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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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대통령의 집과 농장이 보존된 국립사적지

미국 제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대통령의 집과 농장이 보존된 국립사적지

3탄 동쪽 듣보잡 여행지 드라이브를 다녀온 지 일주일만에 다시 4탄을 또 다녀왔다. 아래와 같이 집에서 북동쪽으로 크게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았는데, 지도에는 7시간반 정도 소요된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심한 금요일 밤의 주말정체를 겪는 바람에 결국은 또 9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했다. 위기주부는 쉬는 날에 서울-부산 왕복에 해당하는 9시간짜리 드라이브 정도는 해줘야 피로가 풀리는 듯해서, 이건 취미를 넘어서 약간의 중독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ㅎㅎ 첫번째로 방문한 국립사적지의 이름이 제일 왼편에 씌여있는데, 이 곳의 이야기는 아래의 영화장면으로 시작한다. 2008년에 개봉했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4탄 은 동서냉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57년이 배경으로, 영화 초반부에 소련 KGB에 납치되어 51구역에 끌려온 존스 박사의 "I like Ike"라는 대사가 한국 개봉관에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자막으로 번역되었다. (여기나 사진을 클릭해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음) '아이크(Ike)'는 바로 1953-61년에 재직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애칭으로, 냉전시대에 반공을 기치로 당선되었던 그의 대통령 선거 구호가 바로 'I Like Ike'였다. 그의 간단한 이력은 워싱턴DC에 있는 아이젠하워 기념물(Dwight D. Eisenhower Memorial) 방문기에서 소개했으므로 넘어가고, 이제 펜실베니아에 있는 그가 평생에 유일하게 소유했던 전원주택(?)을 방문해보자~ 아이젠하워 국립사적지(Eisenhower National Historic Site)는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과 붙어있어서 함께 관리되는데, 위기주부가 게티스버그를 방문했던 2022년 봄까지는 비지터센터에서 셔틀버스를 타야만 방문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 큰 주차장을 만들고 여기 60년대 경비초소가 남아있는 후문쪽과 연결해서 이제는 차를 몰고 직접 들어갈 수 있다. 비포장의 일방통행로가 지금도 소를 키우고 있는 Farm 2 구역을 지나는데, 옛날에 농장 책임자 가족이 살던 '목동의 집(Herdsman's Home)'이 현재 공원본부로 이용되고 있다. 안내판 그림에 노란 별로 표시된 일반 주차장에 역시 1등으로 주차를 하고, 왼편의 아이젠하워 농장(Eisenhower Farm)이라 표시된 구역을 걸어서 차례로 둘러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5성 장군으로 연합군을 지휘했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아이젠하워는 평생 군대에서 제공되는 숙소에서 살았기 때문에, 1948년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이 된 후에야 집을 물색하기 시작해서 1950년에 구입한 이 집과 농장이 그들 부부가 소유한 처음이자 마지막 부동산이란다. 현재로 약 50만불에 해당하는 당시 4만불의 구입가에는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낡아빠진 건물들과 함께 닭 600마리 및 소 25마리도 포함되었다고...^^ 정해진 시간의 무료 내부 가이드투어에 참가할 수도 있는데, 위기주부는 바쁜 드라이브 일정상 그냥 아침 일찍 외부만 둘러보는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다. 아이젠하워가 1951년에 NATO 총사령관이 되어 유럽으로 다시 떠나서 방치되다가, 1953년에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부터 리노베이션이 시작되어서 1955년에 대부분의 건물이 새로 완공되었는데, 그 비용이 당시로 25만불에 달했다고 한다. 집앞 잔디밭에 헬기 착륙장(Helicopter Landing Pad)이 있었는데, 안내판의 사진은 1960년에 프랑스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대통령과 10분 거리인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에 보다 친밀한 대화를 위해 자신의 집으로 함께 헬기를 타고 온 모습이다. 옛날 차고를 개조했다는 이 건물은 이름이 게스트하우스인데, 그렇다고 드골 대통령같은 '손님'을 여기 재운 것은 아니고... 캠프 데이비드 이름의 바로 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자 데이비드가 개인 숙소로 주로 이용을 했단다. 농장의 정문쪽에 공원 간판이 세워져 있고 커다란 헛간(Barn)이 먼저 나오는데, 그 앞으로 돌출된 작은 건물이 대통령 경호요원들의 사무실로 이용된 곳이라고 한다. 그 내부에는 60년대 통신설비와 CCTV 등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오픈 시간에는 볼 수 있단다. 저 쪽으로는 아이젠하워가 좋아한 스키트(Skeet) 사격 연습장이 만들어져 있다지만 끝까지 걸어가보지는 않았고, 부근에 높은 지대가 전혀 없는 특성상, 주변 감시를 위해 높은 망루가 입구쪽에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이젠하워는 대통령 퇴임 후에 계속 여기 살다가 생전인 1967년에 국립공원청에 기증을 했고, 2년 후에 그가 사망하자 바로 국립사적지로 지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내 Mamie Eisenhower가 계속 여기서 살기를 원했기에, 1979년에 그녀가 죽은 이듬해인 1980년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이제 헛간에서 집쪽으로 돌출된 부분에 만들어진 차고(Garage)로 가보자. 차고 역시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었지만, 다행히 유리창이 있어서 내부를 들여다 보고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크라이슬러에서 특별 제작 후 개조된 1955 Crown Imperial Limousine은 아이젠하워가 공식적인 이동에 가장 많이 이용한 차량이라 한다. 그 옆의 가운데는 퇴임 후 직접 몰고 동네를 다녔다는 뷰익 승용차가 있었고, 지금은 사라진 자동차 회사인 크로슬리(Crosley) 차량을 개조한 이 오픈카는 집에 오는 손님들을 태우고 농장을 천천히 돌아보는 용도로 쓰였다는데, 흑백 사진 속 뒷자리에 아이젠하워와 나란히 앉아서 하얀 모자에 시가를 물고 있는 사람은 윈스턴 처칠이다.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집에 있을 때는 성조기가 게양되었고, 퇴임 후에는 다시 5성 장군 깃발이 펄럭였다는 깃대의 옆으로는 퍼팅그린이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하얀 펜스 너머로 멀리 점점이 보이는 까만 것들은 이 농장에서 개량된 블랙 앵거스 품종의 소들로, 캔사스 시골에서 목장일을 하며 자란 아이젠하워는 여기서 소를 키우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문양이 새겨진 종이 뒷마당으로 내려오는 양쪽 계단에 하나씩 설치가 되어 있었는데, 저 손잡이를 잡아 흔들어 종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것을 참느라 고생했었다는...ㅎㅎ 마지막으로 온실과 그 옆으로 정원이 있는데, 겨울철이라 그런지 거의 관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재임시에도 여기서 부부가 함께 키운 꽃으로 집을 장식하고 채소를 식탁에 올렸는데, 가끔은 꽃과 채소를 백악관까지 헬기로 공수해서 자랑을 하기도 했단다. 저 파란색 차는 아침부터 계속 세워져 있으니까 직원이 안에 있다는 말인데, 똑똑 문 두드려서 안에 좀 보여달라 할걸 그랬나? 나중에 계절이 좋을 때 아내와 다시 방문해서 소련 서기장 흐루쇼프(Khrushchev , 흐루시초프)와 앉아서 담소를 나눴다는 거실 등도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차를 몰고 출구로 나갔다. 아이젠하워 국립사적지를 나가서 다시 15번 국도를 타는 길은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을 관통하기 때문에 도로 옆으로 이런 동상과 대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022년 봄에 위기주부가 자동차로 게티스버그를 둘러볼 때 빠트린 구역들을 한 번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계획대로 움직여도 빠듯한 드라이브라는 것을 알기에 바로 1시간 거리의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이었던 버지니아 델마바 반도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

미국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이었던 버지니아 델마바 반도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

미국의 로켓 발사장이라면 모두가 제일 먼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또는 최근 거대한 스타쉽을 발사하고 슈퍼헤비 부스터를 회수한 걸로 유명해진 텍사스 남쪽 끝 보카치카(Boca Chica) 해변의 스페이스엑스 스타베이스(SpaceX Starbase)를 떠올리실텐데, 정작 지금까지 가장 많은 로켓을 발사한 장소는 따로 있다. 듣보잡 여행 3탄의 무대가 된 델마바(Delmarva) 반도의 남쪽 버지니아 주에 속하는 해안가에 위치한 그 시설의 비지터센터를 이제 찾아간다. 작년 가을에 직접 방문해서 소개했던 메릴랜드 주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 산하에 속하는 나사(NASA)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이 바로 그 곳이다. 주차장에 세워진 방향판(?) 왼쪽 제일 위에 씌여진 애서티그 섬(Assateague Island) 국립해안을 작년 봄에 방문했던 여행기의 마지막에 이 곳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역사의 발사장답게 아주 구식의 로켓들이 세워져 있는 길을 지나서, 성조기가 바닷바람에 거세게 펄럭이는 비지터센터 입구로 들어가 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딱 봐도 나사 연구원답게 '너드(nerd)스러운' 직원이 지키고 있는 안내 데스크에는 연말 전구장식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직전에 방문했던 국립역사공원과는 달리 다른 방문객도 서너명 정도는 있었다. 많은 의자가 놓여진 극장의 한쪽 벽에는 우주왕복선 발사장면이 크게 붙어있고, 화면에서는 이 곳에서 진행된 나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같은 영상이 관람객 없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커다란 미항공우주국 로고와 함께 실제 발사장의 지금 모습을 CCTV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옆으로 이 곳의 역사와 활동 등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약간 촌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나사의 전신에 해당하는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가 1945년에 만든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인 이 곳은 지금까지 총 16,000회 이상의 발사를 해서 횟수로는 아직까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단다. 물론 그 대부분은 소형의 테스트 로켓이지만 그래도 모두 지상에서 100 km 정도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엄연한 우주 로켓이다. 2006년에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로켓랩(Rocket Lab)이 2013년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후에, 현재 이 곳을 주요 발사장으로 사용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높이 18 m의 Electron Rocket을 수차례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내년도 최초 발사를 목표로 높이 43 m의 재사용이 가능한 Neutron Rocket을 인근에서 제작하고 있다. 별도의 암실에는 커다란 지구본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이 관리하는 수 많은 인공위성들로 부터 받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기상청과 허리케인센터 등이 모두 노아(NOAA)의 부속기관으로 한마디로 지구의 땅과 바다, 공기의 상태를 24시간 추적하는 곳인 셈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나사의 우주개발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레이저를 이용해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대륙의 고도 및 대기 상태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ICESat-2 (Ice, Cloud, and land Elevation Satellite 2) 인공위성의 활약을 광섬유를 이용한 모형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2018년에 델타II 로켓에 실려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 위성은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핵심 모듈이 제작이 되었고, 위성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안테나가 여기에 설치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참여형 전시들이 있어서 둘러보다가, 윗층에 전망대(Observation Deck)가 있다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봤다. 말이 전망대지 그냥 건물의 옥상이었는데... 사진의 정면 남쪽 방향으로 7 마일(10 km) 떨어진 월롭스 섬(Wallops Island)에 발사대가 세워져 있다지만,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반대편 도로 건너에 만들어진 활주로쪽을 보면, 앞서 언급한 미국 해양대기청, 노아(NOAA)가 수 많은 관측위성들로부터 데이터를 받기 위한 커다란 위성 안테나들이 즐비했다. 이런 풍경은 비록 용도는 다르지만 옛날 일주일간의 봄방학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뉴멕시코 주의 황량한 고원에 자리잡은 VLA(Very Large Array) 전파망원경 시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복도에는, 날개가 접히는 것이 특징인 F-14 톰캣(Tomcat) 전투기를 가득 적재한 CVN 76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USS Ronald Reagan)의 모형이 놓여 있었는데, 이 로켓 발사장과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거리만 좀 가깝다면 내년에 로켓랩이 뉴트론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을 직접 와서 보고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살짝 하며 월롭스 발사장의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쳤다. 집에서 4시간이나 떨어진 이 외진 곳까지 달려 온 김에 야생마가 뛰어 노는(?) 겨울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서 동쪽 해안가로 계속 차를 몰았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이었던 버지니아 델마바 반도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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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켓 발사장이라면 모두가 제일 먼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또는 최근 거대한 스타쉽을 발사하고 슈퍼헤비 부스터를 회수한 걸로 유명해진 텍사스 남쪽 끝 보카치카(Boca Chica) 해변의 스페이스엑스 스타베이스(SpaceX Starbase)를 떠올리실텐데, 정작 지금까지 가장 많은 로켓을 발사한 장소는 따로 있다. 듣보잡 여행 3탄의 무대가 된 델마바(Delmarva) 반도의 남쪽 버지니아 주에 속하는 해안가에 위치한 그 시설의 비지터센터를 이제 찾아간다. 작년 가을에 직접 방문해서 소개했던 메릴랜드 주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 산하에 속하는 나사(NASA)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이 바로 그 곳이다. 주차장에 세워진 방향판(?) 왼쪽 제일 위에 씌여진 애서티그 섬(Assateague Island) 국립해안을 작년 봄에 방문했던 여행기의 마지막에 이 곳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역사의 발사장답게 아주 구식의 로켓들이 세워져 있는 길을 지나서, 성조기가 바닷바람에 거세게 펄럭이는 비지터센터 입구로 들어가 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딱 봐도 나사 연구원답게 '너드(nerd)스러운' 직원이 지키고 있는 안내 데스크에는 연말 전구장식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직전에 방문했던 국립역사공원과는 달리 다른 방문객도 서너명 정도는 있었다. 많은 의자가 놓여진 극장의 한쪽 벽에는 우주왕복선 발사장면이 크게 붙어있고, 화면에서는 이 곳에서 진행된 나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같은 영상이 관람객 없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커다란 미항공우주국 로고와 함께 실제 발사장의 지금 모습을 CCTV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옆으로 이 곳의 역사와 활동 등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약간 촌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나사의 전신에 해당하는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가 1945년에 만든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인 이 곳은 지금까지 총 16,000회 이상의 발사를 해서 횟수로는 아직까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단다. 물론 그 대부분은 소형의 테스트 로켓이지만 그래도 모두 지상에서 100 km 정도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엄연한 우주 로켓이다. 2006년에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로켓랩(Rocket Lab)이 2013년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후에, 현재 이 곳을 주요 발사장으로 사용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높이 18 m의 Electron Rocket을 수차례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내년도 최초 발사를 목표로 높이 43 m의 재사용이 가능한 Neutron Rocket을 인근에서 제작하고 있다. 별도의 암실에는 커다란 지구본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이 관리하는 수 많은 인공위성들로 부터 받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기상청과 허리케인센터 등이 모두 노아(NOAA)의 부속기관으로 한마디로 지구의 땅과 바다, 공기의 상태를 24시간 추적하는 곳인 셈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나사의 우주개발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레이저를 이용해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대륙의 고도 및 대기 상태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ICESat-2 (Ice, Cloud, and land Elevation Satellite 2) 인공위성의 활약을 광섬유를 이용한 모형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2018년에 델타II 로켓에 실려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 위성은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핵심 모듈이 제작이 되었고, 위성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안테나가 여기에 설치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참여형 전시들이 있어서 둘러보다가, 윗층에 전망대(Observation Deck)가 있다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봤다. 말이 전망대지 그냥 건물의 옥상이었는데... 사진의 정면 남쪽 방향으로 7 마일(10 km) 떨어진 월롭스 섬(Wallops Island)에 발사대가 세워져 있다지만,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반대편 도로 건너에 만들어진 활주로쪽을 보면, 앞서 언급한 미국 해양대기청, 노아(NOAA)가 수 많은 관측위성들로부터 데이터를 받기 위한 커다란 위성 안테나들이 즐비했다. 이런 풍경은 비록 용도는 다르지만 옛날 일주일간의 봄방학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뉴멕시코 주의 황량한 고원에 자리잡은 VLA(Very Large Array) 전파망원경 시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복도에는, 날개가 접히는 것이 특징인 F-14 톰캣(Tomcat) 전투기를 가득 적재한 CVN 76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USS Ronald Reagan)의 모형이 놓여 있었는데, 이 로켓 발사장과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거리만 좀 가깝다면 내년에 로켓랩이 뉴트론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을 직접 와서 보고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살짝 하며 월롭스 발사장의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쳤다. 집에서 4시간이나 떨어진 이 외진 곳까지 달려 온 김에 야생마가 뛰어 노는(?) 겨울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서 동쪽 해안가로 계속 차를 몰았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제목과 같은 곳이라서 이사를 온 직후부터 지난 3년간 계속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2022년 봄부터 하루 8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미리 별도의 유료 티켓을 예약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도록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12월~2월의 겨울은 예약이 필요없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마침내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뭇잎도 다 떨어져 푸른 녹음이나 노란 단풍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게 우거진 숲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는가? 그냥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위기주부도 한겨울에 올드랙을 혼자 올랐다. 캘리포니아에 요세미티가 있다면, 버지니아에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후원하는 자동차 번호판이 따로 있다. 올드래그 마운틴(Old Rag Mountain)은 블루리지 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여기 주차장도 지금까지 소개했던 공원의 입구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인데, 마지막 3마일은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하지만 레인저스테이션에 국립공원청 직원이 상주하며 3월~11월에는 예매한 입장권 검사를 하고, 그외 기간에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거나 연간회원권을 제시해야만 입산을 시키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이제 보여드릴 힘든 코스 때문에 등산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가이아GPS 앱으로 하이킹을 기록하려 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데 주차장에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는... 그냥 위 지도에서 굵은 녹색으로 표시된 Circuit Hike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고 보시면 되는데, 총거리 9.4 마일(15 km)에 등반고도는 2,348 피트(716 m)이고, 안내문에는 6~10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위기주부는 한 바퀴 도는데 정확히 5시간이 걸렸다. 순환 트레일의 시작인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이고, 바로 스위치백이 시작되어 조금 올라가다가 등산쟈켓 안에 입은 파카는 벗어야 했다. 이후 1시간 동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바람소리 뿐이라 사진이 하나도 없고, 위 지도에 Rock Scramble이라 표시된 곳을 지나니 능선의 바위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다. Ridge Trail을 알리는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바위가 사람 키 높이라서, 처음으로 손을 짚고 그 틈으로 올라가야 했다. 그 후로는 그냥 바위 계단만 좀 더 나오길래 이 정도로 '락 스크램블'이라 겁을 줬나 생각을 하며 첫번째 바위산을 올랐다. 그러나 그 곳에서의 이런 평화로운 풍경도 잠시... 조금 앞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많이 들려서 다가가 보니, 에베레스트의 힐러리 스텝처럼 여기도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일 앞쪽에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들만 20명 가까이 인솔해 온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신나게 올라온 소년들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결국 제일 가까이 보이는 배낭을 메신 남자분이 오른쪽 바위로 급히 올라가 조용히 시키고, 어디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한 명씩 빠져나가는데 20분 가까이 정체가 되었다. 여기가 그 문제의 장소인데 아래쪽으로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딱 사람 몸통 정도의 바위틈으로 거의 2 미터 높이를 아무 발판도 없이 내려가야 하는 진짜 난코스였다. 이후로 위험한 바윗길이 좀 더 나오고 약간 넓어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 그룹을 추월해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이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더라는... 그런데 그건 위기주부도 마찬가지였다~ 이후로도 살벌한 바위타기는 계속되었고, 이렇게 바위 틈으로 만들어진 구멍을 거의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등산로가 이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한두시간씩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사고도 빈발해서 국립공원측에서 결국 인원제한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이런 바위 틈의 좁은 계단도 있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돌덩이 하나가 사이에 끼어 있기까지 해서 그 아래로 또 기어가야 했다. 그룹을 추월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것은 좋았지만, 초행길에 하늘색 블레이저를 찾으며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이런 사진에는 모델이 좀 있어줘야 사진빨이 받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살짝 아쉬웠다.^^ 능선을 따라 지나가는 봉우리의 정상에는 이런 흔들바위들도 아슬아슬하게 많이 놓여 있었다. 뒤돌아 보니까 처음의 정체 후로 약 1시간 동안 기어서 올라온 바위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위기주부도 한 번 미끄러졌고, 안 쓰던 근육을 썼더니 오른쪽 종아리에 쥐도 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당시에는 다시는 올만한 곳이 아닌 너무 위험한 등산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아서 또 이런 모험을 그리워 하겠지만...ㅎㅎ 그리고는 올드랙 산의 정상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해발고도가 3,291 피트(1,003 m)로 공원의 주능선을 달리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 도로의 최고점보다도 훨씬 낮다. 즉,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높이로는 별볼일 없는 이 산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큰 등반고도와 앞서 보여드린 살인적인 암릉 구간, 그리고... 정상의 이 특이한 거대한 바위들 때문이다. 왼편 바위의 꼭대기가 가장 높아 보였지만 올라가다가는 바람에 날라갈 것 같았고, 주변 어디에도 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전혀 없는 것도 특이했다. 아무도 없어서 그림자로 V자 사진이나 하나 남기고, 바위 밑에 숨어서 점심으로 싸간 김밥 두 줄을 다 먹은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올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올드랙 정상에 선 위기주부의 전신 사진을 부탁해서 하나 남길 수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꺼내서 신고 온 저 트렉스타 등산화는 거의 30년전에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것이다. 사진을 찍어준 분의 일행들이 그 사이에 역시 점심을 먹으려는지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며 하산을 시작했다. 남대문에 등산화 사러갈 때 같이 갔던 친구가 혹시 버지니아 집에 놀러오면 여기 또 올라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경사는 제법 급했지만, 그래도 손을 써야하는 곳은 없어서 다시 하이킹 스틱을 이용하며 Saddle Trail을 조금 내려오니까, 돌로 만든 대피소인 Byrds Nest Shelter가 나왔다. 얼핏 '새둥지'로 읽히지만 Bird의 오타가 아니고, 버지니아 주지사였던 Harry By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계속해서 약 1 마일을 더 내려가면 산악 소방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Old Rag Shelter가 또 나오고, 그 조금 아래쪽의 소방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반가웠던 간이 화장실과 함께 아래의 표지판이 있었다. Post Office Junction이라 불리는 사거리 주변으로 옛날에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었지만, 1935년 국립공원 지정 후에 모두 이주하고 건물은 철거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위기주부의 하산길과는 반대 방향에 Berry Hollow Parking이 있는데, 거기서 올드랙 정상까지 왕복 5.4 마일의 최단 거리로 등산이 가능하단다. 이 날 마지막으로 3.3 마일의 Weakley Hollow Fire Road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5시간만에 Old Rag Circuit Hike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다리가 놓여 있었다. 예상한 최소 6시간보다 일찍 등산을 마치는 바람에 센터빌 순대국집에서 이른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핸드폰에 알림이 떠서 확인해보니 전날 22,578 스텝을 걸어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었다.^^ 이왕 필을 받은 김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다른 유명한 바위도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인데, 집에서 좀 많이 멀어서 망설이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버지니아 주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든 하이킹 코스인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올드랙(Old Rag) 등산

제목과 같은 곳이라서 이사를 온 직후부터 지난 3년간 계속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2022년 봄부터 하루 8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미리 별도의 유료 티켓을 예약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도록 해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12월~2월의 겨울은 예약이 필요없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마침내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뭇잎도 다 떨어져 푸른 녹음이나 노란 단풍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게 우거진 숲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 않는가? 그냥 그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위기주부도 한겨울에 올드랙을 혼자 올랐다. 캘리포니아에 요세미티가 있다면, 버지니아에는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후원하는 자동차 번호판이 따로 있다. 올드래그 마운틴(Old Rag Mountain)은 블루리지 산맥의 주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여기 주차장도 지금까지 소개했던 공원의 입구들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곳인데, 마지막 3마일은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외진 곳이다. 하지만 레인저스테이션에 국립공원청 직원이 상주하며 3월~11월에는 예매한 입장권 검사를 하고, 그외 기간에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거나 연간회원권을 제시해야만 입산을 시키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이제 보여드릴 힘든 코스 때문에 등산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가이아GPS 앱으로 하이킹을 기록하려 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데 주차장에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는... 그냥 위 지도에서 굵은 녹색으로 표시된 Circuit Hike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고 보시면 되는데, 총거리 9.4 마일(15 km)에 등반고도는 2,348 피트(716 m)이고, 안내문에는 6~10시간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위기주부는 한 바퀴 도는데 정확히 5시간이 걸렸다. 순환 트레일의 시작인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이고, 바로 스위치백이 시작되어 조금 올라가다가 등산쟈켓 안에 입은 파카는 벗어야 했다. 이후 1시간 동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바람소리 뿐이라 사진이 하나도 없고, 위 지도에 Rock Scramble이라 표시된 곳을 지나니 능선의 바위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다. Ridge Trail을 알리는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바위가 사람 키 높이라서, 처음으로 손을 짚고 그 틈으로 올라가야 했다. 그 후로는 그냥 바위 계단만 좀 더 나오길래 이 정도로 '락 스크램블'이라 겁을 줬나 생각을 하며 첫번째 바위산을 올랐다. 그러나 그 곳에서의 이런 평화로운 풍경도 잠시... 조금 앞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많이 들려서 다가가 보니, 에베레스트의 힐러리 스텝처럼 여기도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제일 앞쪽에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들만 20명 가까이 인솔해 온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신나게 올라온 소년들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결국 제일 가까이 보이는 배낭을 메신 남자분이 오른쪽 바위로 급히 올라가 조용히 시키고, 어디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한 명씩 빠져나가는데 20분 가까이 정체가 되었다. 여기가 그 문제의 장소인데 아래쪽으로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딱 사람 몸통 정도의 바위틈으로 거의 2 미터 높이를 아무 발판도 없이 내려가야 하는 진짜 난코스였다. 이후로 위험한 바윗길이 좀 더 나오고 약간 넓어진 곳에서 쉬고 있는 그 그룹을 추월해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이들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더라는... 그런데 그건 위기주부도 마찬가지였다~ 이후로도 살벌한 바위타기는 계속되었고, 이렇게 바위 틈으로 만들어진 구멍을 거의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등산로가 이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한두시간씩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사고도 빈발해서 국립공원측에서 결국 인원제한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마치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이런 바위 틈의 좁은 계단도 있었는데, 극적 효과를 위해 돌덩이 하나가 사이에 끼어 있기까지 해서 그 아래로 또 기어가야 했다. 그룹을 추월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것은 좋았지만, 초행길에 하늘색 블레이저를 찾으며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이런 사진에는 모델이 좀 있어줘야 사진빨이 받는데 그러지 못하는게 살짝 아쉬웠다.^^ 능선을 따라 지나가는 봉우리의 정상에는 이런 흔들바위들도 아슬아슬하게 많이 놓여 있었다. 뒤돌아 보니까 처음의 정체 후로 약 1시간 동안 기어서 올라온 바위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위기주부도 한 번 미끄러졌고, 안 쓰던 근육을 썼더니 오른쪽 종아리에 쥐도 나려고 하는 상황이라서, 당시에는 다시는 올만한 곳이 아닌 너무 위험한 등산로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아서 또 이런 모험을 그리워 하겠지만...ㅎㅎ 그리고는 올드랙 산의 정상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해발고도가 3,291 피트(1,003 m)로 공원의 주능선을 달리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 도로의 최고점보다도 훨씬 낮다. 즉,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높이로는 별볼일 없는 이 산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가장 큰 등반고도와 앞서 보여드린 살인적인 암릉 구간, 그리고... 정상의 이 특이한 거대한 바위들 때문이다. 왼편 바위의 꼭대기가 가장 높아 보였지만 올라가다가는 바람에 날라갈 것 같았고, 주변 어디에도 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전혀 없는 것도 특이했다. 아무도 없어서 그림자로 V자 사진이나 하나 남기고, 바위 밑에 숨어서 점심으로 싸간 김밥 두 줄을 다 먹은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올라왔다. 그래서, 이렇게 올드랙 정상에 선 위기주부의 전신 사진을 부탁해서 하나 남길 수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꺼내서 신고 온 저 트렉스타 등산화는 거의 30년전에 남대문 시장에서 샀던 것이다. 사진을 찍어준 분의 일행들이 그 사이에 역시 점심을 먹으려는지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며 하산을 시작했다. 남대문에 등산화 사러갈 때 같이 갔던 친구가 혹시 버지니아 집에 놀러오면 여기 또 올라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처음 경사는 제법 급했지만, 그래도 손을 써야하는 곳은 없어서 다시 하이킹 스틱을 이용하며 Saddle Trail을 조금 내려오니까, 돌로 만든 대피소인 Byrds Nest Shelter가 나왔다. 얼핏 '새둥지'로 읽히지만 Bird의 오타가 아니고, 버지니아 주지사였던 Harry Byr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계속해서 약 1 마일을 더 내려가면 산악 소방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Old Rag Shelter가 또 나오고, 그 조금 아래쪽의 소방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반가웠던 간이 화장실과 함께 아래의 표지판이 있었다. Post Office Junction이라 불리는 사거리 주변으로 옛날에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었지만, 1935년 국립공원 지정 후에 모두 이주하고 건물은 철거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위기주부의 하산길과는 반대 방향에 Berry Hollow Parking이 있는데, 거기서 올드랙 정상까지 왕복 5.4 마일의 최단 거리로 등산이 가능하단다. 이 날 마지막으로 3.3 마일의 Weakley Hollow Fire Road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루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5시간만에 Old Rag Circuit Hike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다리가 놓여 있었다. 예상한 최소 6시간보다 일찍 등산을 마치는 바람에 센터빌 순대국집에서 이른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핸드폰에 알림이 떠서 확인해보니 전날 22,578 스텝을 걸어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었다.^^ 이왕 필을 받은 김에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다른 유명한 바위도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인데, 집에서 좀 많이 멀어서 망설이고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