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이었던 버지니아 델마바 반도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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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이었던 버지니아 델마바 반도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
미국의 로켓 발사장이라면 모두가 제일 먼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또는 최근 거대한 스타쉽을 발사하고 슈퍼헤비 부스터를 회수한 걸로 유명해진 텍사스 남쪽 끝 보카치카(Boca Chica) 해변의 스페이스엑스 스타베이스(SpaceX Starbase)를 떠올리실텐데, 정작 지금까지 가장 많은 로켓을 발사한 장소는 따로 있다. 듣보잡 여행 3탄의 무대가 된 델마바(Delmarva) 반도의 남쪽 버지니아 주에 속하는 해안가에 위치한 그 시설의 비지터센터를 이제 찾아간다. 작년 가을에 직접 방문해서 소개했던 메릴랜드 주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 산하에 속하는 나사(NASA)의 월롭스 비행시설(Wallops Flight Facility)이 바로 그 곳이다. 주차장에 세워진 방향판(?) 왼쪽 제일 위에 씌여진 애서티그 섬(Assateague Island) 국립해안을 작년 봄에 방문했던 여행기의 마지막에 이 곳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역사의 발사장답게 아주 구식의 로켓들이 세워져 있는 길을 지나서, 성조기가 바닷바람에 거세게 펄럭이는 비지터센터 입구로 들어가 보자~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딱 봐도 나사 연구원답게 '너드(nerd)스러운' 직원이 지키고 있는 안내 데스크에는 연말 전구장식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직전에 방문했던 국립역사공원과는 달리 다른 방문객도 서너명 정도는 있었다. 많은 의자가 놓여진 극장의 한쪽 벽에는 우주왕복선 발사장면이 크게 붙어있고, 화면에서는 이 곳에서 진행된 나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같은 영상이 관람객 없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커다란 미항공우주국 로고와 함께 실제 발사장의 지금 모습을 CCTV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옆으로 이 곳의 역사와 활동 등을 보여주는 안내판이 약간 촌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나사의 전신에 해당하는 NACA(National Advisory Committee for Aeronautics)가 1945년에 만든 최초의 국립 로켓 발사장인 이 곳은 지금까지 총 16,000회 이상의 발사를 해서 횟수로는 아직까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단다. 물론 그 대부분은 소형의 테스트 로켓이지만 그래도 모두 지상에서 100 km 정도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 엄연한 우주 로켓이다. 2006년에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로켓랩(Rocket Lab)이 2013년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후에, 현재 이 곳을 주요 발사장으로 사용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높이 18 m의 Electron Rocket을 수차례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내년도 최초 발사를 목표로 높이 43 m의 재사용이 가능한 Neutron Rocket을 인근에서 제작하고 있다. 별도의 암실에는 커다란 지구본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이 관리하는 수 많은 인공위성들로 부터 받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기상청과 허리케인센터 등이 모두 노아(NOAA)의 부속기관으로 한마디로 지구의 땅과 바다, 공기의 상태를 24시간 추적하는 곳인 셈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나사의 우주개발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레이저를 이용해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대륙의 고도 및 대기 상태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ICESat-2 (Ice, Cloud, and land Elevation Satellite 2) 인공위성의 활약을 광섬유를 이용한 모형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2018년에 델타II 로켓에 실려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 위성은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핵심 모듈이 제작이 되었고, 위성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안테나가 여기에 설치되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참여형 전시들이 있어서 둘러보다가, 윗층에 전망대(Observation Deck)가 있다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봤다. 말이 전망대지 그냥 건물의 옥상이었는데... 사진의 정면 남쪽 방향으로 7 마일(10 km) 떨어진 월롭스 섬(Wallops Island)에 발사대가 세워져 있다지만,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반대편 도로 건너에 만들어진 활주로쪽을 보면, 앞서 언급한 미국 해양대기청, 노아(NOAA)가 수 많은 관측위성들로부터 데이터를 받기 위한 커다란 위성 안테나들이 즐비했다. 이런 풍경은 비록 용도는 다르지만 옛날 일주일간의 봄방학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뉴멕시코 주의 황량한 고원에 자리잡은 VLA(Very Large Array) 전파망원경 시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복도에는, 날개가 접히는 것이 특징인 F-14 톰캣(Tomcat) 전투기를 가득 적재한 CVN 76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USS Ronald Reagan)의 모형이 놓여 있었는데, 이 로켓 발사장과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거리만 좀 가깝다면 내년에 로켓랩이 뉴트론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을 직접 와서 보고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살짝 하며 월롭스 발사장의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쳤다. 집에서 4시간이나 떨어진 이 외진 곳까지 달려 온 김에 야생마가 뛰어 노는(?) 겨울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서 동쪽 해안가로 계속 차를 몰았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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