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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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스링크,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의 연말장식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와 아이스링크,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의 연말장식

반응형 뉴욕 맨하탄의 연말연시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그 아래 아이스링크, 그리고 마주보고 있는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의 라이트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볼드롭(Balldrop)'이 세계적으로 훨씬 유명하지만, 12월 31일 하루만 진행되는 사실상 1인당 200불 정도의 입장료가 있는 유료 행사이므로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쯤은... ㅎㅎ)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 타임스퀘어(Times Square)부터 걸어와 지나가는 곳은 라디오시티 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로,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은 1932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기서 공연해오고 있는 '록켓티스(Rockettes)' 여성 댄스쇼를 보기 위해서다. 그 맞은편에 또 줄을 서있는 사람들은 '탑오브더락(Top of the Rock)' 전망대 손님들로, 여기를 클릭하면 8년전에 우리 가족이 올라갔던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로 50th St를 조금 더 서쪽으로 걸어가니까...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라 불러도 절대 과언이 아닌, 맨하탄 미드타운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의 트리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눈앞에 나타났다! 2023년 트리는 높이 80피트에 지름 43피트, 무게는 12톤으로 뉴욕 주 베스탈(Vestal)에서 가져왔고, 5만개 이상의 LED 전구로 장식되었단다. 특히 꼭대기의 장식은 2018년부터 새로 사용되고 있는 스와로브스키 별(Swarovski star)로 70개의 스파이크가 3차원으로 만들어져 어느 방향에서 봐도 정말 별이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약 3백만개의 크리스탈이 사용되어서 무게가 400kg이 넘는단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우리 가족은 모두 스케이트를 못 타서 전혀 아쉬움이 없었고, 빙판을 보니까 옛날옛적에 김연아 갈라쇼 포스팅이 이틀동안 25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던게 떠오른다... "요즘 뭐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 겨울에 뉴욕 오시면, 이 글 보고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즉석 공연 한 번 해보시기를~" 트리와 링크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통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우리는 잠시 중앙 화단의 나무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을 했다.^^ 그리고는 통로 반대편에 마주보고 서있는 삭스 백화점으로 걸어가다가, 벽면의 연말 특별장식을 배경으로 가족 셀카 한 장 찍었다. 지혜가 하고있는 까만 귀마개는 이 날 길거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구입한거다. 크리스챤디올(Christian Dior) 협찬으로 제작된 벽면의 원형 라이트쇼의 제목은 Dior’s Carousel of Dreams라고 하는데, 그냥 커다란 전광판의 영상이 아니라 꽃잎과 여러 문양들, 그리고 가운데 12궁도 등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제 우리가 횡단보도로 건너가려는, 백화점 건물 정면의 남북 방향 도로가 바로 5번가(5th Ave)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창업자 Andrew Saks가 1867년에 처음 옷가게를 연 곳은 워싱턴DC이고,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매장을 동부 여러 도시에 만들었는데, 그의 사후에 아들이 여기 맨하탄 5번가에 1924년에 만든 백화점이 너무 유명해져서, 현재 공식적인 백화점 체인의 이름이 삭스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가 된 것이란다. 파리와 뉴욕의 거리 모습을 미니어쳐로 재현했다는 1층의 쇼윈도(show window) 전시가 정말 예술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겨우 찍은 이 사진 속 모형 건물의 원형 계단은 역시 예전에 직접 봤던 '산타페 기적의 계단'을 떠오르게 했다~ 삭스 백화점 내부 사진도 한 장 보여드리면, 난간 등의 유리에 반투명 셀로판지를 붙여서 전체적으로 블링블링했다. 모녀가 열심히 다양한 향수를 맡아보며 쇼핑하는 동안에 (결국은 안 샀지만^^) 위기주부는... 창밖 정면으로 보이는 록펠러센터 트리와, 우리가 걸어왔던 통로에 빼곡한 사람들을 구경했다.^^ 함께 카페에서 커피와 작은 케이크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에 좀 더 아이쇼핑을 하려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일찍 5시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모두 나가라는 방송이 나왔다. 백화점 안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까지 더해져서 쇼윈도 앞의 인도는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였으나, 그래도 벽면의 연말장식에 10분마다 불이 들어오는 라이트쇼(light show)를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다시 5번가를 건너서 맞은편으로 겨우겨우 이동을 했지만... 이 쪽은 움직이기가 힘든게 아니라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사진 찍는 동안에도 떠밀려서 흔들렸음) 문제는 벽면에 원형 장식의 불들이 모두 꺼져 있다는 것인데 (가운데 빨강과 녹색불은 신호등), 더 이상 여기 서있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도로를 건너 비교적 여유공간이 있었던 북쪽의 성패트릭 성당(St. Patrick's Cathedral) 모퉁이에 안전한 자리를 잡았다. 탑오브더락 전망대가 있는 컴캐스트 빌딩(Comcast Building)만 조명 색깔이 달라서 더 그로테스크하게 보였다. 기다려도 라이트쇼는 시작되지 않고, 경찰차의 불빛들만 더욱 많이 번쩍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펜스가 쳐지고, 횡단보도도 완전히 통제되었다. (저 야광복을 입은 여성 교통경찰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정말 열심히 일을 하더라는^^) 포스팅 제목을 보고 삭스 백화점 연말장식의 멋진 라이트쇼 사진이나 영상을 기대한 분들께 죄송하지만... 다음 날 알게된 사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서, 아마도 안전상의 이유로 라이트쇼를 원래 안 한단다! 흑흑~ 결론은 우리도 20분 정도를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그냥 자리를 떴다.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 길의 이름모를 건물 안뜰의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사진 좀 찍고, 맨하탄 코리아타운으로 고고씽~ 뉴요커 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엄마와 아빠를 데리고 간 곳은 '오삼일'이라는 한국 식당, 정확히는 술집(gastropub)이었다. (주소가 31번길 서쪽 5번지, 즉 영어로 5 W 31st St라서 가게 이름이 531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국 전통 술안주와 칵테일 등을 파는 곳으로 요즘 아주 핫한 곳이라는데, 당일 예약이 불가했지만 정말 운좋게 취소한 테이블이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아빠의 생맥주와 건배를 하는 지혜의 칵테일 이름은 'NA-Bee'로 데킬라로 만든 보라색 나비완두콩(butterfly pea) 꽃잎술을 베이스로 했다고 하며, 앞쪽에 보이는 선홍색 엄마의 칵테일은 'Seoul-Mate'로 한국소주 화요 41도를 베이스로 딸기즙과 레몬그라스(lemongrass)를 첨가한 것이었다. 안주로는 쭈꾸미 볶음과 여러 꼬치구이, 그리고 로제 떡볶이를 시키고 공기밥을 추가했더니 크리스마스 디너로 충분했다. 한인타운에서 올려다 보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연말 조명~ 항상 궁금한건데 이런 특별한 날에도 불 켜진 고층의 사무실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을 하는건가? 엄마의 칵테일이 너무 독했기 때문에, 바로 옆 메이시 백화점의 연말장식을 구경하는 것은 일주일 후로 미루고, 우버를 불러서 타고는 딸의 아파트로 돌아가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연휴 2박3일 여행의 일정을 모두 마쳤었다. P.S. 이 글이 2023년도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구닥다리 블로그를 지난 한 해 동안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다시 뉴욕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내일 31일에 또 1박2일로 올라갑니다. (맨하탄 타임스퀘어 볼드랍을 보는 것은 아니니까, TV에 위기주부 가족이 나오는지 찾으실 필요는 없음 ㅎㅎ) 그래서 뉴욕의 연말연시 모습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지겹더라도 양해 부탁드리며, 모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하루 늦은 아내의 생일축하 저녁식사와 링컨센터에서 뉴욕필의 블랙팬서(Black Panther) 콘서트 관람

하루 늦은 아내의 생일축하 저녁식사와 링컨센터에서 뉴욕필의 블랙팬서(Black Panther) 콘서트 관람

반응형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 딸이 맨하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첫번째 맞는 연말은, 운이 좋게도 성탄절이 월요일이라서 우리 부부가 뉴욕에 올라가, 연휴를 가족 3명이 뉴욕에서 함께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시작해 2박3일 동안 부지런히 '크리스마스 인 뉴욕시티(Christmas in New York City)'를 즐겼는데, 마음 내키는 순서대로 정리해보는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 7월초에 딸의 아파트에 이삿짐을 싣고 온 날에 방문했던 링컨센터(Lincoln Center)를 연휴 첫날 저녁에 다시 찾아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 때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 뮤지컬을 봤던 대극장에서는 뉴욕시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공연중이고, 오른편 오페라극장에서는 '카르멘(Carmen)'이 연말까지 무대에 올려지고 있었다. 두 공연장 사이로도 천막같은 것이 세워져서 다가가 보니, 무슨 서커스같은 것이 열리고 있는 듯 불을 밝히고 있었지만, 공연이 없는 시간인지 썰렁해서 더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다. 이 날 우리의 목적지는 대극장과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여기 데이비드 게펜 홀(David Geffen Hall)이다.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음반 및 뮤지컬, 영화제작자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 거물 억만장자인 그가 2015년에 링컨센터에 1억불을 기부하면서 그의 이름을 붙였다. 게펜홀의 실내 로비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바로 블랙팬서(Black Panther)! 인형의 바로 뒤쪽 스크린에는 영화에도 나왔던 와칸다 글자들이 움직이고 있고, 좌우로는 뉴욕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블랙팬서가 서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밀랍인형 박물관인 마담투소(Madame Tussauds)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Black Panther in Concert'가 이 날 우리가 관람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단 저녁을 먼저 먹어야 해서, 파란 조명의 공연장을 나와 도로 건너편에 딸이 예약해놓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오후 5시의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Bar Boulud 식당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프랑스 요리 전문점에 왔으니, 예의상 꼭 시켜야 할 것 같았던 에피타이저인 왼쪽의 에스카르고(Escargot)... 위기주부는 달팽이를 처음 먹어봤는데, 뜨거운 기름에 입천장을 데었다는 기억만 남았다. 껍질이 없어서 그냥 작은 골뱅이를 먹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ㅎㅎ "도대체, 프렌치 레스토랑에 와서 버거를 시킨 사람은 누구야?" 그리고 따님이 미리 웨이터에게 부탁해서, 서비스로 나온 해피버스데이 디저트를 먹는 것으로 하루 늦은 생일축하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 당일에 딸이 집에 없었던 해이다. 지혜가 더 이상 학생이 아니고 직장인인게 이런데서 팍팍 느껴진다~^^ 게펜홀에 돌아왔더니 블랙팬서와 함께 사진을 찍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저렇게 옆에 가서 찍을 수 있는 줄 알았으면 미리 나도 할 걸... 한 달여 전에 예약한 표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주고 건물 2층으로 올라와서 발코니로 나와봤다. 왼편에 조명이 메달린 나무들이 있는 작은 공원은 단테 파크(Dante Park)로, 그 가운데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시인 단테(Dante Alighieri)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 관람에 어울리는 겨울 코트로 복장을 통일한 모녀~ 우리 자리가 1층이라서 앞쪽 옆문으로 들어와 먼저 뒤쪽으로 올려다 본 모습이다. 최근에 나무 재질로 벽과 구조물을 음향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하기는 했지만, 관람석의 구조는 1962년에 만들어진 그대로라서 '클래식'한 느낌의 연주회장이었다. 가운데 3번째 줄에 앉아있는 모녀가 보인다. 자리를 안내해 준 직원이 "Enjoy the movie!"라고 할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단순히 주제가가 등장하는 영화 장면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특히 영화의 프롤로그가 끝나고, 마블(Marvel)의 주제가를 오케스트라 생음악으로 직접 들어본 것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공연 시작전에 가족 셀카 한 장 찍었다. 관객 대부분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루할 뻔한 상영을 흥미롭게 만든 것은, 영화 음악에 등장하는 '타마(Tama)'라는 작은 북 모양의 아프리카 전통악기를 실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서 녹음했던 그 연주자가 나와서 많은 장면에서 즉흥연주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2시간반의 모든 공연을 마치고 인사하는 모습으로, 하얀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입은 흑인이 세네갈 출신의 마쌈바 디옵(Massamba Diop)이고, 그가 왼쪽 겨드랑이에 끼고 있는 작은 악기가 타마(Tama)로 마치 사람이 말을 하는 것처럼 연주를 한다고 해서 "talking drum"이라 불린단다.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혼자서 짧게 타마를 연주하는 모습을 찍은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직접 그 소리를 들으실 수 있다. 역시 흑인인 지휘자 Anthony Parnther는 작년에 개봉한 속편인 의 영화 음악을 녹음했는데, 그 영화의 처음 장례식 장면의 제일 왼쪽에 마쌈바가 타마를 연주하는 모습이 등장을 했단다. 참고로 그 옆에서 두 팔을 벌리고 노래를 하는 사람은 역시 영화음악에서 목소리가 등장하는 바아바 마알(Baaba Maal)이라는 가수라고 한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 식사와 재밌는 연주회 관람으로 '숙박비가 따로 들지 않는' 2박3일 크리스마스 뉴욕여행의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하철로 딸의 아파트로 돌아오니 반짝반짝 눈사람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한국 서울은 눈이 많이 내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고 하지만, 뉴욕은 다행히 많이 춥지도 않아서 밤늦게 돌아다니기에도 좋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19세기에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사람이라는 노예해방론자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

19세기에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사람이라는 노예해방론자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

반응형 미동부 버지니아로 이사와서 두 달도 되지 않았던 2021년 12월말에, 많은 미국 위인들 동상이 만들어져 있는 내셔널하버(National Harbor)의 야외 공원에서 링컨 옆에 서있는 그를 처음 봤었다. 그 후 차례로 방문했던 웨스트버지니아 하퍼스페리(Harpers Ferry)와 메사추세츠 뉴베드포드(New Bedford) 국립역사공원에서 그의 이름을 마주쳤고, 올해 봄에 들렀던 아나폴리스(Annapolis)의 메릴랜드 주청사에서 최근에 세워진 그의 동상을 다시 만났었다. 흔히 제목처럼 "the most photographed person of the 19th century"로 알려져 있기도 한 그는, 웅변가이자 저술가로 노예해방론자로 활동한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이다. 워싱턴DC 남쪽의 아나코스티아 지역에 있어서 국립수도공원-동부(National Capital Parks-East) 그룹에 속하고, 1988년에 공식 지정된 국립 공원인 프레더릭 더글러스 국립사적지(Frederick Douglass National Historic Site)를 찾아왔다. 한쪽 언덕을 깍아서 넓은 주차장을 만들고, 바로 연결되는 비지터센터는 이렇게 땅속에 만들어서, 주변 경관을 헤치지 않도록 노력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벽면과 천장의 거친 질감이 그의 힘들었던 어릴적 시절을 떠올리게 하려는 듯하다. 그는 1818년에 메릴랜드 시골에서 흑백 혼혈의 노예로 태어났는데, 출산 직후 엄마가 다른 곳으로 팔려가 백인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단다. 그 자신도 불과 8살에 혼자 볼티모어 가정집에 팔렸는데, 그 집의 백인 여성이 그에게 읽는 법을 잠깐 가르친 것이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위기주부가 3번째로 만나는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동상으로 앞서 2개에 비해서 가장 나이 든 모습을 묘사했는지, 흑인 특유의 아프로(Afro) 헤어스타일, 소위 '폭탄머리'가 힘이 빠져서 마치 단발처럼 보이는데, 이 포스팅 맨 마지막의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거다~^^ 레인저가 딱 맞춰 안내영화 을 틀어줬는데, 8세때 글을 배우는 모습부터 1895년에 77세의 나이로 이제 방문하는 그의 집 현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할 때까지의 일생을 배우들이 잘 보여주었다. 앞에 계신 분도 혼자 오셨던데 무료 투어에 참가하지 않는 바람에, 영화가 마치고 진행된 가이드투어는 위기주부 단 1명만을 위한 단독 투어였다! ㅎㅎ 언덕 위로 올라오면 1877년에 그가 지금의 워싱턴DC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U.S. Marshal of the District of Columbia에 취임하면서 구입한 저택이 나오는데, 미국에서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연방정부 고위직에 흑인이 임명된 최초의 사례이다. 그는 청소년기에 플랜테이션에서 채찍을 맞으며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몰래 독학으로 많은 책을 읽었고, 다시 볼티모어의 조선소로 보내진 후에 자유흑인이었던 Anna Murray의 도움으로, 20세때 가짜 신분증으로 뉴욕행 기차를 타고 탈출 후 결혼해서 함께 메사추세츠 뉴베드포드로 도망가게 된다. 그가 시더힐(Cedar Hill)로 불렀다는 저택의 정면 사진을 찍고 다가가니, 현관문을 열고 파크레인저와 투어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가 나왔다. 그리고 젊은 남녀 두 명이 옆길로 다가오길래 다른 참가자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들은 투어를 따라다니며 이 곳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국립공원청 인턴들이었다. 즉, 직원 4명에 손님 1명...! 파크레인저는 비지터센터로 내려가고, 보조 2명을 대동한 가이드가 위기주부만을 위해 설명을 해주는 '황제투어'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현관 오른편의 응접실(parlor)로 이 집의 가구와 소품들은 대부분이 더글러스가 살던 19세기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이렇게 잘 유지가 될 수 있었던데는 44년간 해로한 Anna가 병으로 죽고, 2년후에 재혼한 두번째 부인 Helen Pitts가 그의 사후에 기념재단을 만들어 집을 그대로 보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그녀는 더글러스의 일을 돕던 20살 연하의 백인 여성이라서, 둘의 결혼은 양가에서 모두 심한 반대에 부딪혔었단다. 자신이 노예였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직접 만들어 달았다는 커텐 고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는 1841년부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노예제폐지(abolition) 운동의 연사로 활동을 시작해서 1845년에 자신이 경험한 노예의 삶을 서술한 책을 내면서 유명해진다. 하지만 당시 연방법에 따라서 도망친 노예인 범법자였기 때문에, 노예사냥꾼들을 피해서 유럽으로 건너가야 했다. 그 후 강연료 등을 모아서 자신의 법적인 소유자에게 돈을 지불한 후인 1847년에야 자유인 신분으로 미국에 돌아올 수 있었단다. 1층 안쪽에 위치한 그의 서재(library)로 많은 책과 링컨의 흑백사진이 눈에 띈다. 미국에 돌아온 후에 뉴욕 로체스터(Rochester)에 정착해서 신문을 발행하며 노예제폐지 운동을 계속하는데, 급진주의자 존 브라운(John Brown)과도 인연이 있어서 그가 1859년에 흑인 무장을 위해 하퍼스페리 무기고를 습격했다가 체포된 후에, 더글러스는 잠시 캐나다와 유럽으로 또 도피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북전쟁 발발 후에 백악관에서 링컨을 만나서 흑인 부대 창설을 주도했고, 실제로 그의 아들들도 모두 남군과의 전투에 참가했다고 한다. 식당(dinning)에 걸린 그림과 사진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계신 자원봉사자 가이드님으로, 항상 저렇게 유일한 손님을 쳐다보며 설명을 해주셔서 사진 몇 장 찍는 것도 아주 힘들었다는...^^ 계속해서 부엌에 있는 오븐과 싱크대까지 모두 사연을 들은 후에야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내부 투어의 마지막 사진은 2층에 있는 그의 침실로, 1889년부터 2년간 주 아이티(Haiti) 공사를 지낸 기간을 제외하고는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았다. 투어를 다 마치고 감사 인사를 한 후 집밖으로 나가 시간을 확인했더니 거의 1시간이 흘렀더라는~ 뒤뜰에는 그가 '그라울러리(Growlery)'라 불렀다는 작은 돌집이 복원되어 있는데, 본채의 좋은 서재보다도 저 안에 혼자 틀어박혀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기분이 언짢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맘껏 '으르렁(growl)' 할 수 있는 개인실이나 아지트, 즉 피난처 또는 안식처의 의미로 그렇게 지었다는데, 혹시 아내의 잔소리를 피해서 도망가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 것은 아닐까? ㅎㅎ 경사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며 올려다본 시더힐 저택으로 원래 방이 14개였는데, 구입 후에 뒤쪽으로 건물을 이어붙여서 방이 모두 21개나 있단다. 60세에 이리로 이사올 당시에 5명의 자녀로부터 손주가 20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많은 방이 필요했다고... 그럼 마지막으로 왜 포스팅의 제목과 같이, 그가 세계에서 가장 사진에 많이 찍힌 19세기 사람이라고 여겨질까? 위 포스터와 같이 그의 사진만 모아서 따로 전시회도 열고, 비지터센터 서점에서는 두꺼운 사진 해설집도 판매하고 있는데, 노예해방 운동을 시작한 1840년대부터 죽기 직전까지 50여년 동안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찍은 독사진이 160장이 넘는다고 한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도 길어야 8년 정도만 유명했던 반면에,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는 50년 이상 계속해 미국과 영국에서 뉴스가 되고 신문에 얼굴이 나왔다고 하니, 요즘으로 치자면 틱톡이나 인스타를 주름잡은 인플루언서 또는 셀레브리티로 평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들과 외부 조명, 그리고 동네 다른 집들의 연말장식 모습

우리집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들과 외부 조명, 그리고 동네 다른 집들의 연말장식 모습

반응형 14년간 살았던 LA에서는 모두 콘도나 아파트였기 때문에, 집안에 트리를 만드는 것말고 밖에 전구를 설치하는 연말장식은 할 수가 없었다. 버지니아로 이사와 처음으로 '하우스' 즉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서, 재작년 겨울부터 외부 조명을 달았지만,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에 옛날 LA에서 연말장식으로 유명한 동네를 구경가서 올렸던 포스팅 두 편을 아래에 링크하므로, 정말로 삐까번쩍한 모습이 궁금하시면 클릭해서 보시기 바란다. (괜히 미리 눈높이를 올려놔서, 우리집과 동네 사진에 실망하시는 것은 아닌지? ㅎㅎ)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 LA 주택가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장식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마지막 기간은 미국 사람들에게는 두말할 필요없이 일년중에서 최대로 중요한 홀... blog.naver.com 참 대단한 미국 사람들!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장식으로 유명한 LA 인근 토랜스(Torrance)의 주택가 크리스마스가 몇 일 남지 않은 저녁, 간단한 외식을 하고는 남쪽 토랜스(Torrance)로 차를 몰았다.  ... blog.naver.com 크리스마스 장식 맛보기 사진은 11월말에 아랫동네 페어옥스몰(Fair Oaks Mall)에서 찍은 것으로, 미국에서 보통 쇼핑몰 등은 추수감사절도 되기 전부터, 가정집들은 보통 추수감사절이 끝난 12월 첫번째 주말부터 밖에 전구들을 걸기 시작한다. 1년에 딱 한 달만 사용하기 위해서 나머지 11개월을 지하 창고에 보관해두는 우리집 크리스마스 장식들... 가짜 트리가 들어있는 초대형 빨간 가방 아래로, 오너먼츠(ornaments)와 전구들이 잔뜩 들어있는 다른 큰 박스가 하나 더 깔려있다. 패밀리룸의 벽난로와 TV 사이에 세운 높이 2미터(6.5ft)짜리로 작년에 샀던 크리스마스 트리 No.2 이다. (다행히 올해 No.3는 안 샀음^^) 넘버투는 알록달록 전구로 감고 잡다한 장식물들을 메다는데, 이 사진에는 이상하게 감자튀김과 컵케익이 등장을 하셨다~ 작년에도 연말 포스팅으로 보여드렸던 것처럼, 리빙룸에는 높이가 2.3미터(7.5ft)나 되는 No.1 트리를 유리창에 딱 붙여서 세워놓아 집밖에서도 잘 보이도록 했다. 전구 전선을 좀 더 당기면서 감아서 저 꼭대기 별에도 불이 켜지도록 만들었어야 되는데... 확대사진을 보시면 트리의 솔잎들이 다 플라스틱으로 된 고급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둥근 표면이 은색 실로 된 캐츠아이(Cat's Eye) 오너먼트도 굉장히 고급스럽게 전구의 불빛을 반사한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난간에도 보라색의 작은 전구를 감았다. 이제 우리집 밖으로 나가보자! 두둥~ 잔디밭 가운데 서있는 벚나무에 감은 파란불과 고드름 조명은 태양광으로 동작하고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데, 그래서 흐린 날에는 잠깐 들어왔다가 일찍 꺼져버리는 단점이 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1층 위쪽을 감싼 알록달록 LED와 차고문에 두른 전구는 전원에 연결되어서 타이머로 켜졌다가 꺼지도록 했다. 2층이 어두컴컴하니 좀 썰렁해 보이지만, 이 정도면 셀프 장식으로는 최선을 다 한거다. (나무 위쪽까지 전구를 촘촘히 감거나, 2층 지붕까지 장식을 한 경우는 대부분 전문업체를 불러서 진행한 것임) 우리집은 불들이 촌스럽게 번쩍번쩍하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짧은 영상을 찍어 유튜브 쇼트로 올렸으니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참, 차고문에 붙인 것은 구형 필라멘트 전구로 불이 안 들어오는게 많아서, 새로 LED로 구입을 해서 업그레이드를 한 모습은 내년에 또...^^ 그리고는 한 주 지나서 밤사이에 올겨울의 첫눈이 내렸었다! 물론 그 날 오후에 금방 다 녹아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정도로는 크리스마스 특집 포스팅의 사진이 좀 부족한 듯 해서, 멀리 가지 않고 우리 동네 다른 집들의 바깥 장식 사진들 몇 장만 추가로 보여드린다. 큰 도로에서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길을 내려다 본 모습인데, 하얀 집은 정말 엄청나게 큰 트리를 집의 거실 가운데 세워놓은 것이 보인다. 특히 갈림길인 스노우힐 웨이(Snow Hill Way)를 따라서 좌우 집들이 정말 장식을 많이 했는데, 공교롭게 길 이름이 겨울에 어울리는 '눈 언덕'이다~ 그러니까 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예전에 LA 밸리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길을 자동차로 지나가며 찍었던 블랙박스 영상을 아래에 링크한다.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오면, 커다란 4색 전구와 함께 미니언과 공룡, 그리고 산타는 문 옆에 쓰러져 있다. 커다란 장난감 병정(호두까기 인형?)이 집을 지키고 있는데, 저런 풍선 장식들은 전기가 연결된 작은 펌프로 계속 바람을 넣어줘야 한다. 스노힐 길에서 가장 많은 풍선 장식을 세워놓은 집인데, 우리도 내년에는 저런 것 하나 사서 놔둬 볼까? ㅎㅎ 물론 워싱턴DC 지역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동네가 몇 곳 있는 것 같지만, 이 정도만 매일 봐도 일부러 찾아갈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번 주말에 뉴욕에 올라가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가족이 함께 맨하탄에서 보낼 예정이니까, 다음 주에 블로그에 등장할 뉴욕시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풍경을 기대하셔도 좋다. Christmas in NYC !!!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CIA 본부를 끼고있는 터키런(Turkey Run) 공원의 포토맥헤리티지 트레일과 조지워싱턴 기념 공원도로

CIA 본부를 끼고있는 터키런(Turkey Run) 공원의 포토맥헤리티지 트레일과 조지워싱턴 기념 공원도로

반응형 옛날 살았던 남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겨울은 가까운 언덕을 하이킹 하기에 딱 좋은 기온에다가, 마음먹고 1시간 거리의 높은 뒷산에 가면 의외로 겨우내내 눈구경도 할 수 있었던게 떠오른다~ 그에 비하면 지금 여기 북부 버지니아의 겨울은... 주변 강가는 쓸데없이 춥기만 하고, 제대로 눈 덮인 산을 걸으려면 내륙쪽으로 2시간 정도는 운전해서 가야한다. 그래서 12월이 하이킹을 하기에 썩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제대로 운동을 한지도 오래되었고 잡다한 생각들도 정리할 겸해서 집을 나섰다. 한국분들에게는 '버지니아 학군 좋은 곳'으로 유명한 페어팩스 카운티의 매클레인(Mclean)을 올해 7월 하이킹 포스팅에서 잠깐 소개했었는데, 여기 포토맥 강변의 터키런 공원(Turkey Run Park)도 그 지역에 속한다. 주차장에서 바로 강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공원의 이름인 '칠면조 개울'을 먼저 찾아가는 루프 트레일로 방향을 잡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가이아GPS에 기록된 하늘색 선이 하이킹 코스로, 제일 왼쪽 TH에 주차하고 시계방향으로 약 1시간에 4.5km를 걸었다. 그런데 경로를 지도 위쪽에 작게 나오도록 한 이유는, 아래쪽에 넓은 주차장으로 둘러싸인 짙은 회색의 큰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진출입을 위한 전용 인터체인지까지 만들어져 있는 그 곳은 바로... 이 동네의 이름인 '랭글리(Langley)'로 통하기도 하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미국 중앙정보국(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 본부이다. CIA가 등장하는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 명작이라 평가 받는 맷 데이먼(Matt Damon)의 시리즈 영화에 나오는 실제 CIA 본부의 모습으로 완전히 숲속에 고립된 요새처럼 보인다. 앞서 링크한 구글 지도의 위성사진이나 남북 출입구의 스트리트뷰 정도에 만족해야지, 당신이 의 톰 크루즈(Tom Cruise)가 아니라면, 작전 중 사망한 비밀요원을 기리는 무명의 별들이 붙어있는 Memorial Wall이나 암호로 된 조각인 Kryptos 등을 직접 방문해서 보는 것은 불가하므로 꿈 깨시기를...^^ 다시 재미없는 하이킹 이야기로 돌아와서, 위의 지도에 GWMP라 표시되어 있는 굵은 주황색의 조지워싱턴 기념도로(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가 고가로 지나가는 칠면조 개울(Turkey Run)까지 걸어왔다. 개울을 건너다 이 날 하이킹 중에 유일하게 마주친 분들로, 위기주부가 출발한 공원 주차장이 아니라 계속해서 남쪽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혹시 인적이 드문 숲을 가로질러 CIA 본부에 침투하려는 스파이...? ㅎㅎ" 하류쪽으로 조금 내려와서 사진 왼편의 나무 계단과 징검다리로 다시 개울을 건너야 강가로 연결된다. 참고로 표지판에 씌여진 서쪽 1마일 거리에 있다는 American Legion Bridge는 캐피탈 벨트웨이 495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왕복 10차선의 콘크리트 교량을 말한다. 포토맥 강(Potomac River)이 DC로 흘러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강폭이 넓어지는 구간이지만, 바위가 많고 물살이 세기 때문에 옛날 뱃길은 강건너 메릴랜드 주에 따로 운하로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방문기를 보실 수 있다. 처음 주차장에서 여기 강가로 바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급해서, 이렇게 긴 나무 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물론 위기주부는 이리로 주차장에 바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강물이 흘러가는 방향과 나란한 포토맥 헤리티지 트레일(Potomac Heritage Trail)을 걷기로 했는데, 문제는 구글맵에 강을 따라가는 트레일은 없다고 되어 있는 것이었다! 예전에 LA에서 구글맵에는 표시가 없고, 가이아GPS에만 있는 트레일로 갔다가 고생을 했던 적이 있어서 처음에 살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이렇게 하늘색 직사각형의 PHT 표식과 함께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길이 좁고 강물과 가까운데다, 낙엽까지 수북히 쌓여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고, 가끔 나무 뿌리와 바위로 길이 거의 끊기다시피한 곳도 몇 번 있었다. 그렇게 조심해서 강을 따라 25분 정도 걸으니까 앞쪽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몇일 전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폭포라 불러도 될만한 급류를 또 건너야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따로 이름은 없는 개울인 듯 하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높은 정사각형 기둥 구조물이 나와서 좀 의아했는데, 홍수때 포토맥 강의 수위를 측정하는 River Flood Gauge란다. 계속 저 PHT를 따라 7마일을 더 걸으면 얼마전에 소개한 루즈벨트 섬(Theodore Roosevelt Island)이 나오지만, 종주가 목적이 아니므로 이제 언덕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서 다시 그 이름없는 개울을 건너야 했는데, 의외로 얕은 이 곳이 신발을 안 적시고 건너기에 가장 힘들었다. 이렇게 전체 트레일이 4번이나 개울을 건너고 강물과도 딱 붙어있어서, 비가 많이 온 직후에 물이 불어났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터키런파크에서 마운트버넌(Mount Vernon)까지 약 40km의 국가공원도로가 조지워싱턴 메모리얼파크웨이(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인데, 주변으로 산재한 약 30곳의 공원과 기념물들을 도로교통과 함께 관리하는 국립공원청의 그룹 본부가 이 곳에 위치해 있다. 공식적으로는 비지터센터가 아니고 공무원들이 일을 하는 건물이기는 하지만, 입구에 많은 브로셔와 함께 이렇게 Passport Stamp를 찍을 수 있는 책상이 마련되어 있는데, 가운데 작은 박스 위에 놓여진 스탬프가 6개나 된다! 공원도로 자체를 포함해 총 6곳의 NPS Official Unit을 여기서 관리하기 때문에, 한번에 도장 6개를 찍을 수 있는 '일타육피(一打六皮)'의 명당이다~^^ 위기주부는 이 그룹의 오피셜 유닛 6개 중에서 중요한 1개를 아직 못 가봤는데, 미국 전체 428개 중에는 몇 개를 방문했는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그렇게 1시간여의 하이킹을 마치고 넓은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여기서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보다 워싱턴DC를 가는게 더 가까웠다. 그래서, 이왕 나온 김에 DC 남쪽의 외딴 곳에 있어서 아내와는 절대 함께 갈 일이 없을 듯한 '별볼일 없는' 국립사적지를 목적지에 입력하고 다시 출발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