으로 개발이 되었는데, 오른편 버몬트 대로로 계속해서 1km만 더 직진하면 백악관이 나온다. 교차로 중앙의 동상은 뒷모습만 멀리 보여서 그냥 이름만 찾아보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읽어보니까 그의 사진과 함께 간단히 소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부 버지니아가 고향인 조지 H. 토머스(George Henry Thomas)는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군인으로, 남북전쟁에서 가족과 동료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연방에 남아서 북군 지휘관이 되었다. 서부전선에서 그랜트와 셔먼에 버금가는 전공을 올리며 소장(major general)으로 전쟁을 마친 후에도, 회고록을 쓰며 업적을 자랑하는 다른 장군들과는 달리, 남부에서 학대받는 흑인들을 보호하며 군정에 참여했다. 잭슨 대통령이 중장으로 진급시켜 워싱턴으로 부르려 했지만, 그는 정치판에 얽히기 싫다며 거부하고, 태평양군 지휘관을 자청해 샌프란시스코로 온 이듬해 53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단다. 토머스서클에 있는 이 건물은 1930년에 만들어진 National City Christian Church라는데, 사실 걸려있는 큰 깃발에 더 눈이 갔다. 무지개 깃발이야 자주 봤지만 저런 식으로 색깔이 훨씬 더 많이 추가된 것은 처음이라 찾아보니 LGBTQIA2S+ 깃발이란다... 오후 1시가 넘어서 앞서 국립사적지를 다시 찾아갔지만, 계속 문은 잠겨있고 서성거려도 안에 인기척이 없어서 그냥 바로 3번째 목적지를 찾아갔다. 여기서 정서 방향에 있는 2011년 미동부 여행에서 숙박했던 듀퐁서클(Dupont Circle)은 상업지구로 개발된 반면에, 로간서클은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주택가로 남아있는게 큰 차이점이다. 이 예쁜 집들의 제일 북쪽에 목적지가 있는데, 다시 로터리 공원 안을 지나서 걸어간다. 로간 장군은 새들의 친구...ㅎㅎ 주변에 나무가 많고 교통량은 적은 곳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워싱턴DC에서 본 동상들 중에서 새들이 가장 많이 앉아있는 모습이었는데, 대충 세어봐도 20마리 정도 되는 듯 했다. 기단의 서쪽면은 남북전쟁에서 가운데 로간이 장교들과 작전회의를 하는 모습이라는데, 모두 긴 콧수염에 같은 사람처럼 보인다. 옥상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모퉁이의 집이 바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Old Korean Legation Museum)으로, 아래쪽 게양대에는 한미수교 70주년 기념 배너와 표지판도 볼 수 있었다. 우리 민족이 미국에서 처음 소유한 건물로 1891년에 고종의 쌈짓돈 2만5천불로 매입한 자주외교의 상징이었지만,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뺏긴 후 일제가 1910년에 매각한 것을 오랜 노력 끝에 2012년에 350만불에 다시 한국 정부가 사들였다. 그 후 6년 동안 옛모습으로 복원해서 2018년 5월 22일 박물관으로 재개관했는데, 1890년대에 DC에 있던 30여 곳의 외국 공사관들 중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곳이란다. 평소에 문은 잠겨있고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내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몇 번 예약을 시도했었지만 우리 가족이 가능한 시간과는 잘 맞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바쁜 따님은 이제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2명으로 다시 예약을 해보도록 해야겠다~ 복원 전에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는 한국식 돌담과 작은 정원, 그리고 창덕궁 불로문(不老門)의 복제품이 세워졌는데, 다른 한국분들이 오랫동안 구경을 하셔서 저기도 다음에 함께 둘러보는걸로 하고, 주차해둔 곳으로 돌아가면서 마지막 보너스 하나를 더 찾아가봤다. '수박집' 워터멜론하우스(Watermelon House)는 작은 연립주택의 벽면을 원래 핑크색으로 칠하려다, 색깔이 진하게 나오는 바람에 얼떨결에 수박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2017년에 누군가 이 집 앞에서 점프를 하며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져서 #watermelonhouse #watermelonjump 등의 태그를 단 나름 핫스팟이 되었단다. 혼자 점프를 하며 셀카를 찍을 수도 없고 해서 여기도 다음 기회에...^^ 참, 위에 소개한 2곳의 국립사적지도 내부는 못 봤지만 방문한 것으로 친다면, 이제 워싱턴DC 안에서 아직 둘러보지 못한 국립공원청의 독립적인 Official Unit은 딱 두 개만 남았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액티비티 테마파크인 멕시코 스플로르(Xplor) 2편 -  지하 래프팅과 동굴 수영, 그리고 칸쿤여행의 끝

액티비티 테마파크인 멕시코 스플로르(Xplor) 2편 - 지하 래프팅과 동굴 수영, 그리고 칸쿤여행의 끝

반응형 미국에 있는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지정된 3개의 동굴을 그 전에 모두 다 가봤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멕시코의 '동굴 놀이공원'에 먼저 와봤다면, 아마도 그냥 동굴들은 시시해서 찾아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아래 두번째 동영상을 보시면, 위기주부가 "거기 물 있어요? 동굴에서 수영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2023년 여름휴가로 떠났던 멕시코 여행의 화룡점정이었던, 마지막 날의 지하 래프팅과 동굴 수영 모습을 보여드리며 시리즈를 겨우 끝맺는다. 액티비티 중심의 테마파크인 스플로르(Xplor)의 그림 지도로, 높은 타워들을 연결하는 집라인(Zip-lines)과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는 오프로드 ATV 및 놀이공원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1편을 보시면 된다. 이제 파란색으로 표시된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수영을 한 이야기인데, 중앙의 빨간 하트 바로 오른쪽에 있는 넓은 호수를 제외한 나머지 좁은 물길들은 모두 지하 동굴 속에 있다! 미로같은 터널을 따라 액티비티를 시작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중간에, 이렇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는 포토스팟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공룡은 아니고 맘모스인 듯 하지만 기다란 상아가 좀 이상하고... 정체불명의 가짜 화석 앞에서 V자 부녀사진 한 장~ 지하 래프팅(Underground Rafts)은 나무 뗏목처럼 생긴 플라스틱 보트를 타고, 이렇게 종유석이 매달린 동굴 속의 물길을 저어 나가며 구경을 하는 것이다. 래프팅은 짧은 코스와 긴 코스가 따로 있고, 보트도 혼자 타는 1인용과 함께 타는 2인용의 두 종류가 있다. 지혜가 1인용을 타고 먼저 출발했고, 2인용의 앞에 탄 아내가 핸드폰으로 사진과 비디오를 편하게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손으로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잘 나갈 수 있도록 고무줄로 고정을 하는 손바닥보다 약간 넓은 판을 양쪽에 끼고 물을 헤치며 나가게 된다. 맑은 물 속에도 조명을 잘 설치해놓아서, 머리 위로 가득한 종유석들을 구경하면서 여유있게 '동굴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데, 가끔 방향조정을 잘 못하는 분들이 앞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면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로로 찍은 동영상들을 모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시면, 물결 소리와 함께 일행을 부르는 고함도 들으실 수 있다.^^ 또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포인트에서 앞의 보트 사람이 물을 튀기며 만세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별도 요금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 노를 젓는다고 팔이 힘들었던 래프팅을 마치고, 이제 지하의 강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간에 있던 다른 포토스팟이다. X자의 위쪽 양끝이 주먹처럼 되어있고 원시인 옷을 입혀놓은 것을 보니, 저기 들어가서 가운데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어야 했던 모양이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인 동굴 수영을 하는 지하의 강(Underground Rivers)에 부녀가 먼저 입수를 했다. 여기도 짧은 코스와 긴 코스가 있는데, 모험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당연히 긴 코스로~ 무려 17년만에 입어본 구명조끼지만, 이 날까지 3일을 연달아 입었더니 이제는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여유있게 V자를...ㅎㅎ 수중 동굴의 가장자리는 울퉁불퉁한 바위에 발이 닿는 곳도 있어서 이렇게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앞으로 나가려고 발을 저을 때는 오히려 발이 안 닿이는 깊은 곳이 더 안전하고 편했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탈출구도 몇 개 만들어져 있었고, 공원 직원이 구명튜브 같은 것을 들고 가끔 순찰을 다니면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멕시코 여름휴가의 멋진 마무리였던 동굴 수영... 다음에 언제 다시 동굴 구경을 하게 될까? 또 수영은 언제 하게 될까? ㅎㅎ 아내가 목에 건 아이폰으로 촬영한 세로 영상들을 모은 것으로, 수면까지 내려온 종유석들 아래를 헤엄치는 생생한 모습을 보실 수 있다. 또 동굴 속에 사는 박쥐와 마지막에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을 통과해서 지상으로 나가는 장면을 확인하실 수 있고, 보너스로 지상의 해먹스플래쉬 집라인을 타고 물에 입수하는 영상도 끝에 추가를 했다. 래프팅과 수영을 했더니 소화가 다 되어서, 여기 오아시스 바에서 과일쥬스와 쿠키를 먹으며 잠깐 쉬었다. 그럼 다시 힘을 내서... 마지막 남은 어트랙션인 지하 탐험(Underground Expedition)을 하러 다시 땅속 터널로 들어오기는 했는데, 설명을 보니 그냥 물이 고인 동굴을 주로 걸어서 구경하는거라, 이미 배를 타고 또 수영을 하며 종유석 구경은 실컷 한 듯 해서, 포토스팟에서 이 사진만 찍고 밖으로 돌아 나갔다. 그래서 가장 짧고 재미있는 해먹스플래쉬(Hammock Splash)만 오전에 이어 한번씩 또 타고는, 식당으로 이동해 문 닫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는 것으로 스플로르(Xplor) 놀이공원 구경을 마치고, 10분 거리의 플라야델카르멘 숙소로 돌아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참, 해먹스플래쉬를 타고 물에 떨어지는 장면은 바로 위의 세로 동영상 마지막에 추가를 했으니, 못 보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6박7일의 마지막 7일째 토요일에 찍은 사진은, 여기 칸쿤 공항 옆의 허름한 렌트카 사무실에 차를 반납하러 와 찍은 것 밖에는 없어서 이거라도 올린다. 우리 3명의 아쿠아슈즈가 전혀 안 말라 짐가방에 넣을 수가 없어 이 사무실에 두고 떠났는데, 그 신발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쓸데없이 궁금...^^ 이렇게 팬데믹 이후 우리 가족의 첫번째이자, 딸이 피부양자로 떠난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던 2023년 멕시코 여름휴가 여행기 10편을 올해가 가기 전에 모두 마치는데, 아래 배너를 클릭하시면 전체 일정과 여행기를 모두 차례로 보실 수 있다. 내년 2024년에는 또 어떤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워싱턴 기념비에서 10마일 떨어진 곳에 캠핑하세요! 메릴랜드 주의 국립 그린벨트 공원(Greenbelt Park)

워싱턴 기념비에서 10마일 떨어진 곳에 캠핑하세요! 메릴랜드 주의 국립 그린벨트 공원(Greenbelt Park)

반응형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 설정된 녹지대를 개발제한구역(開發制限區域) 또는 그린벨트(green belt)로 부른다. 일반적으로 1950년대 영국의 도시계획을 그 시작으로 보지만, 일찌기 7세기에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메디나 도시 둘레의 벌목을 금지했고 중세유럽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나오다가, 산업화로 도시가 팽창하던 1875년에 "Green Belt"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단다. 미국에서는 1937년에 같은 이름으로 워싱턴DC의 위성도시가 계획적으로 만들어졌고, 이제 소개하는 동명의 공원은 1950년에 설립되었다.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독립적인 국립 공원이면서 본 포스팅의 블로그 카테고리인 National Capital Parks-East 그룹에 속하는 그린벨트 공원(Greenbelt Park)의 입구 간판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리는데, 앞서 개발제한구역을 뜻하는 보통명사와는 달리 이름에 띄워쓰기가 없는게 차이점이다. DC 외곽순환 고속도로인 캐피탈 벨트웨이(Capital Beltway)의 안쪽이 공원이고, 바깥쪽이 위성도시인 그린벨트(Greenbelt)로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이 도시에 위치해 있어서 함께 둘러봤다. 북쪽의 입구에서 Park Central Road를 남쪽으로 달려 레인저스테이션(Ranger Station)에 도착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큰 비지터센터는 아니라서 약간의 기념품과 동물의 박제들만 많이 있었는데, 사진 왼쪽 아래 구석에 쥬니어레인저 배지와 패치가 놓여져 있다. 그 패치의 중앙에 녹색 숲을 배경으로 주황색으로 그려진 것이 바로... 이 공원이 자랑하는 '텐트'이다. 레인저스테이션을 지나면 바로 'DC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의 입구가 나온다. 여기 그린벨트파크는 홈페이지 대표사진도 항상 텐트이고, 첫문장도 "Camp ten miles from the Washington Monument!"라고 써놓을 만큼 워싱턴 가까이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엄청 강조한다. 하지만, 백악관 바로 앞에도 텐트가 하나 있고,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많은 텐트들이 있으므로, 각각을 클릭해서 사진으로 직접 보실 수 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캠프그라운드 맵을 보여드리면 4개의 루프에 모두 172개의 사이트가 있는 대형 캠핑장으로, 특히 지도 왼쪽의 Metro access trail을 따라서 전철역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하므로 '역세권 캠핑장'인 셈이다. 즉, 지도의 D루프 정도에 RV를 세우거나 텐트를 쳐놓고 지하철을 타고 내셔널몰 관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캠핑을 한게 언제인지도 까마득한 위기주부는 그냥 짧은 트레일만 한바퀴 돌기 위해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스위트검(Sweetgum) 주차장에 왔다. ('달달한 껌'이 뭔가 했더니, 단풍나무 비슷한 미국풍나무를 말함) 오른편 큰 안내판은 여기가 Star-Spangled Banner National Historic Trail에 포함됨을 알려주고 있고, 제일 멀리 보이는 가운데 안내판을 자세히 보자~ 위의 큰 사진은 그린벨트 도시의 커뮤니티센터 벽에 새겨진 부조로 뭔가 약간 공산주의(?) 느낌이 난다. 뉴딜 정책에 따라 연방정부가 아르데코(art-deco) 건축으로 만든 계획도시인데, 중산층 공무원들의 거주지로 개발되어서 처음 주민은 모두 백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1952년까지 정부가 모든 땅을 소유하고 엄격히 관리했는데, 일례로 도시 미관을 위해서 모든 집이 빨래를 오후 4시 이전에 반드시 걷어야 했단다. 공원 지도에 '진달래길' 아잴리아 트레일(Azalea Trail)이라고 된 순환코스를 여기 주차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출발한다. 그냥 평탄한 숲속 산책로인데, 중간중간에 이렇게 나무로 된 운동기구를 설명판과 함께 만들어 놓았다. 한국의 산책로에 있는 철제로 잘 만든 운동기구들에 비하면 너무나 허접한 느낌... 그것도 그림을 보면 저 위에 가로 손잡이가 있어야 하지만, 부러지고 없었다~ 당시 10월 중순이라 나무들이 제법 노란색으로 물들었었고, 사진 아래쪽에 흐릿하게 찍힌 것은 떨어지고 있는 낙엽이다. 중간에 작은 개울을 지나는 구간에는 나무 다리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아래쪽을 보니 물이 약간 있었다. 빨리 한바퀴 돌고 다음 장소로 또 이동을 해야겠다고 발걸음을 서두르는데, 낙엽이라기에는 좀 크고 짙은 색깔의 '덩어리'가 트레일 한 가운데에서 있어 자세히 보니... 지난 여름에 루즈벨트 섬에서 처음 만났던 이스턴박스터틀(Eastern Box Tutle), 북미 상자거북이었다! 어른 손만한 야생 거북을 의외의 장소에서 또 만나서 상당히 신기했었다~ 로렐(Laurel, 월계수)을 지나 홀리(Holly, 호랑가시나무)까지 오니까, 도중에 만난 운동기구들을 모두 소개한 핏트레일(Fit-Trail)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 이렇게 산책로에 뭔가를 설치해놓은 것도 정말 처음 보는 듯 하다. 공원의 가장자리 경계를 따라 도는 Perimeter Trail 우회 안내에 따라서, 잔디밭을 가로 질러서 그 너머 주차장으로 향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가이아GPS로 기록한 하이킹 경로와 기록을 직접 보실 수 있다. 이 넓은 야외 공원의 잔디밭이 우리집 마당보다도 잡초가 없이 더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트레일을 한바퀴 도는 동안에 마주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차장에 차는 5~6대 정도 있었고 피크닉 테이블에도 사람이 있었다. 이 때는 막 단풍이 시작된 때였고, 일주일 후에 아내와 같이 갔던 2023년 단풍구경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제 워싱턴을 통과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여기서 DC로 가는 자동차 도로도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다. (구글 스트리트뷰 캡쳐 사진이라서 화질이 안 좋음) 처음 지도에도 표시가 되어있던 볼티모어-워싱턴 파크웨이(Baltimore-Washington Parkway)는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전국 11개의 국립 공원도로(National Parkway)들 중의 하나이지만, 독립적인 유닛은 아니고 그린벨트 공원과 함께 관리가 된다. 비교적 늦은 1954년에 완전 개통된 전체 약 52km의 승용차 전용도로로, 볼티모어 시내에서 출발해 DC 경계에서 50번 국도를 만나면서 끝난다. 이렇게 처음 달려보는 공원도로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을 보니, 초심으로 돌아가서 좀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전세계 6곳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인 뉴욕 맨하탄 첼시 지점

전세계 6곳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인 뉴욕 맨하탄 첼시 지점

반응형 매일 아침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지만, 사실대로 솔직히 말하자면...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라는 고급 커피 브랜드가 따로 있는지도 전혀 몰랐고, 뉴욕 맨하탄에 관광명소인 커다란 스타벅스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게 어디에 있는 어떤 매장인지도 관심이 없었다~ 정말 우연히 방문하게된 그 곳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휘트니 미술관을 나와서 9번가(9th Ave)를 따라 첼시마켓을 찾아가다 잠깐 들렀던 '가구점'의 사진 두 장만 먼저 보여드린다. 마침 집에 소파를 바꾸기로 결정했을 때라서, 정말로 구매의사를 가지고 'RH'라고만 씌여진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가구들을 구경했다. "거기 뒤쪽에 유리창에 얼굴 붙이고 힘들게 보시는 분... 우리처럼 그냥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모녀가 앉아있는 이 소파는 5천불밖에 안해요." 이왕 바꾸는 김에 식탁도 이걸로? 시간만 있으면 6층까지 있는 전시장들을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스케쥴이 바빠서...^^ 상석에 앉은 뉴요커가 말하기를 여기 루프탑 레스토랑이 유명하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여기를 클릭해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메뉴 등을 직접 보실 수 있다. "앗! 여기가 그 뉴욕핫플이라는 스타벅슨갑다. 들어가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는 현재 전 세계에서 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 딱 6개의 도시에만 있는데, 위기주부같은 '커알못'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①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급 원두를, ② 가게 안에서 직접 볶고, ③ 대따 비싼 커피머신을 이용해서! 특별한 음료를 만들어 파는 곳이란다. 한국에도 저 '★을 R로 나눈 분수'같은 로고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80여곳이 있어서 '○○R점'이라 부르는데, 그 중에는 규모가 여기보다도 크게 엄청 잘 꾸며놓아서 관광지인 곳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즉, 가게 안에 직접 로스팅(roasting)하는 시설만 없다 뿐이지, 희귀 원두를 비싼 기계로 만든 스타벅스의 고급 커피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단다. "그럼 한국의 여러 R점에서 사용하는 고급 원두의 로스팅은 동경이나 상해에서 해서 가지고 오나? 혹시 아시는 분..." 입구에서 차가운 시음 커피를 무료로 나눠줬는데 약간 위스키 향이 났다. 일부러 공장처럼 보이려고 천장에 장식용 파이프를 달아놨다고 생각했지만, 바리스타가 작업하는 바에 있는 원두를 보관하는 유리통과 왼편의 커다란 '황금색 단지'가 파이프로 연결이 되어서 가까이 가봤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로스팅 공장에서 쓰는 기계와 보관 탱크를 반짝반짝 잘 닦아서 전시용으로 가져다 놨다고 생각했었다는... 모녀가 바에 줄을 서서 어려운 주문을 고민하는 동안에, 빈 테이블을 찾는다는 핑계로 한 바퀴 돌아보자~ 스타벅스 로고에 들어있는 사이렌(Siren)의 부조가 한 쪽 벽에 아주 멋있게 만들어져 있다. 좀 뜬금없지만 옛날부터 참 궁금했었는데... 사이렌의 꼬리(하반신?)가 양쪽으로 2개가 있는게 생각해보면 엄청 이상하고 징그럽지 않나? 바리스타들이 일하는 테이블에는 이렇게 무슨 화학 실험실처럼 유리로 된 용기와 관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봤던 미국 드라마 의 아래 장면이 떠올랐다. 물론 이 화학자들은 맛있는 커피만 뽑아내는게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장면처럼 메스(meth), 즉 필로폰을 만드는게 본업이지만 말이다.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와 연말 선물코너를 지나서, 기둥 뒤에 계단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 왼편의 까만 플립보드가 탁탁탁 소리를 내면서 알파벳이 바뀌어서, 오늘의 메뉴나 현재 로스팅하는 원두를 소개하는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장면을 한동안 구경했다. 또 가장 특이한 장소가 저 계단 위에 있었는데, 아리비아모(Arriviamo) 바에서는 커피와 티(tea)가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실 수가 있단다! (한국에도 술을 파는 스타벅스가 있나?) 결국 1층에서는 빈자리를 못 찾아서, 칵테일 바의 아래쪽 반지하로 내려가서 3명이 함께 앉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마침 직원이 나와 우리 자리의 옆에 있는 기계에서 원두를 처리하는 과정을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볶지 않은 생두(?)를 가지고 나와 향을 맡아보라고 하는 등 나름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크게 흥미가 있지 않아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투명관 속의 쇠사슬도 움직이고 가운데 기계도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하길래 핸드폰을 들고 다시 일어섰다. 방금 볶아진 110 파운드의 햇볕에 말린 이디오피아 커피 원두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클릭해서 짧게 보실 수 있다~ (향기는 전달해 드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 모녀가 하나씩 주문했던 커피를 마셔봐도, 역시 위기주부는 금방 볶은 희귀 원두와 비싼 머신의 조합에서 나오는 오묘한 맛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전 세계에 6곳 밖에 없다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의 하나를 방문한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원래 관광지인 첼시마켓 바로 건너편이니까, 커피 애호가이신 분이 뉴욕여행을 하신다면 당연히 방문해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첼시마켓 건물도 보수공사를 하는지, 맨하탄을 걷다가 그 아래로 안 지나가면 섭섭한 비계(scaffolding)가 설치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 발판 아래에 매달려 있지만, 12월말에도 뉴욕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서 전혀 아쉬움 없이 그만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한 블록 떨어진 8번가(8th Ave)의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데, 무임승차를 하다가 경찰에게 딱 걸린 모습을 봤다. 참고로 뉴욕시 지하철은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탈 수 있는데, 현재 1회 요금은 전구간 동일하게 $2.9로 거의 4천원 정도나 된다! 커다란 망치를 든 다정한 커플이 브루클린까지 이어지는 실버 L라인 승강장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있다. 저 지하철을 타고 아파트 단지 지하의 유료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추수감사절 연휴의 마지막 날에도 집에서 업무를 해야했던 딸과 작별하고 우리 부부는 버지니아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다. 부디 지금 딸이 일하는 '딜(deal)'이 예정대로 연말 전에 끝나고 뉴욕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예정대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이 함께 맨하탄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자연보호에 기여한 대통령을 기리는 국가기념물인 시어도어루즈벨트 섬(Theodore Roosevelt Island)

자연보호에 기여한 대통령을 기리는 국가기념물인 시어도어루즈벨트 섬(Theodore Roosevelt Island)

반응형 지난 여름에 갑자기 이 동네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또 이사를 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워싱턴DC 지역에서 안 가본 국립 공원과 박물관 등을 일부러 부지런히 찾아 다녔었다. 그래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5일 동안 짬짬이 총 12곳의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공원과 다른 3곳의 박물관을 부지런히 방문했었는데, 그 '우리 동네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과 박물관들' 시리즈 시즌1의 마지막 15번째 포스팅이다. 화강암 덩어리 하나가 거의 전부인 제36대 존슨 대통령 기념물이 있는 컬럼비아 섬을 구경한 후에, 포토맥 강의 바로 상류에 있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섬(Theodore Roosevelt Island)을 찾아왔다. 공원 간판의 아래쪽이 특이하게 녹색으로 보이는게, 섬을 의미한다거나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잠깐 생각했었는데... 그냥 페인트 칠이 불량이라서 벗겨지고 있는 것이었다.^^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에 대해서는,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그의 저택을 방문했던 여행기에서 자세히 설명을 드렸었는데, 이제 사진의 다리로 건너가려고 하는 섬 전체가 워싱턴DC에 있는 그를 기리는 '살아있는 기념물(Living Memorial)'이다. 자연주의자(naturalist)였던 그는 1901년에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후에 많은 국립공원, 모뉴먼트, 국유림 등을 지정해서 미국의 자연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두번째 임기중인 1906년에 유물법(Antiquities Act)을 제정해서, 연방정부 소유의 땅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에 지정해서 보호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중요한 관련 업적으로 꼽힌다. 위기주부가 미국의 국립공원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이 흑백사진 한 장은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루즈벨트 대통령이 1903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해서 존 뮤어(John Muir)와 함께 글레이셔 포인트에 오른 사진이다. 그는 목장 생활을 한 경험으로 캠핑같은 야외 활동에 익숙했고, 특히 뛰어난 사냥꾼으로 유명했다. 봉제 곰인형을 테디베어(teddy bear)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의 이름 Theodore의 애칭인 Teddy에서 유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보행교를 건너다가 북쪽을 바라보면, 키브리지(Key Bridge)의 멋있는 아치와 조지타운(Georgetown) 대학교 건물의 첨탑이 어우러져서 마치 유럽 어디의 풍경을 보는 듯 한데, 여기를 클릭해서 저 동네를 돌아다닌 여행기를 보실 수 있다. 다리를 다 건너오면 이끼가 잔뜩 낀 낡은 지붕의 설명판과 나지막한 어린이용 안내판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어서, 이 섬에 뭐 대단한게 있을까 싶지만... 섬의 가운데로 향하는 넓은 트레일을 조금만 걸어가면, 나무들 사이로 숲속 한가운데 누가 손을 흔들고 있는게 보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남북전쟁 당시에 군부대가 주둔했다가 민간 소유로 바뀐 섬을, 루즈벨트 기념재단이 구입해 1932년에 연방정부에 기증하면서 서류상으로는 기념물이 만들어졌지만, 높이 17피트(5.2m)의 이 동상을 포함해 실제로 모든 공사가 끝나서 헌정식이 열린 것은 1967년 10월이란다.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여름 시즌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포스팅이고 하니, 그 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셀카도 한 장 올려본다~ 가까이서 바라보니까 KFC 할아버지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ㅎㅎ 동상의 포즈가 누구 귀싸대기를 한 대 때릴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연설을 할 때 항상 격정적으로 손을 휘저으며 했던 모습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런데, 동상만 있는게 아니라 중앙의 넓은 광장에 2개의 분수대를 비롯해서, 저 너머 사람들이 건너온 계단과 그 아래에는 인공 연못도 광장을 감싸며 좌우로 만들어져 있었다. 섬의 숲속에 만들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LBJ 기념물과 함께 리빙메모리얼(Living Memorial)로 불리기는 하지만, 의외로 인공적인 구조물이 크게 만들어져 있어서 좀 놀랐던 기억이다. 거기에다 동상의 좌우로 4개의 석판을 더 만들고 어록 등을 새겨놓아서, 비록 진입로가 대리석 계단이 아니라 비포장 흙길에 기둥과 지붕만 없다 뿐이지, 이 정도면 링컨이나 제퍼슨 기념관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약간 들었다. 이상으로 인공적인 Memorial Plaza 구경은 마치고, 계단을 넘어서 섬의 트레일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이런게 자연주의자의 길이지...! 먼저 섬의 북쪽 끝까지 올라가봤지만, 강가로 내려가는 트레일은 막아 놓아서, 뒤돌아 다시 Upland Trail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섬 전체가 대통령 기념물이다 보니 트레일 중간에도 안내판들이 가끔 등장한다. 이 섬은 작년 벚꽃구경 포스팅의 마지막에 잠깐 소개했던 조지 메이슨 가문이 대대로 소유해서 원래는 메이슨 섬(Mason's Island)으로 불렸는데, 남북전쟁 때 연방정부가 점령해서 군부대를 만들고 흑인 병사들 훈련장으로 사용했단다. 안내판의 큰 사진은 1898년 쿠바에서 벌어진 미국-스페인 전쟁에 "Rough Riders"라는 의용병을 끌고 참전한 루스벨트로 함께 싸운 흑인 부대를 칭찬한 그의 말이 왼편에 적혀있다. 그런데, 트레일에 뭔가 커다란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국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크기의 거북이였다!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까, 이스턴박스터틀(Eastern Box Tutle) '북미 상자거북'으로 미동부에서는 굉장히 넓은 지역에 서식하는 흔히 볼 수 있는 종으로, 한국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시는 분들이 있단다. 섬의 남쪽 끝에는 집에서 내셔널몰 구경갈때 항상 지나는 다리인 시어도어루스벨트 기념다리(Theodore Roosevelt Memorial Bridge)의 교각이 섬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 트레일의 작은 다리를 건넌 후는 습지라서 길이 모두 보드워크로 만들어져 있고 이름도 Swamp Trail이다. 플로리다라면 딱 악어가 나오기 좋을 듯한 길이고, 중간에 벤치와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는데, 작은 안내판에는 여기서 관찰할 수 있는 새(bird)에 대해서 설명을 해놓았다. 동그란 흑백사진이 10살때의 루즈벨트로 뉴욕 맨하탄의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틈만 나면 자연에서 새와 동물들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렸단다. 확대해서 보실 수 있는 작은 스케치가 두더지의 일종인 'shrew(뾰족뒤쥐)'를 그린 것인데, 이 단어가 성질 더러운 여자를 뜻하기도 한단다.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의 하나로 익숙한 제목인 의 원제가 The Taming of the Shrew라고 함) 섬 동쪽으로 오면 강 건너 케네디 센터(Kennedy Center)와 워터게이트 호텔(Watergate Hotel)이 잘 보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둘 다 나무와 덤불에 가려서 깨끗이 보이지는 않았다. 계속 북쪽으로 섬을 한바퀴 돌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듯 해서 뒤돌아 돌아가기로 했다. 루즈벨트 다리 아래로 보이는 작은 섬은 이름도 그냥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로 여기와 떨어져 있고 아무 시설도 없다. (뉴욕의 '리틀아일랜드'는 여기를 클릭) 그런데, 저 작은 섬에 엄청나게 큰 빌딩이 세워지고 루즈벨트 섬 전체에도 건물이 만들어져, 두 섬이 완전히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2014년에 개봉했던 마블 영화 에서 S.H.I.E.L.D. 본부인 The Triskelion 건물이 위치한 곳이 바로 이 섬들이다. 유튜브를 클릭해서 보시면 내셔널몰을 내려다 보는 쉴드 기지의 위용이 소개되는데, 영화에서는 기지 옆의 포토맥 강물이 갈라지며 그 아래에 숨겨져 있는 '날으는 항공모함'인 헬리캐리어(Helicarrier)가 이륙하다가 추락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아직까지 이사 안가고 계속 잘 살고 있는 버지니아(Virginia) 주이다.^^ 정면의 고층건물들은 알링턴 시의 다운타운인데, 저 중에 꼭대기 전망대가 무료로 개방되어서 DC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던데 한 번 찾아봐야겠다. 이렇게 지난 여름의 우리 동네 국립 공원 도장깨기 시즌1은 막을 내렸지만... 가을/겨울의 시즌2가 벌써 시작되어서 그 첫번째 포스팅을 올린 지가 이미 오래 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